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샤마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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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샤마니즘

대구 동흥교회 장로 박동국 

사이비 종교의 교주들이 TV나 매스컴에 등장할 때마다 우리들을 일깨워 주
는 한가지 사실은 ‘인간은 신이 아니며 또 신이 될 수도 없는데, 신이 될려
고 하고 또 신처럼 행세하려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식의 유무를 막론하
고 신이 아닌 사람에게 복종하여 섬기다가 가정을 파괴하고, 가산을 탕진하
고, 일생을 망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통탄할 일입니다. 이것은 오로지 인
간의 어리석음과 무지함과 부패함과 죄악성의 표현이라고 해야할 것입니다.
마키아 벨리는 국가론에서 “선정이 보장된다면 독재가 최상의 정체다.”라
고 설파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어서 “권력은 부패한다.”라고 못을 박고 있
습니다. 이것은 인간의 부패성이 선정을 보장할 수 없고, 권력은 부패하기 때
문에 독재를 용납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결국 인간은 완전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처럼 되려고 하는 사
람들이 끊임없이 나타나고 또 그런 사
람들을 정신없이 추종하는 사람들이 생
겨나고 있으니, 갈 길을 몰라 방황하는 인생의 가련한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서 참으로 안타까울 뿐입니다.

사회생활 전반에서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국회 의원을 뽑는 선거에 출마
한 선량들이 유명하다고 소문난 점쟁이를 찾아가서 당선가능성을 물어본다는 
사실이나, 대학 입학원서를 제출한 학부형이 자녀의 합격여부를 점쟁이에게 
물어본다는 사실이나, 새로운 사업을 계획하고 성공여부를 점쟁이의 말에 의
존하는 사실이나, 이와 유사한 사안에 대하여 무속사상에서 나온 행위들을 우
리의 사회생활 속에서 너무 흔하게 접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모든 인간사
가 무속 화되었고, 또한 그것이 정상인 것처럼 느끼게 되었습니다.

모 교단의 지도자격인 목회자를 비판하는 책을 보았더니 그 목회자는 암에 
걸린 어느 부유한 장로님의 병을 치유하는 기도를 요구받고 5억 원의 헌금을 
해줄 것을 조건으로 암 치유 기도를 했으나, 기도 받은 장로님이 별세 하셨습
니다. 그런데 약속한 헌금을 받지 못하자 독촉장을 보냈다고 합니다. 최고의 
신앙적 인격자로 자처하면서, 최하의 저질적 행위로 
혐오감을 안겨주는, 참으
로 신앙 인들을 슬프게 하는 사실입니다.

‘한국 교회의 목사님들은 교회 안에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등 모든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자로 군림하고 있다.’라고 말하면 목사님들께서 화를 내
시겠습니까? 어제는 전도사님이었지만 목사 안수를 받은 오늘은 전혀 다른 
모습이 됩니다. 특히 담임 목사님이 되시면 더욱 그러합니다. 교회 전반에 걸
쳐 최상의 결정권자로서, 또한 최상의 전문가(전문가 아닌 전문가)로 교인들 
앞에서 행사합니다. 그래서 때론 교주가 되기도 하고, 때론 절대군주처럼 군
림하게 됩니다.

카리스마는 하나님의 권위가 사람을 통해서 표현되는 것이지 사람이 하나님
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엘리야나 엘리사에게서 나타난 하나님의 카리스마는 
사람을 하나님 되게 하는 것이 아님을 잘 알 수 있습니다. 갈멜산상의 승리
를 이룩한 엘리야 이지만, 이세벨의 손길을 피하여 달아난 후 하나님께 죽기
를 자청하는 인간이었습니다. 나아만의 문둥병을 고쳐준 엘리사지만, 나아만
의 사례를 거절함으로써 하나님이 아닌 하나님의 종, 인간임을 고백했습니
다. 아무리 위대한 일
을 성취했다 하더라도 하나님 앞에 서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오직 한마디는 “무익한 종입니다.”여야 할 것입니다. 이런 사실들은 사
람이 하나님이 되면 아니 된다는 엄격한 사실을 일깨워 주는 하나님의 말씀
입니다. 

이와 같은 현상들이 생겨나게 된 원인을 여러 가지로 표현하고 있지만 그 
중에 우리를 주목하게 하는 것은 기독교의 샤마니즘입니다. 샤마니즘을 한마
디로 표현하면 ‘빌어서 복을 받는다.’는 사상입니다. 여기서 ‘빈다’는 말
과 ‘복’이라는 말의 개념은 전적으로 인간생활에 관한 것입니다. 다시 말하
면 비는 대상이 자연계에 존재하는 일월성신 산수목석이거나 사람이 만든 우
상들이고, 또 복이라는 것도 부귀영화나 입신양명이나 출세영달에 관한 것입
니다. 그리고 비는 사람의 자격 유무는 문제시하지 않습니다. 또 이 사실을 
주목하게 하는 것은 한국 무속사상에 관한 연구 논문들이 ‘한국에 전래된 종
교와 사상들이 모두 무속 화되었거나, 되어가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실입니
다.

