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의 기쁨” 김명혁 목사

0
20

“목회자의 기쁨”

김명혁 목사 (강변교회) 

목회자에게는 괴로움도 있지만 기쁨도 많다. 사도 바울도 많은 사람들 때문
에 괴로움을 당했지만 또한 많은 성도들 때문에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그래
서 빌립보교회 성도들에게 편지를 쓰면서 “나의 기쁨이요 면류관인 사랑하는 
자들”이라고 불렀고 데살로니가교회 성도들에게 편지하면서는 “너희 얼굴보기
를 열정으로 더욱 힘썼노라”고 고백했다. 나는 목회하는 동안 사람들 때문에 
괴로움은 별로 당하지 않고 기쁨과 즐거움을 누리고 있는데 지난 몇일 동안에
도 목회자로서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그것을 여기 함께 나누고 싶다. 

(1) 지난 주일 한 동안 방황하던 이혜원이란 사람이 친구의 인도로 강변교
회에 와서 예배를 드렸고 새 가족 반에까지 참석했다. 예배에 참석한 소감을 
물었다. “손수건을 모두 적셨다는 말로 대신합니다”라고 대답했다. 마음을 열
고 말씀을 받으며 주님 품으로 돌아오는 한 영혼을 바라보며 나는 목회자와 
설교자
로서의 기쁨을 누렸다. 화요일 오후 전화로 격려했더니 너무 좋아하며 
다음 주일에는 남편과 함께 교회에 나오겠다고 말했다. 감사한 일이다. 

(2) 지난 주일 새 가족반 성경공부를 마친 후 한 새 신자의 요청으로 그 분
의 친구인 말기 암 환자 한 분을 방문했다. 오랜 동안 주님의 품을 떠난 사람
이었다. 한길범씨는 살이 많이 빠져 있었고 심한 고통 중에 있었다. 그런데 
그 분의 얼굴에는 주님을 사모하며 회개하는 영혼의 깨끗함과 아름다움이 나
타나 있었다.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나눈 후 그 분의 등과 손을 잡고 기도했
을 때 그 분은 눈물과 콧물을 내 왼 손위에 쏟으며 간절한 회개의 기도를 드
렸다. 나는 그 분의 눈물과 콧물이 너무 귀하게 여겨져서 저녁 예배를 마치
고 집에 돌아가지 까지 왼 손을 물로 씻지 않았다. 월요일과 화요일에 전화
로 그 분을 위로하고 격려하며 기도했을 때 그 분은 여전히 눈물의 기도를 함
께 드리곤 했다. 나는 기쁨과 감사를 가슴에 가득히 담았다. 

(3) 월요일 밤에 수지 열린문교회에 가서 말씀을 전했을 때 거기 모인 80여
명 신자들이 나의 제자인 충성스런 담임 목사님(윤여성)과 함께 은
혜를 받는 
모습을 바라보며, 그리고 화요일 오후에는 동두천에 가서 한전 북부지역 신우
회 연합감사예배를 드리며 말씀을 전했을 때 신앙심이 돈독한 지사장과 지점
장들을 비롯한 믿음의 직원들이 그렇게도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은혜
를 받는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또 한번 목회자와 설교자로서의 기쁨과 감사
를 누렸다. 수요일 아침 지점장 한 분은 나에게 전화를 걸어 아침에도 직원들
이 은혜 받은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었다는 것이었다. 

(4) 오늘 수요일 새벽, 개인기도를 마친 후 내 앞에 어느 성도가 놓고 간 
감사의 글을 읽으며 나는 또 다시 감사와 기쁨을 누렸다. 지난 10월 29일 감
사의 편지를 놓고 간 그 성도였다. 그 때 한 페이지의 감사의 글 가운데
는 “새벽에 저를 깨워주셔서 아침 이슬 같은 말씀을 가슴으로 듣게 하시고 
온 종일 은혜를 주십니다”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오늘 새벽 한 페이지의 감
사의 글 가운데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었다. “새벽마다 저에게 회개의 
눈물을 주시고 결단의 눈물도 주셨습니다. 너무나 감사해서 ‘이 후에 목사님 
주를 뵈올 때 상 받게 하소서’ 찬송을 부
르고 또 불렀습니다. 목사님 헌금을 
드리오니 기쁘게 받아 주세요.” 너무도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이다. 목회자
를 괴롭히는 일도 있지만 목회자에게 위로와 기쁨을 주는 사람들도 많다. 나
는 이와 같은 분들을 위해 사도 바울의 기도를 드린다. “원컨대 주께서 000
의 집에 긍휼을 베푸시옵소서”(딤후1:16). 2001년 11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