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 수의 좀더 신중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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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 수의 좀더 신중하길

김용주 목사/ 소식교회

우리에게는 성 삼위 일체이신 하나님이 계시고, 그 분의 자기 계시가 있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은택을 성 삼위 일체이신 하나님으로부터 받아왔다. 또 
성 삼위 일체이신 하나님의 자기 계시로부터 계속해서 공급받는다. 또한 우리
에게는 대단히 훌륭한 개혁교회 정통성을 계승시켜 주신 스승들이 있어왔다. 
그런 좋은 사상들을 보존하고 계승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단순히 낱말만 보
존되고 계승하자는 게 아니다. 그 말이 담고 있는 바르고 풍부한 사상이 그 
낱말을 통해 전수된다고 우리는 믿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라도 제발 빼고 더하
는 일에 더욱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지금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헌법과 헌법의 핵심 주석인 고 박윤선 박사
의 ‘헌법주석’의 내용만 구현하려 해도 벅찬 것이 사실이다. 이것만 구현해
도 우리 교단으로서는 총체적 개혁 작업이 이루어지게 되리라고 확신한다. 아
마 모르긴 해도 세계 교회 역사에 대단한 일이 될 것이고, 특별히 개혁 교회
사에 큰 획을 
긋는 일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헌법 수정안은 신학적 작업 병행되어야
우리는 이미 개혁교회 회의를 규명하는 몇 몇 중요한 낱말을 잃어버렸다. 그
것은 “의장”이라는 말과 “파회”라는 말이다. 고 박윤선 박사가 가지셨던 
그리고 올바르게 지켜오셨던 그 고집을 우리는 너무 쉽게 버렸다. 이런 말들
에 중요한 사상이 담겨있다고 말하고 또 말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무시하
고 지나갔다. 우리는 교단 명칭을 변경함에 있어서도 “개혁”에서 “합신”
으로 너무 쉽게 옮겨갔다. 우리는 성경이 무엇을 말씀하고 있는가에 까지 거
슬러 올라가 보지 못하고 항상 수평선상에서 생각한다. 때로는 타 교단과의 
형평성 때문에, 때로는 번거로움 때문에, 때로는 우리 안에 만연해 있는 조잡
한 위상 때문에 너무 많고 중한 것들을 쉽게 헐값에 버이지 않는지 모르겠다.
지난 85회 총회에서 결의한 다음의 몇 가지는 상당한 문제를 야기시킨다고 보
여진다. 
그 첫째로 제3장 제3조 교인의 권리에서 “단 6개월 이상 까닭 없이”를 
“단 1년 이상 까닭 없이”로 바꾼 것이다. 
이 문제는 권징 조례와 관련이 있는 부분이다. 이렇게 바뀌면 성
탄절 등 절기
에만 예배당 출입하는 사람들도 모두 교회의 정회원으로 인정해야 한다. 1년 
중에 단 한차례만 교회에 얼굴을 내밀면 교회의 정회원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말이 된다. 권징 조례의 약화는 곧 교회 표지의 약화를 의미한다. 권징은 교
회를 새롭게 하려고 부가된 표지이다. 그리고 실제로 교회의 분쟁이 야기되
는 곳에서는 이 조항은 실제로 문제가 될 수 있다.
그 둘째로 제4장 교회의 평범한 항존 직원에서 “평범한”을 삭제하고 또 1항
에서 “평범하고”를 삭제한 것이다. 
이런 중요한 말(박윤선의 헌법주석 34p)을 신학적 검증 없이 제거하였다. 이
런 말은 성경 전체, 특히 계시의 종결 부분인 신약 성경의 조명을 받고 있
다. 이 말은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데 우리 시대의 목사, 장로, 집사는 교회 
창설직(사도, 선지자, 전도자)이 아니며 계시에 있어서도 새로운 것을 받지 
못하고 이미 주신 것을 해석하여 전파하는 정도임을 의미한다. 더 나아가 이 
말은 천주교의 신학과 정치 체계, 특히 교직 제도를 거절하는 방식이며, 알미
니안의 신학과 자유주의 신학의 교직 제도를 거절하는 방식이며, 오순절의 신
학과 교직과 모
든 오염된 행위까지를 거절하는 방식의 말이며, 또한 삼직간
의 상호 수평선상의 직제를 강조하여 쓰인 중요한 말인 것이다.
그 셋째로 제5항 4조의 목사의 직임상 칭호에서 제14항의 “음악목사”에 관
한 것이다. 
성경 계시의 바른 해석과 공적 전파가 목사의 중요한 직분인 것을 생각할 
때, 이 부분도 동일하게 신학적인 검증과 토론 과정 없이 졸속 처리되었다고 
보여진다. 

노회 수의 결과만 남아
이제 이 헌법 수정안은 노회의 수의건으로 돌아갔다. 이번 봄 노회에서 이 헌
법 수정안이 어떻게 채택되고 확정될 것은 너무 자명하게 보인다. 그리고 심
히 안타깝다. 신학자들이 이런 문제들을 좀 더 밝혀 주셨으면 한다. 이제 우
리 교단이 어떤 형태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가 궁금하기도 하다. 
바울 사도를 통해서 주신 말씀이 나의 뇌리를 가볍게 스쳐지나간다. ‘왜 우
리는 성 삼위 일체이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들을 그토록 신속히 버
리려 하는가? 참으로 이상한 일이 아닌가? ‘(갈 6:6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