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예배’하면 흔히 주일날 교회에 모여 드리는 예배가 떠오르지요? 6일 동안 뿔
뿔이 흩어졌던 성도들은 주일날 한 데 모여 하나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그 분
을 경배하며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주님을 찬송하고 헌물(헌금)을 드립니다.
이렇듯 목사님의 기원으로 시작하여 축도로 마치는 주일 예배의 유익함은 단
순히 하루 동안에 그치지 않습니다.
주일에 드리는 공적인 예배는 예배의 참 뜻을 환하게 밝혀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믿는 자들의 모든 삶이 예배가 되어야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드러내줍니다. 우리는 주일 예배와 예배 순서를 통해 ‘아! 하나님을 경배드리
고, 나의 죄를 끊임없이 회개하고, 늘 주님을 찬송하는 삶을 살아야겠다!’하
는 의미를 깨달아야 합니다.
나의 삶을 통해 예배드린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그리스도를 믿는 자의 삶
은 믿지 않는 사람들과 완전히 다릅니다. 예를 들어 눈이 오는 자연 현상을
바라보면서도 우리는 자연
현상에 대한 과학적인 사고를 함과 동시에 하나님
께서 만물을 창조하시고 붙드시며 운영하심을 떠올립니다. 성도들은 매사에
하나님의 위엄을 두려워하면서 동시에 하나님의 생각이 무엇인지 성경 말씀
을 배우면서 상고하며 살게 됩니다.
우리가 어떤 상황이 닥칠 때 ‘나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할
까’, ‘이런 상황에서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떤 판단을 내려야할까’ 고민하고
주님께 간구드리는 그 순간 역시 예배입니다. 또 우리가 순간 순간 주님을 원
망하고 불평할 때마다 그것이 죄악임을 인식하고 회개하고 다시 주님의 자비
로우심을 확인하며 작은 것에도 감사드리는 이 모든 삶도 바로 예배입니다.
집에서 가정 예배를 드리는 것이라든지 홀로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고 찬양
하는 것도 예배입니다. 주일날 드리는 공적인 예배는 이런 일상 생활의 모범
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원리 아래서 성도의 예배와 생활은 분리되는 것이 아
니라, 하나로 일치됩니다.
그런데 우리 주변엔 예배를 소홀하게 대하도록 유혹하는 것들이 참 많습니
다. 시험 날짜가 다가올 때 예배드리지 않고 그 시간에 도서관에서 공
부하는
것에 마음을 빼앗기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주일날 예배를 드리면서도
마음이 온통 시험 걱정에 빠져 있다면?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있다면 진정한
예배라고 볼 수 없습니다. 이런 것들을 자꾸 허용하다보면 예배와 생활은 동
떨어지기 시작해서 결국 고 3이 되면 아예 1년간 교회 생활을 쉬는(?) 경우까
지도 발생합니다.
그렇다고 청소년 시절을 벗어나면 이런 유혹들이 줄어들까요? 오히려 많아집
니다. 뿐만 아니라 유혹은 더욱 강력해집니다. 대학생이 되면 MT다 시험기간
이다 해서 빠지고, 그 후에는 주일날 취직 시험을 봐야하기 때문에, 친척친구
들의 결혼식 때문에, 회사에 다니면서는 일요일에도 근무해야하는 상황을 거
부하지 못해 빠지고…. 공예배를 드리는 것도 이렇게 힘든데 우리의 삶을 드
리는 것의 어려움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예배드리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이자 믿는 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선물입니
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 예배를 방해하는 유혹을 피하거나 거절할 수 있
도록 자기 자신을 훈련하시길 바랍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공예배 순서에 대
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