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와 기독교교육_김은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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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과 목회 – 그 행복한 만남을 위하여 <26>

김은미 교수_합신 기독교교육학

목회와 기독교교육

공부를 마치고 합동신학 대학원에서 가르치기 시작하면서 학생들로부터 받
은 질문 중에 다소 당황하게 하는 질문이 있었다. 그것은 “교수님은 기독교
교육을 위해서 특별하게 고안해내신 프로그램이 있으신가요? 있으시다면 우
리에게 공개해 주세요”라는 질문이다. 

교육 프로그램에 관심 있어해

그 질문에는 기독교교육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사람이라면 교육 프로그램
을 반드시 제작해야 한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듯 하다. 그리고 이런 질
문을 하는 사람들은 기독교교육학이 교육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고안해 내는 
일이 필수적인 과정이라는 전제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얼마 전에 어떤 학생이 자신의 사역과 관련해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
을 들었다. 그는 많은 교육 프로그램을 섭렵하여 자신의 사역지인 어느 교회
의 어린이 부서에서 그 프로그램을 모두 사용하였다는 것이다. 그 전도
사님
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실행할 때마다 어린이들은 무척 기뻐하였으나, 프로그
램을 마치고 난 후에도 어린이들의 영적인 변화나 성장은 일어나지 않았다
고 한다. 
그래서 그 이후로 다시는 프로그램을 어린이 교육 현장에서 사용하지 않겠다
는 결심을 하였다는 것이다. 대신 교육 프로그램보다는 대소요리문답을 가르
치기로 하였다고 한다. 요리문답의 문체나 단어도 어린이의 연령이나 지적 
능력을 고려하여 쉬운 단어나 짧은 문장으로 교체하지 않고 성인들이 사용하
는 것과 동일한 단어와 문체를 사용한다고 하였다.
위의 경험을 통해서 나는 많은 기독교인들이 기독교교육학에 대한 생각이 올
바르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어떤 사람들은 기독교교육학은 단지 어린이 
교육과 청소년 교육을 위한 몇 가지 프로그램이나 기술을 제공하는 학문이라
고 간주함으로써 광범위한 기독교교육학의 연구 영역을 아주 축소시킨다. 또
한 다른 사람들은 인간의 영적인 변화와 성숙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성경 말
씀만을 잘 연구하여 가르치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기독교교육
학은 무용지물이라고 여기기도 한다. 
그러나 기독교교육학
은 교육과 관련되는 여러 인접 학문인 철학, 심리학, 사
회학, 교육학을 신학과 성경의 입장에서 점검하고 비판하고 통합하여 기독교
교육학의 기반이 되는 이론을 세우고, 그 위에 기독교교육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하는 학문이다. 
교재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 혹은 교수 방법 등은 기독교교육의 한 부분
이며 이러한 분야를 건전하게 개발하기 위해서는 기초적이고 본질적인 이론
을 정확하게 숙지해야 한다. 그러므로 신학대학원에서는 교육이론과 방법론
을 가르쳐서 학생들을 신학적으로나 성경적으로 건전한 기독교교육 이론과 
방법론을 습득하게 하여 목회사역을 잘 준비시켜야 한다. 
목회자는 어떤 사역지에 부임하든지 그 사역지에 합당한 학습방법을 모색하
고 창안하여서 효과적인 교육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
다. 목회자가 그러한 실력을 갖추지 못한 채 사역지에서 목회사역을 하다가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하게 되면, 그 시대마다 유행하는 프로그램을 배
우기 위해 이곳 저곳을 다니며 여러 프로그램을 교회에 시도하려 할 것이다.
기독교교육학은 신학과 상관관계가 없어서 신학대학원이
나 목회사역 현장에
서 필요하지 않은 학문이 아니다. 신학이 하나님을 대상으로 연구하는 학문
이라면, 교육학은 인간을 대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 목회는 사람들을 돌
보고 가르치며 사랑하는 일을 포함하므로 목회자는 섬겨야할 사람을 알고 이
해해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목회자는 먼저 사람부터 이해해야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을 잘 가르치려면 학습의 대상자인 인간을 바로 알
고 이해함으로써 학습의 효과를 더욱 풍성하게 하며, 학습의 결과를 더욱 확
실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기독교교육학은 바로 그 사람을 이해하는 학문이
며 그것을 통해 목회를 더욱 풍성하게 하도록 돕는 학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