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만찬에 대한 칼빈의 이해_송광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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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성만찬에 대한 칼빈의 이해

송광택 교수_홍은개혁신학연구원

“교회는 더 자주 성만찬 시행해야”

칼빈은 1536년 기독교강요 초판에서부터 성찬에 대해 쓰기 시작했다. 그는 
‘성만찬 소고’에서 명쾌하게 그 주제를 다루고 있다. 칼빈의 견해는 한국
교회의 성찬관을 위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1. 성찬 제정의 이유

칼빈에 따르면 하나님께서는 친히 우리의 연약함에까지 자신을 낮추사, 그
의 말씀에 보이는 표식을 더해주셨다. 성만찬을 제정하신 이유는 무엇인가? 
칼빈은 세 가지 이유를 제시한다.
첫째, 보이는 표식을 통해서 약속의 실체를 나타내시기 위해서이다. 우리의 
영적 둔감함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능력이 수용하는 정도에 맞추어 우
리를 이해시키고자 하신다. 즉,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와 교제한다는 이 
‘신비’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성찬을 제정하셨다. 둘째로, 성찬을 통해 우리
는 하나님의 크신 자비를 깨닫고 하나
님을 보다 온전히 찬양하게 된다. 셋째
로, 성찬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그리스도의 지체임을 알고 모든 성결에 힘쓰
게 된다.

2. 성찬의 유익

칼빈에 의하면 성찬에서 두 가지가 우리에게 제시된다. “첫째는 모든 선의 
근원이요 실체로서의 예수 그리스도요, 둘째는 그의 죽음과 고난이 주는 열
매와 효과이다.”
성찬의 유익은 우리가 거룩하게 살게 하고, 특히 우리 안에 사랑과 형제애
을 지키도록 강력히 촉구하는 데 있다. “왜냐하면 성찬에서 우리가 예수 그
리스도와 연합하여 머리되신 그와 하나가 됨으로 그의 지체가 된 까닭에, 우
선 우리를 그의 청결과 순결에 부합시키고 또한 특히 동일한 몸의 지체가 가
져야 할 그런 사랑과 일치를 서로 가져야만 하기 때문이다.”

3. 성찬의 올바른 사용

성찬의 올바른 사용에 대해서 칼빈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 “누구든
지 이 성찬에 업신여김이나 무관심으로 접근하여 우리 주님이 부르시는 곳으
로 따라가는 데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는 자는 성찬을 사악하게 능욕하는 자
요 더럽히는 자이다. 하나님이 그토록 거룩하게 하신 것을 더럽히고 오염시
키는 것은 참
을 수 없는 신성모독이다.
칼빈에 의하면, “하늘과 땅위에 주님의 몸과 피보다 귀하고 더 존엄한 것
이 없을진대, 경망스럽고 준비 없이 성찬에 참여하는 것이 사소한 실수일 수
는 없다.” 또한 주님의 성찬에서 합당한 영양을 얻기 위해선 마땅히 우리 
영혼은 기근으로 고통당하여 먹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야 한다.
칼빈은 성찬에 참여하는 자의 태도와 관련하여 매우 중요한 관점을 제시하
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비록 믿음이 불완전하다고 느끼며 우리의 양심이 수많은 
죄악들을 책망하지 못할 정도로 순결치는 못하다 하더라도, 그렇다고 그것
이 주의 거룩한 식탁에 우리 자신을 드리는 것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
“성찬은 우리의 허약함을 돕고 우리의 믿음을 강건케 하며 우리의 사랑을 
증가시키고 더욱 거룩한 삶으로 인도하기 위한 하나님의 치료책인 까닭에, 
우리가 질병으로 억압된 느낌을 받으면 받을수록 성찬을 삼가기보다 더욱 활
용해야 한다.”

마치는 말

칼빈에 의하면, 성찬의 사용 횟수에 관해서는 어떤 확실한 규칙이 있는 것
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우리 주님이 의도하셨던 목적을 신중히 고려해

보면, 성찬의 사용은 지금 많은 곳에서 하고 있는 것보다 더 빈번하게 해야 
한다는 사실을 감지할 수 있다…… 그러므로 백성이 수용할 능력에 따라 
자주 성찬을 거행하는 습관이 모든 교회에 잘 세워져야 한다.”
칼빈에 의하면, 성찬은 하나님의 은밀하고 기이한 능력에 의해 완성된다. 우
리는 주님의 지시에 따라 신앙으로 성찬을 받으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의 진정한 실체에 참으로 참여하게 된다. 이것이 성찬의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