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편지> 지난 355호 [우리말 바로알기]에 “죽다”와 “돌아가다”를 읽고_김영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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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편지>

지난 355호 [우리말 바로알기]에 “죽다”와 “돌아가다”를 읽고

화평교회 협동목사 김영재

지난 7월 10일자 기독교개혁신보 6면에 [우리말 바로알기]에 “죽다”와 “돌
아가다”라는 말을 바로 쓰자는 말씀을 잘 읽었습니다. 우리말을 바로 쓰자고 
독려하시는 목사님께 경의를 표합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두고
도 윗사람에게 쓰는 우리의 어법에 맞게 그리스도께서 “돌아가셨다”고 해야 
한다고 하시는 말씀에는 이의가 있습니다. 

교회가 그리스도의 죽음을 굳이 “죽으셨다”고 말하는 것은 그분의 죽음이 
예사로운 죽음이 아니므로 “돌아가셨다”는 완곡한 표현보다는 “죽으셨다”는 
분명한 표현을 사용하는 줄 압니다. 죽음을 두고는 “저승으로 가다”, “황천길
로 가다”, “서거하다” 등등 여러 비슷한 표현들이 있습니다. 성경에도 “흙으
로 돌아가다”, “본향으로 돌아가다”는 말씀
이 있습니다만, 이 모든 표현들이 
한번 죽으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우리 사람의 죽음에 적용하는 말입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죽으셨다가 사흘만에 부활하시고 승천하셔서 하나님 우
편에 계시는 주님이십니다. 주님의 죽음을 가리켜 “돌아가셨다”고 한다면 그
분의 부활을 가리켜서는 무엇이라고 해야 하겠습니까. 성경에 있는 “잔다”는 
말씀도 다시 살아남을 전제하는 말일 것입니다. 어법에 맞게 표현하는 것은 
우리의 상식과 일반적인 논리에 따르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은 우리의 상식과 논리를 초월하는 유일한 사건입니다. 그리고 예수께서
는 영원 전부터 살아 계신 하나님의 독생자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를 구속하
시기 위하여 죽으시고 부활하신 주님의 죽음을 두고는 우리의 어법에는 맞지 
않으나 신학적으로 맞게 “죽으셨다”라고 말해야 하는 줄 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