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학회 백돌과 주시경 선생_오동춘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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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학회 백돌과 주시경 선생

오동춘 장로_화성교회

“열방에 복음 전하는 도구로 ‘한글’ 사용되길”

지난 8월 31일로 한글학회는 백돌을 맞았다. 한글학회는 1908년 8월 31일 서
대문 밖 봉원사에서 주시경 선생이 최현배, 김윤경, 권덕규, 장지영 같은 쟁
쟁한 초기 국어강습소 1회, 2회 졸업생과 유지들의 후원으로 처음 세운 것이
다. 

창립 백돌 맞은 한글학회

세울 때 첫 이름은 국어연구학회였다. 1911년 9월에 ‘배달 말글 음’으로 
이름을 바꾸고 1913년 3월에 ‘한글모’로 바꾼다. 보중친목회보 제1호에서 
주시경 선생은 ‘말을 모르면 나라도 모르고 말이 내리면 나라도 내린다’
고 하면서 말이 나라를 이룬다고 강조했다. 
주시경 선생은 이회종 진사에게 한문공부를 하다가 ‘글이란 말을 적으면 그
만이다’라는 생각을 스스로 하여 어려운 한자보다 쉬운 한글을 사랑해야 한
다는 마음을 다짐하게 되었다.
주시경 선생은 배재학당에 들어가 신학문을 배우며 아펜
젤러 선교사에게 세
례도 받았다. 서재필 박사가 창간한 독립신문 회계 겸 교보원이 되어 한글 
맞춤법을 바로 세우고 한글 바로 펴쓰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 남대문 상동교
회에 출석하면서 민족주의자인 전덕기 감리교 목사로부터 교회 안에 설립된 
공옥학교(초등과정), 청산학원(중등과정) 국어강사가 되었다. 초기 국어강습
소 강사까지 맡아 조선어문법을 가르쳤다.
국어문법(1907), 국어문전음학(1908), 말의 소리(1914) 등의 우리 말글 사랑
의 저서를 낸 주시경 선생은 배재, 이화, 보성, 중앙, 진명 등의 학교에서 
주모퉁이 별명을 들으며 국어문법을 가르쳤다. 경술국치로 나라의 주권도 일
제에 빼앗긴 당시 조선은 암울한 식민통치 시대를 맞게 된 것이다. 이 나라 
애국자, 선각자요 국어의 횃불인 주시경 선생이 38세로 갑자기 별세하게 되
어 한글학회는 한동안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한글학회는 1921년 12월 3일 임경래 휘문의숙 교장을 중심으로 최현배, 김윤
경, 최주선, 장지영, 이병기, 신명균 등의 한글학회 회원들이 휘문의숙에서 
조선어연구회를 만들었다. 조선어연구회는 한글날을 가갸날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 1926년 11
월 4일(음력 9월 29일) 한글반포 8회갑을 맞아 한글날 첫 
기념식을 시내 식도원에서 가졌다. 그 한글날이 2005년 12월 8일 국경일로 
승격되어 올해 562돌의 기념식을 갖게 된다.
한글학회는 1931년 조선어학회로 이름을 바꾸고 조선어 큰사전을 만들기 위
해 한글맞춤법 통일안을 1933년에 발표해서 오늘의 문법기초를 이뤘으며 이
어 표준말 정하기, 외래어 적기 등의 일을 했다. 그리고 기관지 ‘한글’을 
27년부터 발행하다 9호까지 내고 중단된 것을 1932년 5월 1일을 기하여 다
시 ‘한글’ 기관지를 내며 창간호로 삼았다. 현제 280호까지 발행된 학술잡
지로 전통이 깊다.
일제는 조선민족말살정책, 조선어말살정책을 쓰면서 1942년 10월 1일부터 7
차에 거쳐 조선어학회 회원 33명을 검거하여 홍원경찰서에서 1년간 고문하
고 1943년 9월말에 함흥지방법원으로 기소해 넘겼다. 그 결과 이극로 6년, 
최현배 4년, 이희승 2년 6개월, 정인승 2년, 정태진 2년 등의 형량으로 유죄
언도를 받았다. 33명중 24명이 기소되어 심한 옥고를 치뤘고 이윤래, 한정 
선생은 옥사를 했다.
광복후 한글학회는 국어교과서 편찬, 국어교사양성이 급선무였으며 
1949년
에 학회 이름도 한글학회로 바꾸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정부수립 후 한자폐
지운동, 국어순화운동, 한글전용운동, 한글기계화운동에 힘쓰며 각종 건의
서, 성명서 등을 발표하며 한글전용법에 따른 한글전용정책에 힘을 기울였
다. 1957년에 일제시대부터 착수해온 ‘조선어 큰사전’ 6권을 간행했다.
21세기 과학 첨단시대에 가장 과학적인 한글은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세계 
각 나라에 한글교육, 한국어교육이 큰 성황을 이루고 있다. 

기대하는 한글의 세계화

한글 백돌을 맞는 한글학회는 한자, 영어 문제를 잘 조절 정리하고 성경의 
한글화로 전도에 공이 큰 한글의 세계화, 산업화, 대중화, 기계화에 온 힘
을 더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