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주신 시금석_이윤호 장로

0
12

하이델베르크<55>

교회에 주신 시금석

“십계명은 그의 백성과 교제하시는 근간”

이윤호_‘선교와 비평’ 발행인

92문> 하나님의 율법이 무엇입니까?
답> 하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출 20:2-17; 신 5:6-21).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너의 하나님 여호와로
라.”
제1계명: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
제2계명: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
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것의 아무 형상이든지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나 여호와 너
의 하나님은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비로부
터 아들에게로 삼사 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
는 자에게는 천 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
제3계명: “너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나 여
호와는 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
컫는 자를 죄 없다 하지 아니하리라.”
제4계명: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
을 행할 것이나, 제칠 일은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
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육축이나 네 문 안에 유하는 객
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 이는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
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제칠 일에 쉬었음이라. 그러므로 나 여호
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
제5계명: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
제6계명: “살인하지 말지니라.”
제7계명: “간음하지 말지니라.”
제8계명: “도둑질하지 말지니라.”
제9계명: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 하지 말지니라.”
제10계명: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지니라. 네 이웃의 아내나 그의 남종
이나 그의 여종이나 그의 소나 그의 나귀나 무릇 네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 
말지니라.”

십계명은 삶의 원칙으로 
주어진 것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① 우리의 

죄와 비참함에 관하여, ② 우리의 구속에 관하여, 그리고 ③ 우리의 감사에 
관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펴보고 있는 세 번째 부분의 중심에 십계명의 교훈이 있습니
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십계명을 주시기에 앞서 선언했
던 말씀과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계명들을 주신 것은 자기 백성을 애굽 땅에서 구원하셨던 바로 그 하나님
이셨습니다. 이 법을 지켜야 구원하시겠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는 종
의 신분에서 해방된 사람들이 살아가야 하는 삶의 원칙을 말씀하고 있는 것
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구속에 관한 설명을 마친 요리문답은 그것에 감사
하는 삶의 원칙을 십계명에서 찾고 있습니다.
우리는 구약의 율법을 몇 가지로 구분하는데 익숙합니다. 예컨대 도덕법, 민
법, 그리고 의식법과 같은 분류입니다. 이런 분류에 따라 십계명은 도덕법
의 핵심으로 여겨집니다. 
우리가 ‘도덕’이라는 말에서 느끼는 직관적 의미 때문에 십계명의 의미가 
제한되는 경향이 없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것들을 지키는데 있어서 단지 개
인의 윤리적 노력에 초점을 맞추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제사상에 
절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든지, 이웃에게 거짓말하지 않기 위해서 노
력하는 것으로 십계명의 요구를 다 지킨 것으로 생각해버리는 경우입니다.
십계명이 도덕법이라고 해서 그 범위가 윤리적인 문제에 제한된다는 의미는 
아닐 것입니다. 사실상 십계명은 도덕법의 핵심으로써가 아니라 전체 율법
의 핵심으로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십계명만을 돌 판에 새기시
고 그것을 법궤에 보관하게 하신 것은 십계명을 그의 백성과 교제하시는 근
간으로 삼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십계명은 도덕법 뿐 아니라 민법과 의식법과 같은 전 영역에 그 원
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민법과 의식법을 열심히 지킨다 하더라도 
십계명의 원리에 어긋난다면 그저 무의미한 실천일 따름입니다.
이처럼 구약시대에 십계명이 모든 율법의 핵심으로써 이스라엘 백성 전체와 
개개인에 대한 모든 영역의 표준이 되었다면, 오늘날 우리에게 있어서 십계
명 역시 개인의 도덕적 삶뿐만 아니라 교회의 모든 영역을 지배해야 할 것입
니다. 즉, 십계명은 우리 개인으로 하여금 윤리적으로 하나님께 바로 서 있
게 할 뿐 아니라, 
교회의 순결을 유지하는 방편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습관에 따라 빠짐없이 주일 예배를 드리고 우리가 교회의 사명으로 
여기는 것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십계명이라는 시금
석을 대었을 때 예배 중에 우상의 형상을 만드는 일이 얼마나 자주 일어나
며, 사명감을 가진 실천 중에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하고 주님에 대해
서 거짓 증거 하는 예가 얼마나 흔한 일인지 발견하게 될지 모릅니다. 
오늘 우리가 십계명을 지키지만 구약의 민법과 의식법들을 지키지는 않습니
다.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으로 인하여 그것들이 새로운 옷을 입었기 때
문입니다. 구약의 십계명은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이끌어 낸 이스라엘 백성에
게 주신 것이지만,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사망으로부터 건져낸 그
의 교회에게 말씀하고 계신 계명입니다. 

계명의 핵심과 멀어지는 
것이 문제

구약의 이스라엘은 수많은 법을 지키려 노력했지만 정작 그것들의 핵심인 십
계명의 정신과 멀어져 있던 때가 많았습니다. 모이기에 힘쓰고 성장을 위해 
열심을 다하는 우리 교회 역시 말씀의 원리에 충실하고 있는지 살펴야겠습니

n다. 주님께서 허락하신 십계명을 통해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