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집이 최선인가?_유화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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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자 교수의 원천골 편지

아집이 최선인가?

유화자 교수_합신 기독교 교육학

군에서 퇴역한 후 3년 뒤인 75세 생일에 맥아더 장군은 자신의 생일 축하를 
위하여 생일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연설을 하였다. “청춘은 결
코 인생의 한 시기가 아니라 마음의 상태일 뿐이다”라는 사무엘 울만의 시구
(詩句)를 연설 중에 인용한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맥아더 장군은 존 루이스 2세라는 사람으로부터 사무엘 울
만의 ‘청춘’이란 시를 표구한 액자를 호주에서 선물 받게 되었다. 그는 이 
액자를 자신의 집무실에 있는 워싱턴 대통령과 링컨 대통령의 초상화 사이에 
걸어 놓았다고 한다. 맥아더 장군은 일생을 군인으로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 
전쟁에 참전하였으며 고위 군지도자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이루어 낸 명장군으
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군인과 군지휘자로서의 생애를 보낸 맥아더 장군은 생애 동안에 젊음
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나 마음의 여유가 없었을지 모른다. 군지
휘관
에게 따르는 팽팽한 긴장감과 철저한 책임의식, 자신이 참전하고 있는 전쟁
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 막중한 사명감 속에서 젊음과 청춘을 기대만큼 향
유할 수 있는 여유를 갖지 못하였을 것이다. 

그런 그가 막상 퇴역을 하고 군인으로서의 그동안의 긴장감과 막중한 책임감
에서 벗어나고 보니 이미 70이 훨씬 넘은 백발이 성성한 노병으로서의 자신
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을 것이다. 젊음과 청춘이 어떻게 지나가버렸는지 착
찹하고 아쉬운 회고에 잠기게도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에게 “청춘은 결
코 인생의 한 시기가 아니라 마음의 상태일 뿐이다”라는 사무엘 울만의 시
(詩)가 진한 실감과 감동으로 자신에게 다가 왔을 것이다.

그런 맥아더 장군이 최근 한국에서 수난을 당하고 있다. 6.25전쟁 때 인천 상
륙작전을 성공적으로 지휘하고 남한에서 공산 세력을 물리친 공적을 기념하
기 위하여 인천에 건립된 그의 동상이 일부 사람들의 물리적 폭력에 의하여 
철거위기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을 몇 차례 뉴스를 통하여 목도하
고 있는 많은 국민들의 마음이 불편하고 착찹하였을 것이라 생각된다.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생각대로 과연 그렇게 하는 것
이 한국 국민과 대한민국을 위한 최선의 길인지, 또 우리의 오랜 우방국이며 
반세기가 훨씬 넘는 역사 속에서 한국이 어려웠을 때 가장 큰 도움을 받았던 
미국과의 국제 관계에 미칠 영향력에 대하여 우리 국민이 냉철한 역사의식으
로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물론 맥아더 장군이나 미국이 오늘 우리 한국과의 관계에서 역사적 평가의 대
상이 될 수 있고 또 마땅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역사적 평가는 근시안적인 
안목과 짧은 시간 안에 경기를 끝장내듯이 그런 식으로 이루어져서는 안 된
다. 한 시대나 어떤 인물이 올바른 역사적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
하며, 또한 사물을 바르게 보고 이해할 수 있는 이성적이고 냉철한 판단력이 
요구된다. 그런 과정에서 누구든지 자신의 주장만이 옳고 최선이라는 극단적
인 아집과, 상대는 철저히 잘못되었다는 흑백논리는 역사 평가에서 큰 오류
를 범하게 한다. 

국민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고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자유롭게 자신
의 의견을 개진하면서 다양한 삶의 분야에 참여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소속한 공동체의 일원으로서의 기본적인 예의
와 절제가 필요하다. 

공동체의 삶속에서 아름답고 중요한 요소들 중의 하나는 다양성(variety)이라
고 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 우주 만물을 창조하셨을 때 하나님은 모든 피조물
들이 각기 다른 다양성과 다름(difference)을 가진 존재들로 창조하셨으며 
그 다름 속에서 서로 조화를 이루어 화합하며 살도록 하셨다. 인간은 피조물 
중 최대의 다양성을 소유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여러 면에서 각기 다른 사람들이 대한민국 땅, 한국문화라는 역사적 배경 속
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사람들의 이런 생득적인 차이성과 다름에 
대한 이해와 배려 없이 자신의 생각과 주장만을 최선으로 고집하며 그 아집
의 관철을 위한 물리적 폭력까지 동원하는 것은 양식 있는 사람들이 결코 할 
일이 아니다.

여러 분야에서 급속한 발전을 보이고 있는 한국에 세계 사람들의 많은 관심
과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문제에서 보여주었던 그런 
미숙하고 유아적인 대응방법이 뉴스거리로 한국을 부정적으로 세계에 알리는 
그런 일이 다시 
없기를 국민들은 바라고 있다. 심기가 불편해진 미국이 맥아
더 장군의 동상을 미국으로 돌려달라는 요청을 하원 위원회를 통하여 이미 우
리 대통령에게 공적으로 전달하였다. 

다양한 견해와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
를 이루며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때로 서로 마음에 들지 않고 견해의 차이
가 있을지라도 상대방의 의견과 인격을 존중하며 공감대를 형성해 가는 성숙
한 인생을 사는 것이 우리를 향하신 창조주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는 일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