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이름은 왜 더럽혀지는가_이윤호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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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델베르크<70>

하나님의 이름은 왜 더럽혀지는가

이윤호_선교와 비평 발행인 

“우리 몸에 베여 있는 죄로부터 돌이키는 결심 있어야”

122문> 첫째 간구는 무엇입니까?
답>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옵소서”로, 이러한 간구입니다. “무엇
보다 먼저 우리로 하여금 주님을 바르게 알게 하여 주옵시며, 주께서 행하시
는 모든 일에서 주님을 거룩히 여기고 경배하고 찬송하게 하옵소서. 주께서 
행하시는 일에는 주님의 전능과 지혜와 선하심과 의와 자비와 진리가 환히 
빛나옵나이다. 또한 우리의 모든 삶을 지도하시고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동
을 주장하셔서, 주님의 이름이 우리 때문에 더럽혀지지 않고 오히려 영예롭
게 되고 찬양을 받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속성 중 하나는 그의 거룩하심입니다. 반면에 사람의 생각이나 행
동이 하나님의 거룩하신 성품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은 
스스로 영원히 거룩하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
이 하나님
의 이름을 어떻게 여기든 상관없다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기도
의 모범을 보이실 때 간구하신 내용을 보면 말입니다.

불변하는 하나님의 거룩성

교회는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히 여기고자 여러모로 애쓰고 있습니다. 분별력
이 비교적 약한 어린 아이들조차 하나님의 이름을 함부로 여기지 않으려 주
의합니다. 예배 중에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고백하며, 특히 기도하는 동안 예
수님의 본을 따라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도록 간구합니다.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세상과 구별된 삶을 추구함으로써 우리를 통하
여 하나님의 존귀하신 이름이 밝히 드러날 것을 소망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히 여기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
람들은 교회의 울타리 안에도 있겠지만, 울타리 밖의 세상에 많이 있습니
다. 그곳의 많은 사람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는데 전혀 거리낌이 없
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들은 교회를 통해
서 하나님을 판단하고 그의 이름을 존귀하게 여기거나 혹은 하찮게 여길 것
입니다. 
오늘날 하나님의 이름이 세
상 가운데 더럽혀지는 경우가 많은지, 교회는 하
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도록 여러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사회 
속에서 교회가 차지하는 영향력을 높이는 방법을 찾아봅니다. 사회에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혹은 한 지역의 사람 대
다수가 교회의 울타리 안으로 들어오게 하여 모두가 함께 하나님의 이름을 
경배하는 모습을 그려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에게는 성경으로 돌아갈 기회가 있습니다. 구약성경에서 이와 
관련된 예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에스겔 선지자는 하나님의 이름이 
이방인들 가운데서 더럽혀졌던 상황을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하
나님의 백성이 이방 민족에 의해 유린당하고 약속의 땅마저 잃게 되는 상황
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열국 가운데 하나님의 백성으로 알려진 자들이 
나라를 지켜낼 힘을 상실했을 때, 이방인들이 멸시하고 조롱한 것은 비단 이
스라엘뿐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자신들이 모욕당하는 것보다 하나님의 이름이 세상에
서 더럽혀지는 것이 더 참을 수 없는 고통이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이름

이 다시 세상에서 높이 들릴 수만 있다면 어떠한 수고도 아끼지 않았을 것입
니다. 
그들도 우리처럼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게 될 방법을 모색했
을 것입니다.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은 이방민족의 발아래 짓밟히지 않고 만
국 중에 가장 힘 있는 나라가 되어 선민 이스라엘의 위상을 확고히 하려 했
을지 모릅니다. 어느 누구도 하나님의 이름을 함부로 일컬을 수 없을 날을 
기대하면서 말입니다. 
많은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이름이 더럽혀진 원인이 군사력의 쇠진(衰
盡)에 있다고 생각했겠지만, 하나님께서 선지자 에스겔을 통해서 말씀하신 
것은 이스라엘의 일반적 상식과는 달랐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이 더럽혀진 원
인을 바로 이스라엘의 죄로 돌렸기 때문입니다. 우상 숭배적 행위인 산당 제
사를 끊임없이 반복한 것과 같은 그들의 죄 말입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
을 잘 알지 못한 채 자신들의 방식대로 예배하고 섬긴 죄였습니다. 
그렇다면 구약의 교회가 하나님의 거룩하신 이름을 위해 가장 미리 해야 할 
것은 하나님을 재발견하여 이미 몸에 베여 있는 죄로부터 돌이키려는 태도였
습니다. 만약 하나님의 이름이 더
럽혀지고 있다면, 그것은 세상가운데 교회
의 위상이 형편없거나 인상이 좋지 않아서가 아니라 교회의 죄에 그 원인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은 오늘 우리 교회에 시기적절한 가
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바라는 
기도가 전제하고 있는 성도의 자세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 중 첫 번째 교훈은 바로 주님을 바르게 아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이를 시
작으로 하나님에 대한 합당한 경배와 세상과 구별된 성도의 삶이 구현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교훈을 기억하지 않는다면 하나님의 이름이 세상에서 거
룩히 여김을 바라는 우리를 통해서 하나님의 이름이 더럽혀질 수도 있을 것
입니다. 

우리의 습관적인 죄가 문제

우리에게도 하나님을 바로 알지 못함으로 말미암아 습관처럼 몸에 베여 있
는 죄가 없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