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인도하는 묵상칼럼 (41) 설교의 시대는 지났는가?_정창균 교수

0
5

본문으로 인도하는 묵상칼럼 (41)

예레미야 20:9

설교의 시대는 지났는가?

“설교자는 기획자나 연예인처럼 되지 말아야”

정창균 목사_합신 교수, 남포교회 협동목사 

한 시대가 암흑기에 접어들었을 때 거기에는 반드시 잠든 교회가 있고, 잠
든 교회가 있는 곳에는 잠든 교인들이 있고, 잠든 교인들이 있는 곳에는 반
드시 잠든 강단이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설교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강
조하기 위하여 한 말일 것입니다. 

잠든 교인 뒤에는 잠든 강단 있어

오늘 날 목회자들도 그렇게 설교의 중요성을 얼마나 인정하고 있는지 잘 모
르겠습니다. 설교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약해져서이기도 하고, 시대의 변
화로 말미암아 목회자가 수행해야 할 사역의 영역이 다양화되기도 해서인지 
목회자들이 설교에 전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현실은 부인할 수 없습니
다. 
아마도 할 일이 너무 많아져서 목회자가 설교에 전력을 투구하는 것은 물리
적으로 불가능하
기도 할 것입니다. 어떤 분은 오늘 날 목회라는 이름 아래 
이루어지는 온갖 사역들 그리고 교회의 서비스들을 보고 만약 그것들이 목회
라면 목회자가 반드시 목사일 필요는 없다며 빈정대듯 말하기도 하였습니
다. 
설교를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체하면서 설교의 우선순위를 내려놓는 목회자들
이 흔히 하는 말은 설교만으로는 목회가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설교
가 목회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설교가 목회의 전부는 아니라 
할지라도 설교가 목회의 전부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관건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목회란 설교만 가지고는 안 된다는 말도 사실이지만 설교의 성공 없이는 아
무 것의 성공도 불가능하다는 말도 사실입니다. 설교의 성공 없는 제자훈련
의 성공이란 허구라는 것은 제자훈련의 전문가들이 공공연히 인정하는 사실
이기도 합니다. 설교의 성공 없는 교인 사역훈련 프로그램은 장기적으로는 
결국 지치고 곤고한 교인들을 만들어내고야 만다는 것도 현장에서는 다 아
는 사실입니다.
그런데도 설교에 전력을 투구하지 않으면서 “설교로는 안 된다”는 변명을 내
세우며 다른 데로 눈
을 돌리는 것은 책임 회피입니다. 그리고 “그래도 설교
는 나름대로 잘 하는 편인데…” 하면서 자신이 당연히 설교를 잘하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면서 그것을 설교로는 안 된다는 증거인 것처럼 내세우는 것
은 교만이기도 합니다. 
어떤 설교자들의 말처럼 “요즘 교인들은 설교에 별 관심이 없다”는 것을 이
유로 내세우며 설교에 진력하지 않는 것은 사실이 아닌 것을 가지고 교인들
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비겁함이기도 합니다. 
교인들은 설교에 식상해 하는 것이 아닙니다. 설교 같은데 설교가 아닌 것
에 대해서 식상해 하는 것입니다. 여전히 교인들의 마음 한 복판에는 설교
를 듣고 싶은 소원이 있습니다. 그들의 믿음이 자라고 하나님을 더 사랑하
게 될수록 그 소원은 더욱 확고해집니다. 
아직도 많은 교인들에게 있어서 교회에 간다는 것은 설교 들으러 간다는 것
과 같은 말입니다. 물론 그것이 옳은 것은 아니지만 현실은 그렇습니다. “모
든 피조물들이 하나님의 아들들이 나타나기를 고대” 하듯이(롬 8:19), 모든 
성도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능력 있게 선포하는 설교자들이 나타나기를 고대
합니다. 
그러므로 설
교를 KBS의 “개그 콘서트”나 SBS의 “웃찾사(웃음을 찾는 사람
들)”에 보내도 손색이 없을 우스갯소리로 시종일관하거나, 설교자 본인 외에
는 아무도 알아들을 수 없는 어려운 사변으로 채우는 것도 설교를 설교 아
닌 것으로 만드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본문의 해석이 없이 청중을 휘어잡는 잘 전달된 설교는 감언이설이 되기 쉽
고, 전달이 안 되는 심오한 깊이가 있는 본문해석은 무용지물이 되기 쉽다
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나 오늘날은 최고 경영자 같은 목회자는 점점 많아지고, 연예인 같은 목
회자도 많고, 이벤트 기획자 같은 목회자도 많으나 말씀에 목숨을 건 목회자
는 많지 않아 보입니다. 
“내가 다시는 여호와를 선포하지 아니하며 그 이름으로 말하지 아니하리라 
하면 나의 중심이 불붙는 것 같아서 골수에 사무치니 답답하여 견딜 수 없나
이다”는 구약 선지자의 가슴이 미어지는 호소나, “너는 말씀을 전파(설교)하
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는 신약 사도의 준엄한 경고에 우리
는 정신을 차려야 할 것입니다. 

목숨걸고 하나님 말씀 힘써 전해야

예나 지금이나 여
전히 목회자에게는 결국은 설교가 문제라는 사실을 명심하
여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들을 때 교인들은 에스겔 골짜기의 마
른 뼈다귀 더미에서라도 일어나 군대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