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잘못 쓰는 말들_변이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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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잘못 쓰는 말들 

변이주 목사/ 알곡교회

‘자유하다’ 

“종이 진정으로 말하기를 내가 상전과 내 처자를 사랑하니 나가서 자유하지 
않겠노라”(출 21:5).

“너희가 죄의 종이 되었을 때에는 의에 대하여 자유하였느니라”(롬 6:20).
“우리 시조가 자유함을 인하여 하나님께 죄를 범함으로 창조함을 받은 본 지
위에서 타락하였습니다”(우리 교단 세례 및 입교 문답 제 16문의 답).

하나님의 말씀이 정확무오하다면 그 말씀을 번역한 우리말의 표현도 정확해
야 할 것은 두 말 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말 성경
에 잘못된 표현들이 많은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성경에 잘못된 표현들이 많다보니 축자영감설을 강조하는 분들이 잘못된 표현
들을 그대로 사용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교회의 국어 생활은 엉망이 되어 버
리고 만 것입니다. 더구나 국어를 전공하지도 않은 분들이 상식 수준의 지식
을 가지고 나름대로의 주장 펼치기를 예
사로 하다보니 혼란은 더욱 가중된 것
입니다.

자유하다는 말도 그 중의 하나인데, 우리말에 ‘자유하다’는 말 자체가 존재하
지 않는다는 사실을 먼저 알아야 하겠습니다. ‘자유’는 ‘-롭다, -스럽다’ 등
이 붙어 형용사로 쓰이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자유’는 ‘하다’라는 접
미사의 선행어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접사 ‘-하다’에 선행되는 한자어의 의미적 특질은 동작성을 지녀야 한다는 것
입니다. 즉 운동하다, 활동하다, 명령하다, 영접하다, 발견하다 등과 같이 동
작성이 있을 때 ‘하다’라는 접미사와의 조어가 가능한 것입니다. 결국 ‘자
유’는 동작성이 없는 단어이기 때문에 접사 ‘하다’가 붙을 수 없는 말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위와 같은 경우는 다음과 같이 표현해야 바른 표현이 됩니다.
출 21:5은 ‘…자유를 택하지 않겠노라’. ‘혹은 자유의 몸이 되지 않겠노라’ 
등과 같이, 롬 6:20은 ‘… 자유를 얻었느니라’, 혹은 ‘자유로워졌느니라.’ 등과 같이,
문답서는 ‘우리 시조가 자유를 남용함으로 인하여’ 와 같이 고치는 
것이 바람
직합니다.

덧붙여 말씀드린다면 ‘증거하다’는 단어도 마찬가지인데, 요1:8 “그는 이 빛
에 대하여 증거하러 온자라.”‘증거’라는 단어 역시 동작성이 없는 말이기 때
문에 ‘하다’라는 접미사를 붙일 수 없습니다. 이 경우 ‘증거를 대다’나, ‘혹
은 ‘증언하다’ 등으로 대치하는 것이 바람직한 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