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전부는 아닙니다”(14)_유화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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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전부는 아닙니다”(14)

유화자 교수/ 합신 기독교교육학

어느 재미 교포가 가족과 함께 한국을 방문하였다. 인천 공항에 내리면서 
그는 온갖 감회에 젖어 들었다. 아들의 손을 잡고 곁에서 함께 공항을 나서
고 있는 아내를 바라보면서 이 교포는 아내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더욱 절감
하고 있었다. 얼마만의 고국 방문인가! 자신이 태어나서 자란 곳, 철없던 어
린 시절의 갖가지 즐거웠던 추억과 함께, 성장하면서 겪어야 했던 많은 고난
과 어려움들, 그리고 미국으로 이민가기까지의 무수한 기억들이 한 순간의 
일처럼 뇌리를 스쳐가고 있었다. 

이민 초기의 어려움 속에서도 언제라도 방문할 수 있는 그리운 부모 형제
와 고국이 있음으로 그 얼마나 감사하였던가! 오늘 자신에게 기쁨과 행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족이 있고, 만날 수 있는 사랑하는 부모 형제와 조국
이 있다는 사실에 대한 감사와 감격으로 이 신사는 공항을 떠날 줄 모르고 
한동안 공항 주변을 서성이고 있었다. 

오래 
전 한 시골 마을에서 남 여 학생 몇 사람이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었
다. 당시 시골에서 남자고등학생은 비교적 쉽게 찾아 볼 수 있었지만, 여고
생을 만나기는 쉽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매일 아침 통학버스로 이웃 도시학
교로 통학을 하던 이 학생들 중에 유독 서로 친하게 지내는 남여 학생이 있
었다. 여학생은 그 시골의 면장 딸이었고, 남학생은 동네에서 남의 집 허드
렛일을 해주면서 생계를 유지해 가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이었다. 

당시 수재들이 모인다는 사범학교(현 교육대학 전신)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선생님이 된 이 남학생이 여학생 부모에게 청혼을 하였을 때 온 동네에 난리
가 났었다. 가문이나 지체로 보아 도저히 격이 맞지 않는 청혼이라는 이유
로 이 선생님과 부모님은 갖은 수모와 모욕을 겪어야만 했다. 이 선생님은 
면장의 호통과 인격적인 무시 앞에서 “오늘 제 모습만 보지 마십시오. 오늘
이 저의 인생 전부는 아닙니다!” 라는 말을 남기고 마음을 접어야 했다. 사
랑이 결혼의 전제 조건이 아니라, 지체와 가문끼리의 연합이 결혼의 대전제
였던 시절의 한 슬픈 연인들의 사연이었다. 

이 초등학교 선생님은 
가난과 비천한 가문에 대한 자신의 현실을 뼈저리게 
절감하면서 자신의 미래에 대한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대물림되
고 있는 이 가난과 비천한 신분에서 벗어날 길은 없는 것일까? 사랑하는 여
인을 정말 잃어야 한단 말인가? 나의 미래는 초등학교 교사로 운명지어진 것
일까?” 밤을 새워가며 고민하던 이 청년은, 돈 없이도 실력만 있으면 공부
할 수 있는 육군사관학교 입학을 목표로 열심히 공부하였으며, 합격하였고, 
그의 열정과 성실성으로 유학까지 다녀올 수 있었다. 

당시 여러 사연으로 결혼에 실패하고 친정에 돌아 와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던 옛날의 여학생과 마침내 결혼할 수 있었던 이 육군 장교는, 첫 청혼에 
실패한 이후 자신의 미래에 대한 철저하고 구체적인 인생 목표와 계획을 세
우게 되었으며, 그 목표 달성을 위한 인내와 극기 속에서 최선의 삶을 살았
다.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된 것도 그 인생 목표의 일환이었으며, 한미 연합
군 군사 전문가의 일원으로 이 재미 교포는 자신의 인생 목표를 실현해 가
고 있었다. 

1972년 미국 ‘라이프’(Life)라는 잡지에 중요한 한 기사가 실렸다. 40대 

반의 한 남자의 “후회 없는 인생”이라는 이야기였는데, 그는 15세에 127
개의 구체적인 인생 목표를 세웠으며, 47세에 그 목표 중 105개를 이루었
고, 나머지 22개의 목표 성취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제시하였다.
예일 대학교(Yale University)에서도 비슷한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1953
년 예일 대학이 그 해 졸업생들에게, 자신의 인생 목표와 계획을 학교에 제
출하도록 요구하였다. 그러나 그해 졸업생의 3%만이 미래의 인생목표와 계획
을 학교에 제출하였다. 그 후 23년 후인 1975년, 예일 대학이 동년의 졸업
생 전체를 대상으로 인생 목표 성취도를 면밀하게 추적 연구한 결과, 놀랍게
도 당시 학교에 인생 목표를 제출하였던 3%의 학생들의 목표 성취율이, 나머
지 97%의 학생들의 전체 목표 성취율보다 훨씬 더 높았다는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사람들은 지구라는 동일 공간에서 하루 24시간, 1년 365일이라는 시간을 균
등하게 분배받아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일정 시간이 흐른 후 사람들
의 삶의 모습은 엄청난 차이성(difference)을 나타낸다. 무엇이 그들을 그렇
게 다르게 만드는가? 인생 여정에서 인생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매 순간, 매
일, 그리고 일생을 그 목표와 계획에 따라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과, 인생
에 대한 아무런 목표나 계획 없이 세상 따라 물 흘러가듯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의 삶이 어찌 동일할 수 있겠는가!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또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양심과 윤리, 도덕성
에 기초한 인생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대로 살아가는 사람의 일생이, 그렇
지 않은 사람의 삶과 다를 수 밖에 없음은 너무 당연하다. 잘못 살아 온 삶
을 뒤늦게 후회하면서 인생을 다시 시작하고 싶어 몸부림치는 사람들도 있지
만, 하나님께서는 그 누구에게도 인생 연습의 기회를 허용하지 않으셨다. 인
생에는 결코 연습이 없다. 인생은 매 순간, 하루 하루가 연습 없는 실전
(real warfare)이며, 소중한 현실이다. 

지구 위의 약 95%의 사람들은 일생에 자신의 인생목표를 글로 적어 본적이 
없으며, 5%의 사람들만이 확고한 자신의 인생목표를 글로 적어 삶의 좌표를 
삼고 인생을 살아간다고 한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그 5% 사람들 중의 
95%가 자신의 인생 목표를 성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새 해를 맞이한 우리에게 확고한 인생목표와 
2005년의 구체적 인생계획이 
수립되어 있는가! 목표와 계획 없이 살아가는 95%의 사람들 중의 한 모습이 
바로 자신은 아닌지, 새해 벽두에, 하나님께서는 진지한 인생 점검과 각오
를 우리에게 요구하고 계신다. 

연습이 없는 인생, 한 순간이나 단 하루도 무의미하게 낭비할 수 없는 소중
한 삶, 그 삶 속에 하나님의 뜻과 우리의 소원을 함께 담아서, 이 한 해도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여 드리고 우리 모두의 소원이 성취되는 귀한 축복의 
새 해가 되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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