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에 쓴 편지(48)
쉼의 즐거움
Mrs. Daisy Sung_미국 포들랜드 한인 문화방송실
“안식일 주신 하나님의 뜻 따라야”
미국의 뉴욕시를 ‘잠자지 않는 도시’라 일컫는 지 오래되었다. 말 그래도
밤이 되어도 잠자지 않는다. 거리에 다니는 차가 끊어지는 시간이 없고 불
이 꺼지지 않는 어느 건물인가에는 밤을 새우며 일하는 이들이 있다. 그렇
게 24시간 쉬지 않고 분주히 장사를, 사업을 한다.
불꺼지지 않는 뉴욕의 밤
문명의 혜택으로 등잔불이 아닌 전기불로 편리하게 밤에도 일할 수 있게 된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기에 문명이 사람에게 도움이 될 때면 ‘문명의 이
기’라 한다. 그러나 문명의 발달이 사람의 안녕을 위해 쓰여지지 않을 때
는 부작용을 초래하여 사람이 고통 받게 되는 사회 문제가 된다. 해가 지면
모두가 잠자리에 누워 자야만 했던 전기가 발명되기 전이라야 불과 150여
년 전 일이다.
민주주의 체제에 자유경쟁의 사회가 일찍 시작된 미국은 대표적인 자본주
의
국가이다. 이주민들은 기반이 되어 있지 않은 새 대륙에 도착하여 밤낮으로
일해야만 먹고 살 수가 있었다. 금광을 찾아 서부로, 서부로 이주를 했었고
잘살기 위해 가리지 않고 힘써 싸우며 일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햄버거나
핫 덕도 그런 문화에서 만들어졌다.
상을 차려 놓고 여유롭게 앉아서 음식을 먹을 수 있었던 사람들은 이제 필요
한 재료를 한 뭉치로 만들어 손에 든 채 빨리 먹어 치우는 노동자 문화에 익
숙해졌다. 무슨 수단이나 방법이든 돈을 더 벌 수만 있다면 그것이 장사고
사업이고 기업들의 목적이고 방법이 되었다.
팔리기만 하면 밤낮으로 공장을 쉬지 않고 가동하게 되었고 자연히 노동자들
은 3부 교대로 일하게 되었다. 그것도 부족하여 근래에 와서는 운영비를 줄
이고자 하루 10시간이나 12시간 근무를 종용하고 강요하는 곳도 많아졌다.
고용인의 생활이 얼마나 고달프고 몸이 힘든지는 아랑곳도 하지 않는다.
남들이 잠들어 있는 깊은 밤중에 노동자들은 귀의 고막을 울려대는 자명시
계 소리에 놀라 깨어 어둠 속을 헤치며 일을 나가 날이 밝아서야 집에 돌아
온다. 해가 떠 있어 소란한 대낮에 잠자려 애
쓰며 하루해를 보내고 또 밤중
이 되어야 일을 나간다. 생활 리듬은커녕 자연에 역행하여 살도록 강요당하
게 된다.
밤중에 직장을 오고 가는 이들이 많아지니 24시간 여는 식당, 식품점, 주유
소가 생기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들이 중소 도시에도 일어난다. 뉴욕 같은
대도시의 혼잡스러움이 경제 대국을 이루려는 야심 속에 이 나라 저 나라로
옮겨가고 있다. 이것이 바로 제대로 쉴 수 없는 도시 생활의 풍속이다.
여행을 다니는 사람도 그리 흔치 않던 20여 년 전 예비지식 없이 유럽여행
을 갔을 때의 일이다. 예술과 건물 양식 등의 역사가 자랑하듯 말해주는 그
런 기대 외에는 생각 못했던 다른 면에 당황한 적이 있었다.
다른 지역보다 파리에는 음식값이 너무 비싸 식당 음식만으로 끼니를 때울
수가 없어 저녁이 되어 식품점을 찾았으나 어디를 둘러보고 물어보아도 연
곳이 없었다. 소비자가 있어도 점심시간이나 저녁때가 되면 일제히 문닫고
쉬어 버리는 것이다. 혹 한 가게가 자기만이라도 돈을 더 벌어 보겠다고 문
열어 놓고 장사하는 곳이 한 곳도 없었다.
이제 생각하면 다 같이 서로의 생활 수준을 지켜 주려는 제도라
생각된다.
남보다 덜 자고, 남보다 한번 더 뛴다는 구호는 어찌 보면 한 쪽 면만 생각
한 말이다. 남과 비교할 일이 아니다. 무리를 하여 인간의 한계를 남으려 하
지도 말아야 한다. 자신의 자리에서 각자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이다. 사람
이 노동을 하고 돈을 버는 궁극의 목적은 저 멀리 밀어버리고 당장의 이익에
만 눈뜨다 보면 피해는 그 사람이 보게 된다. 밤에 일하는 사람들에게 암과
우울증도 더 많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금상산도 식후경이라 하였거늘 하물며 아무리 배가 불러도 잠을 못 자고 머
리와 몸이 무거우면 그 아름다움도 가치가 없게 된다. 눈의 즐거움도 쉼이
없으면 오히려 고통이 된다. 그렇게 하루를 가치 있게 보내자면 숙면은 기본
이다.
몸이 안식을 취하여 야만 삶의 질과 생명이 유지된다. 일찌감치 하나님은 그
것을 10계명 안에 넣어 두셨다. 그런 안식일을 ‘기억하며’ 거룩히 지키라
하셨다. 하루의 시작은 아침인데 왜 안식일의 시작은 저녁 해질 때부터 다음
날 해질 때까지라 했는가. 물론 옛 노예들에게는 정해진 안식일 하루를 쉬
게 해주는 것이 금쪽 같이 해방될 수 있는 유일한 쉼의 날이었을 것이
다.
우선 잠부터 푹 자고 나서 다음날 모든 노동을 멈추고 쉬며 창조의 기념일,
하나님도 쉬신 그 날을 감사하며 경배하라 하신 의미 있는 날이다. 지금같
이 바쁜 세상에 하나님을 믿지 않으면 언제 쉬는 날이 있었는지 기억도 못하
며 한 달이고 몇 달이고 몇 년이고 쉬지 않고 일하는 이들도 있다.
휴식 없는 현대인들
문화병, 현대병들이 범람하고 건강을 자신하던 사람도 하나님의 복된 말씀
을 무시하고 살다 보면 요절하고 급사하는 사람들이 많아 졌음을 볼 수 있
다. 엿새 동안 열심히 땀 흘려 일하고 기억하여 안식일을 지키라 하신 말씀
을 마음놓고 누리며 쉴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