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은 변화를 가져온다_변세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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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덕은 변화를 가져온다

변세권 목사·온유한교회

“실패 통해서도 하나님에 대한 믿음 성장하기 마련”

“성을 쌓아 안주하는 사람은 반드시 망하지만 끊임없이 이동하는 자들은 살
아 남을 것이다.” 이 말은 트루크 제국의 명장 돈유쿠크의 말인데 현대인들
에게 유목민의 마인드가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한다.

현대인들에게는 변화가 
필요해

오늘의 그리스도인들은 믿음의 비관론에 빠져있다. 예수를 믿은지 오랜 시간
이 지났는데도 왜 내 믿음은 늘 그 자리이고 마치 성을 쌓고 안주하는 것처
럼 우리의 믿음의 성장과 변화도 목격되지 않는다. 그것이 우리들의 고민이
다. 
우리는 아예 비관론에 빠져있다. 해봐야 믿음이 자라지 않고, 해봐야 목회
가 안 된다는 포기된 마음을 가지고 산다. 믿음은 정말 그렇게 비관적일까? 
그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그것은 우리의 믿음이 자라나기 위해서는 하나님께서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계신데 믿음이 성장하는 사람들의 인격적 특징은 
변덕이 심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세계 최대의 권력자 중 한 사람인 애굽의 파라오가 그 당시 얼마
나 변덕스러운 사람이었는지는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우리는 파라오의 위선
의 모습에 그리고 파라오의 이중적 인격에 실망한다. 그러나 그럴 필요가 없
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인들의 믿음이 성장하는데 있어서도 변덕은 기본적인 
과정이기 때문이다.
변덕은 필수다. 변덕스럽지 않고 믿음이 자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한 남
자와 한 여자가 사랑하는 데도 변덕은 사랑을 연계시켜가는 필수 과정이 된
다. 
한 중년의 아내가 남편에게 아주 그윽한 눈빛으로 물어보았다. “여보, 나 
사랑해?” 아직까지 사랑이 남아있는 애처가는 어떻게 대답을 하는가? 아내 
손을 꼭 잡고 아니면 아내를 안아주면서 “그걸 꼭 말해야 알아?” 그러면
서 다정하게 말해준다. 그러나 간이 큰 남자는 어떻게 말하는가? “내가 너
를 사랑하지 않아도 밥은 먹여줄테니 걱정하지 마라”고 대답한다. 엽기적
인 남편은 어떻게 반응하는가? 아무 말 없이 한참을 째려보고 있다가 운동
복 들고 밖으로 나가 버린다. 이렇듯 사랑도 변하고 사람도 변하는 법이다.

리의 믿음이 성장하는 과정에서도 변덕은 기본적인 과정이다. 결국 할거면
서도 못한다고 튕겨야 직성이 풀린다. 여기에 속는 목회자는 아직은 초보이
다. 그래서 목사들은 연말을 얼마나 두려워하는지 모른다.
며칠 전 우리 교회에 설친교 모임이 있었다. 우리교회에는 김O숙 A, 김O숙 
B,김O숙 C라고 하는 세 분 집사님이 계셨다. 김O숙이란 이름만 들어도 가슴
한켠 뭐가 콱 막혀서 힌듯 가슴이 늘 답답했다. 뭐가 그리 섭섭하고 서운한
지 오랜시간 약속을 한듯이 세 사람이 야속하게도 다 그랬다. 
그런데 어제 그동안 장기결석했던 a.b집사님이 평소 비주류은사(?)를 받은 
권사님이 그들을 어떻게 교회로 데리고 왔다. 순간 장기 결석을 해서 올해 
제직임명도 하지 않았는데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집사님들이 와서는 “목사
님, 죄송해요 속만 썩여드려서요… 앞으로 열심히 할게요” 말하는 것이
다. 나는 이것으로 오늘 상황이 종료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조금 있으니 이
번에는 제일 젊은 여전도회 회장이 오더니 “목사님, 김O숙 C 집사님이 아저
씨하고 교회에 나오시려고 한 대요.” 
순간 오늘 무엇엔가 홀린 줄 알았다. 그렇게 머리를 
희게 만들어 놓았던 A, 
B, C 집사님들이 어떻게 한 날에 그런 역사가 일어날 수 있는가? 한 순간에 
그간의 마음 고생이 다 사라지고 “아! 이래서 목회를 이어가는구나” 했
다. 하기야 모세도 하나님 앞에 여섯 번이나 못하겠다고 하지 않았던가! 이
런 과정을 통해서 마침내 하나님이 파라오를, 모세를, 그리고 우리를 쓰시는
가 보다. 
이스라엘 백성은 또 40년 동안 얼마나 변덕스러웠는가? 12제자는 또 어떠했
는가? 우리는 우리들의 믿음의 발자취뿐만 아니라 교인들의 변덕스러운 신
앙 과정을 잘 참아내야 한다.
변덕의 과정이 없으면 성장이 없다. 우리 자신의 변덕을 스스로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의 변덕에 대해서도 너그러워야 한다. 나아가 변덕을 부끄러워 할 
필요가 없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마침내 믿음의 정상에 오르게 되
기 때문이다.

변덕의 과정 통해서
성숙하기도

실패하고 넘어져도 그것을 견뎌 낼 때 하나님은 우리를 어떤 상황가운데서
도 하나님을 신뢰하는 사람으로 세워주실 것이다. 우리는 성도들의 변덕을 
기꺼이 받아주고 이해해 줄 때 또 다른 은혜가 기다리고 있음을 기억해야 
할 필요
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