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_이영란 사모

0
2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이영란 사모_좋은소식교회

“한 사람이 돌아올 때 그 기쁨 헤아릴 수 없어”

“얘들아! 이제 놀던 것 정리하고 성경 읽자.” 나는 어린이 방에 있는 아이
들에게 성경을 꺼내주고 누가복음 한 장을 읽도록 했다. 그 때 한 엄마가 들
어왔다. PC방을 운영하는 남편에게 밥을 챙겨다 주고 오는 길이다. 들어오
는 그녀를 보면서 복음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1년 만에 복음 전도의 결실 얻게 돼

이 부부를 알게 된 것은 1년 전쯤 전도하기 위해 PC방에 들르면서부터였다. 
점차 마음을 열고 친해졌다. 몇 달 전부터 아이들이 모이는 목요일에 자기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같이 식사를 한다. 삼남매가 어린이 주일예배에 잘 참
석하고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최근에는 그 엄마가 아이들과 함께 1박 2일 
교인수련회에도 참석했다. 
중요한 성경말씀을 전해주고 싶다고 했더니 내 옆에 와서 순순히 앉았다. 성
경을 읽어주며 
복음을 전했다. 그녀는 간절한 마음으로 들었다. 특히 죄에 
대해서와 왜 예수님을 믿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반응했다. 다 듣고 
나서 자기 중심의 삶에서 주님 중심으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예수님을 믿지 않으면 죄 가운데 살 수밖에 없으며 그 결과는 영원한 멸망이
며 불행하고 목적 없는 목마른 삶이라고 말해주었다. 짧은 간증과 함께 예수
님께 모든 삶을 맡기라고 권면했다. 
이렇게 아이 엄마에게 복음을 전하는 동안 조용히 듣고 있던 분이 있었다. 4
월부터 나오는 새신자 성도이다. 자신이 약속한 목요일 밤 기도시간에 왔다
가 아이들과 식사를 하고 복음을 전하는 것을 보게 된 것이다.
평생 방랑자로 살다가 최근에 예수님을 믿고 변화된 그가 듣는 가운데 그녀
에게 복음을 전하면서 “아! 교회는 정말 너무나 위대한 곳이다! 천국 문을 
여는 열쇠가 있는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복음말씀을 맡은 교회가 
얼마나 존귀하고 영광스러운 것인지 감사가 넘쳤다.
요즈음 우리 교회는 기쁨이 가득하다. 갓난아이가 태어났기 때문이다. 바로 
이 새신자 성도이다. 교회에 나온 지는 5개월 되었지만 우리가 그를 안지는 
4년
이 되었다. 개척하기 이전부터 개포동에 있는 구룡 마을에 매주 발걸음
을 하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였다. 야쿠르트 한 병을 나누면서 쪽방처럼 임
시로 지어진 판자촌 같은 곳에 사는 노인들과 외롭고 병든 분들을 만났다. 
정이 깊어졌다. 그 역시 노동자이면서 혼자 지내고 있었다.
그를 처음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보통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
다. 역사 철학 정치 모든 면에서 해박했고 나름대로 삶의 체계가 있었다. 사
회의 불의와 부조리에 대한 비판의식 때문에 냉소주의자로 살고 있었다. 
그는 가난한 집에 태어나 어릴 때부터 일을 많이 했다. 동네에서 무시당했
고 자라면서 놀림의 대상이 되다가 어느 날 주먹의 힘을 알게 되어 깡패 아
닌 깡패가 되었단다. 소망 없는 삶 때문에 술을 의지하게 되었고 한편 엄청
난 양의 책을 읽게 되면서 현실 부적응자가 되었다고 한다.
어릴 때 교회에 달려가면 선생님이 자기 양말을 벗어 신겨주면서 차가운 발
을 녹여주었다. 그 사랑과 말씀이 고향처럼 마음에 남아있었다. 그러나 장성
하면서 부모와 친척 동네에서 미움받고 세상도 교회도 비판하며 자기 세계
에 갇혀 살았다. 외국에 노
동자로 나가 일하고 나름대로 돈도 모았지만 목적
도 정착할 곳도 없는 방랑자에게는 의미가 없었다. 어느 곳에도 마음을 두
지 않고 노마드(nomad, 유목민) 가 되어 살았다.
그런데 올 봄에 우리 부부와 성도들이 이곳을 방문했던 날, 교회에 나가야겠
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지금 안 나가면 자신의 인생이 마지막이 될 것
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가 우리 교회에 나오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1년이 넘도록 교회에 나오라는 말도 못했는데 우리 교회가 그에게 문턱이 높
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
그는 모든 예배뿐 아니라 뜨겁게 기도하는 금요기도회까지 나온다. 더불어 
성경공부를 하면서 믿음이 자라가고 많은 의심도 해결되었다. “예수님을 이
렇게 단순하게 믿어 구원받는다는 것을 정말 몰랐어요”라고 하며 기뻐했
다. 날카로운 눈빛이 부드러워지고 순한 양처럼 목사를 따른다. 또한 그 가
르침을 사모하며 성도들의 사랑을 받고 가족이 되어가고 있다.
자기 나름대로 논리적인 지식으로 가득 찬, 마치 은둔의 야인 같았던 그가 
교회의 일원이 되면서 얼굴 표정이 바뀌고 있다. 그가 들어오면 교회당이 
꽉 찬 느낌이다. 빈자리
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이다. 회개하고 돌아온 한 영
혼을 인한 천국의 기쁨일 것이다. 
그 동네에서도 기적이 일어났다고 소문이 났다. 이슈가 되고 있다. 그의 표
정과 말씨와 태도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도대체 누가 전도했냐고 묻는다고 
한다. 그는 교회의 목사와 성도들을 자랑하기도 하고 전도까지 하고 다닌단
다.
그의 잔잔히 그러나 깊이 변화되는 모습을 볼 때 복음이 얼마나 위대한가, 
복음을 맡아 전하는 교회는 얼마나 놀라운 곳인가 찬양하지 않을 수 없다.

복음 듣고 행동과 말씨까지 달라져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 고백했던 어부였던 베드
로의 믿음을 보고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라’ 하신 주님! 평
생 가난한 노동자요 방랑자로 살아온 이 성도의 진실된 신앙고백 위에 복음
의 빛을 찬란히 비출 교회가 더욱 든든히 세워지게 될 것을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