제주노회 설립을 간곡히 바라면서… 유익순 목사

0
9

제주노회 설립을 간곡히 바라면서…

유익순 목사/ 동서울노회

이번에 제주도의 일곱 교회가 본 교단의 소속교회가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하
며 현지에 있는 교단 소속교회 목회자로서 기쁨을 금할 길 없다. 이로써 합
신 교단은 제주도의 306개 교회 중에서 10교회 이상의 소속 교회를 가진 몇 
안 되는 교단 중 하나가 되었으며, 내년이면 합신 교단 이름의 제주 교단 협
의회장이 선출될 것으로 예상되어 이제는 제주도에서 합신교단이 보다 적극적
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가 된다.

제주도는 여러 면에서 육지와 다른 부분이 많은 섬이다. 말이 다르고, 문화
가 다르고, 환경이 다르다. 그러나 이 모든 것만큼이나 목회환경도 다르다.

제주도는 제주의 잣대가 필요하며 육지의 그 것으로는 잴 수 없는 곳이다. 우
선 각 교단의 중심 축과 멀리 있어 이단의 도전에 취약하며, 몇몇 교단에서 
운영하는 신학 과정이 있기는 하나 신학의 정체성이 확고하지 못하다. 말하자
면 육지와 사뭇 다른 곳이다. 이런 제
주도에서 이번에 맞이하게 된 교회들이 
본 교단과 가장 근접한 신학과 목회 정서를 가진 것은 매우 다행한 일이다.

새로 맞이하게 된 교회들은 그동안 잦은 모임을 통하여 신학 노선의 흔들림
을 경계하여 왔으며, 때로 필요하면 절친한 교회와의 결별도 망설이지 않았
다. 합신 교단을 선호하게 된 배경도 신학노선의 같음을 서슴없이 내세웠다. 
오랜 목회경륜으로 이미 성장한 모습의 교회도 있고,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교단도 없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황무지와 같은 곳에서 말 없이 수고하는 
목회자들도 그들 속에 있다. 이런 교회와 목회자들을 축하와 환영으로 맞이하
여 준 동서울노회의 배려에 감사를 보낸다.

제주에는 이미 있는 세 교회가 최선을 다하여 개척에 힘쓰고 있으며 나름대로
의 열매도 거두고 있다. 그러나 멀리 있는 교단은 현지 교회로서 그리 위로
가 되지 못 하여 저 마다 자구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이웃의 다른 
교단과의 교제를 통하여 외로움을 해소하고 교단 인사가 아무도 없는 행사를 
외로이 치러야 했다. 같은 교단 교회가 어디냐고 묻는 새 신자에게는 할 말
이 없으며(제주도에서는 이 부분
이 중요함) 제직 세미나 등의 교육 프로그램
은 마음도 못 먹는다. 선교지 보다도 더한 고독함에 홀로 버티어야 하는 기존
의 교회들로서는 참으로 환영해 마지않는다. 향후 총회에서 제주 노회를 박수
로 허락해 주시기를 간곡히 바라고 있다.

제주도는 무 노회 지역이며 따라서 제주 노회가 세워지기까지는 여러 노회와 
여러 위원들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이는 지금까지도 그러했으며 앞
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본다. 어느 시기에나 헌신적인 사역 자들의 수고와 노
력이 있었고 재정 또한 많이 필요했던 것이 사실이다. 제주 현지교회들은 이
러한 지난날의 값진 수고를 잊지 못할 것이며 두고두고 추억할 것이다. 다만 
역할의 한계를 분명히 하여 주기를 바랄 뿐이다. 한 시기 동안의 역할은 다
음 시기 동안의 역할을 위하여 한계를 분명히 함이 좋을 것이다. 앞으로 제
주 노회가 세워지기까지 단일화된 방법으로 효율적인 진행이 있기를 바라며 
이를 위한 조정 역할이 필요한 때라 생각한다. 

앞서 말 한 대로 제주도에는 제주만의 독특성이 있다. 306개 교회 모두가 한 
울타리 안에 있으며 교단 내 교회 역시 그렇다. 이런 제
주에서 이제는 합신 
교단의 보다 성숙된 모습을 보게 되기를 바란다. 새로 소속이 된 교회는 더 
이상 절차가 남아 있지 않은 엄연한 교단 교회요 소속 목회자들인 것이다. 제
주에 있던 기존의 교회들은 물론 총회산하 모든 교회들이 기존의 교회와 더불
어 교세에 관계없이 차별 없는 객관적인 사고로 평등하게 대함이 마땅할 것이
다. 그래야만 진정으로 하나일 수 있지 않은가? 

제주도 현지 목회자중 한 사람으로서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제주
노회 설립을 위하여 총회 산하 모든 교회가 온 힘을 모아 주기를 간곡히 바
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