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름밤의 추억_변세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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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름밤의 추억

변세권 목사_온유한 교회

오늘따라 숲속 어디에선가 시간 맞춰 울어주는 뻐꾹새 소리가 그리워진다. 
푸른 산이 사방으로 잠겨있는 넓은 호수에 작은 조각배를 띄우고 몸을 싣는
다. 이내 어둠이 내리고 하늘에서 별이 빛날 때 잔잔한 수면 위에도 하나 
둘 별이 뜬다. 

녹색의 형광 찌보기는 반딧불이처럼 허공에서 춤을 춘다. 그리고 물에 닿는 
순간 별보다 더 고운 별이 된다. 어신(魚信)을 기대하며 찌를 응시하는 어깨
에는 어두운 적막이 내려앉는다. 일순간 찌가 솟아오르고 진동하는 생명력
은 낚싯줄을 타고 전해진다. 숨어있던 생명들이 꿈틀거린다. 소쩍새와 풀벌
레의 합창도 시작된다. 어쩌다 따라간 낚시지만 노는 것이 불경건해 보일라
치면 “고기를 잘 낚아야… 사람도 잘 낚지” 하며 위로 아닌 위로를 한다.
어느 여름밤의 추억은 이렇게 대자연 속에서 아름다운 밤을 보내게 된다.

사람들은 서로를 비교하고 열등감에 쌓이거나 누가 더 인기를 얻는가에 질투
심을 느끼며 다른 
사람들이 소유하지 못한 것에 대해 우월감을 가지곤 한
다. 죄의 본성은 비교의식에 있다. 우리는 우리 자신으로부터 자유를 얻어
야 한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통해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신 구원은 나로부
터의 진정한 자유였다. 열등감과 교만으로부터 자유하지 못하다면 아직도 구
원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한 사람이다. 사람들은 나 아닌 나를 보이려고 애
를 쓰고 산다.

믿음 좋은 사람처럼 보이기 위해 열심히 자신을 가장한다. 기도 많이 하는 
사람처럼 보이려고 기도원을 들락거린다. 성경공부 많이 하는 사람처럼 보이
려고 이 교회, 저 교회 드나든다.

성 프란시스가 제자들과 함께 금식기도 중에 있었는데 한 제자가 도중에서 
포기하고 말았다. 다른 제자들은 그 제자를 경멸과 조롱으로 쳐다보았다. 그
러자 프란시스도 갑자기 배가 고프다며 금식을 포기했다. 금식을 끝까지 실
천하며 자신의 의로움을 드러내기보다 다른 사람의 허물을 덮어주려는 사랑 
때문이었다. 누가 거룩한 사람일까? 예수를 잘 믿는다고 하지만 그 옆에 가
기가 불편한 사람이라면, 그 신앙은 가장된 것일 경우가 많다. 누가 다가가
더라도 편하고 행복
한 사람이어야 한다. 편안한 사람은 자신의 편견과 열등
감에서 벗어난 사람이다. 진리로 자유케 된 사람이다.

어느 교회 목사님은, “기도를 잘하면 기도원 원장은 될 수 있어도 진정한 
목회자의 가슴은 가질 수 없다. 선교의 열정이 있으면 기관 목사는 될 수 있
어도 진정한 목회자의 가슴은 가질 수 없다”고 했다. 목회는 낙심과 절망, 
고뇌와 오해, 슬픔으로 점철된 처절한 삶의 애환을 그대로 나타내는 영적 전
쟁터이며 인생의 종합병원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건강한 성도와 진정한 목회자를 찾고 계신다. 편견과 갈등, 교만에
서 벗어나 진리로 자유케 되는 것이 중요하다. 극단적인 신앙관과 율법주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으면 아직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를 누리지 못하고 있
는 것이다. 특히 목회자는 그리스도 안에서 교회를 이끌어 가는 자로서 가르
치는 일과 모든 성도를 상대로 봉사하는 복합적인 목회를 동시에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주님의 더욱 큰 은혜와 균형잡힌 영적 감각 그리고 이성과 상식
을 필요로 한다.

성도들도 목회자도 위선적인 신앙으로 가장하고 살기보다 하나님의 일반은
총 속에서 충분한 휴식
을 누리며 자신의 내면의 진실한 자아를 찾아가는 것
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