선교 100년만에 인구의 4분의1이 기독교도가 되었다는 사실은 기독교 선
교 역사에서 한국 
이외의 다른 어느 곳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다고 
합니다. 이 놀라운 현상이 어떻게 한국에서 일어날 수 있었는가는 한번쯤은 
생각 해 봐야할 것이고, 또 그것을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의 샤마니즘에 기인
하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샤마니즘은 한국 민족에게는 철저히 체
질화 된 사상이고, 기독교가 전래되면서 기복주의 사상으로 복음을 전파한 것
이 체질적으로 맞았고, 또한 한국 국민들의 ‘빨리’ ‘많이’를 위해서 물불을 
가리지 않는 국민성이 합쳐져서 비정상적으로 기독교가 성장한 것이 아닌가 
의심하게 됩니다. 복음이라는 진리 위에 교인들을 올바로 양육하지 못한 한
국 기독교계 전체 지도자들이 깊이 반성하고 회개해야할 사실이라고 생각됩니
다. 무속신앙이 생명력이 없는 연고로 영적으로 인격적으로 거듭날 수 없었
고, 삶의 변화를 가져올 수도 없었습니다. 마찬가지로 기독교 샤마니즘도 생
명력을 상실한 상태여서 영적 인격적 변화가 없는 육적 세속적인 삶에서 머물
게 되었고, 교회 안에서 많은 부작용을 이러키는 원인이 되어왔습니다. 

이웃 일본을 생각해 봅시다. 인구의 1%도 되지 않는 
기독교도를 가진 국가
입니다. 그러나 인구의 25%를 기독교인들이 차지하고 있는 한국 보다 더 정직
하고, 더 질서를 잘 지키고, 더 예절바르고, 더 친절하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
진 사실입니다. 또한 일본에서는 기독교 복음으로 양육되어 복음에 따라 살았
던 세계적인 신앙 인격자들이 많이 배출되었고 지금도 세속에 물들지 않고 진
리 위에 서서 살아가고 있는 기독교인들이 많이 있다고 합니다. 오늘 우리 한
국에는 ‘기독교인은 많이 있어도 기독교 문화를 정착시키지 못했다’는 것은 
가짜 교인들이 많이 있거나 아니면 잘 못 양육 된 교인들이 많다는 것이 아니
겠습니까? 참으로 우리가 반성하고 고쳐야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교회 안에서 이러나는 무속 적 사례들을 생각해 봅시다. ‘헌금 많이 하면 
복 많이 받는다’. ‘목사 잘 섬기면 복 받는다’.’목사가 저주하면 자손3.4대 
까지 화를 입는다’ ‘입시 생들을 위한 100일 기도회’ ‘개업 예배’ ‘이사 예
배’ ‘환갑 예배’ ‘기도 받으라’ ‘기도 받으면 병났는다’ ‘사업에 성공하려
면 기도 받으라’ ‘헌금하면 축복
기도 해준다’ …등 등. 사실 우리가 각성하
고 고쳐야할 부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이런 것들은 시급히 없애야 합니다. 왜
냐하면 소리 없이 침투해서는 신앙을 변질시키기고 독버섯처럼 뻗어나가기 때
문입니다. 새 천년 한국 교회의 과제는 바로 이 문제의 해결이라고 확신합니
다. 

이제 우리 발상의 패러다임을 바꿉시다. 진리를 향한 발상의 전환은 날마
다 우리를 새롭게 합니다. 오늘 한국 교회의 목회자들이 크게 반성하고 경
성 해야할 매우 중요한 사실은 발상의 전환입니다. 그것은 한국 교회가 처한 
위기의 극복이 목회자들의 몫이라는 것입니다. 목회자의 자질을 높이고, 영
적 재충전과 자기연수에 부단히 노력하고, 명예욕에서 벗어나고, 물량주의 허
욕에서 눈을 뜨고, 무속으로 치닫는 변질의 길을 박차고 나올 수 있는 거듭남
이 있어야 합니다. 카톨릭교회가 종교개혁을 통하여 개신교를 탄생시켰습니
다. 그것은 날마다 새로워져야 하는 변화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개혁은 목회자들의 개혁 없이는 기대할 수 없습니다. 목회자는 하나
님의 뜻을 이루기 위하여 최첨단에서 사역하는 사람으로서 하나님의 뜻
을 분
별하여 개혁의 앞장에 서야할 것입니다. 사도 바울처럼 ‘날마다 자신을 쳐서 
복종시키고, 그리고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구원을 완성해 나아가야 할 것입
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