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성도의 고백 _김영자 사모

0
8

채석포에서 온 편지

어느 성도의 고백

김영자 사모_채석포교회

자동차의 행렬이 강물 같은 도시의 아침과는 달리 이곳 채석포는 수십 억 개
의 거울을 깔아놓은 듯한 푸른 바다의 반짝임으로 아침을 맞이합니다. 이곳 
사람들은 새벽 미명에 바다에 나가서 태양이 떠오르는 것을 보며 바다에서 
자신들의 삶을 건져 올립니다. 

반짝이는 아침 바다 장관 이뤄

금년 가을 어장은 어느 해보다 달리 풍어의 기쁨을 누리는 것 같습니다. 7, 
8월이면 금어기가 되어 어장에 나가지 않아서 뽀얗던 얼굴들이 가을 햇볕에 
검게 그을리고 어장 일에 피곤하여 파김치가 되어버린 성도들을 보게 됩니
다. 이번 주일에는 유난히도 자리가 많이 비었습니다. 예배당의 임자 잃은 
자리를 바라보면서 그래도 많은 수확을 올리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합니
다. 피아노 건반이 흐릿해지는데 그 순간에 어느 성도의 고백이 마음에 위로
를 주었습니다. 
수줍음이 많아서 평소에 본인의 의사 표현까지도 망설이는 어
느 집사님이 있
습니다. 그 집사님이 간증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작년에 교회 재건축을 위
한 제직회를 가졌었습니다. 목사님이 교회 건축을 제안했을 때 대부분의 성
도들이 교회와 성도들의 형편으로는 아직 시기 상조라는 견해들이 대부분이
었습니다. 낡은 건물을 보면 곧 건축을 시작해야 되지만 각자의 형편을 헤아
리면서 망설일 뿐이었습니다. 
건축하기로 최종 결론을 내리고 헌금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모 집사님은 목
사님의 말씀에 순종하기로 하고 많은 헌금을 작정하였습니다. 또 모든 성도
들이 힘에 부치도록 최선을 다하여 헌금을 하였고 마침내 교회는 새로운 모
습으로 바뀌었습니다. 그 집사님이 이 과정을 설명하면서 ‘오병이어의 역
사’는 오늘도 우리의 삶 속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딸 셋을 둔 집사님은 당시에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는 두 딸들의 등록금과 방
세 때문에 많은 돈이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건축헌금을 작정하고 
나서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하여 무조건 헌금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곧 
바로 봄철의 어장이 형성되고 주꾸미(쭈꾸미) 잡이 준비를 하였습니다. 
주꾸미는 크기에 따라 큰 
것은 큰 소라껍데기에 작은 것은 작은 껍데기에 맞
춰서 들어가 제집을 마련합니다. 이 성질을 이용하여 주꾸미 잡이를 합니
다. 주꾸미 잡이를 위해서 소라껍질을 대 중 소로 주문하였는데 공교롭게도 
전부 큰 소라껍데기가 배달되었습니다. 만약에 큰 주꾸미가 없다면 이번 어
장은 실패로 끝날 것을 생각하니 정신이 아득하였답니다. 다시 물릴 수도 없
고 시기도 늦어져서 걱정은 되었지만 기도하면서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기
로 하였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날마다 끌어올리는 소라껍질 속에는 알
이 꽉 찬 큰 주꾸미가 가득 가득 들어있었다고 합니다. 더 놀라운 것은 작
년 그때에 주꾸미 값이 크게 올라 두 번의 그물로 작정한 헌금을 모두 채울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것뿐만 아니라 대학을 졸업한 두 딸이 모두 서울에
서 취직을 하였습니다. 큰애는 모 대학 학장 비서실에, 작은 딸은 외국 회사
에 취직을 하였습니다. 
이 집사님은 이어서 간증하기를 건강의 복을 주셔서 지난 8년 동안 한번도 
교회에 빠지지 않게 하셨고 주일 낮, 밤, 수요일 밤, 구역예배 등 교회 차
량 운전 봉사도 한번도 빠지지 않게 하여 주
셨다고 하였습니다. 떨리는 목소
리로 하나님은 믿음에 따라 역사하신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으며, 하나님은 
우리의 삶 속에서 놀라운 일을 계획하시고 이루어 가시며 완성하신다는 사실
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성도들의 삶을 통하여 목회자에게 힘을 주시며, 하나님의 살아 계
심과 신실하심을 드러내십니다.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마음이 성도들의 삶 
속에 파고들어 승리의 삶을 살 수 있도록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합니
다. 

성도들 삶에 승리 주시는 하나님

위로하시는 하나님으로 우리 앞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일들을 준비하
셔서 새 힘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주의 길을 가리라’는 찬송으로 
하나님을 찬양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