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은 금인가?_유화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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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골에서 보낸 편지

침묵은 금인가?

유화자 교수_합신 기독교교육학

사람이 살아 있다는 증거 중 하나는 자신의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는 언어 능
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언어로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생명체(生命體)라는 사실과도 
연계된다. 

언어는 생명체의 특권

하나님이 창조하신 생물(生物)들은 모두 그들 나름의 대화와 의사 전달 능력
을 가지고 있다. 동물들은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자신들의 생존에 필요한 의
사소통 기구인 그들 고유의 언어가 있다. 가정에서 기르는 가금류, 산야를 
누비며 살아가는 온갖 짐승들, 강과 바다 속에 사는 어류들에게도 그들 고유
의 언어가 있다. 
자의(自意)로 움직일 수 없는 식물들도 우리 귀로 직접 들을 수는 없지만, 
따스한 햇살과 부드러운 바람, 자신을 보살펴주는 사람의 따뜻한 사랑의 손
길을 느끼며 그들 나름의 감사의 메시지를 보낸다. 화초나 식물을 재배해 
r
본 사람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식물들의 언어이다. 
인간은 고도의 지능과 언어능력을 가진 존재이다. 이 잠재력은 출생 시 누구
에게나 주어진 은사이며, 성장 과정 중 교육과 환경 등 후천적 요인에 의하
여 그 발달정도에 차이가 나타난다. 인간은 각자 고유의 성격상 말이 많은 
사람도 있고, 적은 사람도 있다. 또 교육과 생활 환경, 직업 등 후천적 요인
에 의한 언어 사용의 빈도와 효율성에 차이가 나기도 한다. 
이런 차이성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경우 외에는 매일의 삶속에서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며 살아간다. 그 사람의 성격, 직업, 만나는 사람들
에 따라 대화의 폭과 내용이 달라질 뿐이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대화
를 나누며 살아가는 것이 정상이다. 
“침묵은 금이요 웅변은 은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 속에는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말을 아끼는 것이 더 좋다는 교훈이 담겨져 있다. 옳은 말이
다. 말을 많이 하다보면 불필요한 말을 할 수 있고, 자신이나 상대에게 말실
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말실수에 그치면 그나마 다행이다. 많은 
사람들이 타인의 인생에 치명적 상처나 아픔을 남기는 언
어폭력을 예사로 행
사하고 있다. 그러고도 정작 본인은 타인에게 미치는 그 무서운 영향력을 실
감하지 못하고 있다. 
일생을 학생과 교사로 학교에서 생활하면서 많은 학생들을 만나게 되었다. 
성별, 생김새, 성격, 성장 배경 등이 다양한 학생들과의 만남 속에서 가르치
는 일보다는 그들을 통하여 배운 것이 훨씬 더 많다. 20대 초반 초등학교 선
생을 시작으로 중학교 교사, 신학대학원 교수로 교회에서는 초등부, 중고등
부, 대학·청년부 교육전도사와 전문상담사역을 두루 거치면서 인생의 소중
한 많은 것을 배우는 복을 받았다. 
교육 현장에서 현장 학습을 통한 인간 발달의 산 교육을 체험하게 된 것은 
참으로 인생의 큰 보화(寶貨)가 아닐 수 없다. 이렇게 학생과 교사로서의 일
생의 긴 배움 과정을 통하여 깨닫게 된 중요한 진리 중 하나는 부모나 교
사, 선배, 어른들의 말 한마디가 한 어린이의 일생(一生)을 좌우하고 결정한
다는 중요한 사실이다. 그들의 말 한마디가 자라는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는 살인자의 손에 들린 비수가 될 수도 있고, 전(全)인생을 환하게 비춰주
는 찬란한 햇살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위에서 언급된 금언은 “침묵이 항상 금일 수는 없다”라고 수정되어
야 할 것 같다. 성장 과정에 있는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어른들의 격려와 
칭찬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칭찬과 격려는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오래 전 교육학을 공부할 때 교육학 지도 교수는 
“다른 사람에게 유익과 격려가 되는 말은 많이 할수록 좋다. 특히 교사들
은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나 그 외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항상 긍정적인 좋
은 말을 많이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하였다. 
참으로 옳은 말이다. 인생을 살아갈수록 학교나 교회, 사회 곳곳에서 격려
와 칭찬에 굶주려 지치고 불행한 인생을 살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사람들
을 많이 만나게 된다. 연령, 성별, 직업, 피부 색깔, 교육 유무의 구별 없
이 그들에게는 칭찬과 격려가 필요한 절대적 ‘인생영양소’이다. 
인생의 긴 여정에서 많은 지도자들을 만났다. 좋은 지도자도 있었고 최악의 
지도자도 있었다. 힘들었던 지도자들의 공통점은 대개 말이 없고, 다른 사람
에 대한 격려와 칭찬에 인색하며, 웃음이 없는 불만 투성이인 표정의 소유자
들이었다. 어쩌다 입
을 열면 자신의 공로나 내세우고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
가 없는 사람들이었다. 기독교 지도자들 중 이런 사람이 많다는 것은 참 불
행한 일이다. 지금 이 순간도 그런 지도자 때문에 고통당하는 사람들이 주변
에 있음을 알고 있다. 

불만 투성이인 지도자가 최악

격려와 칭찬의 중요성을 깨닫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성경적 인격의 지도자
와 함께 삶과 사역의 감사와 보람을 느끼는 사람들의 기쁜 소식을 많이 들
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