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들을 위한 사도신경해설
김영재 교수/ 합신 역사신학
19.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은 무엇을 가리킵니까?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은 성도의 교통 또는 교제를 풀어 쓴 말로서 교
회의 중요한 속성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거룩한 공회’, 즉 ‘거룩한 보편적
인 교회’는 교회가 하나님께서 세우신 기구이며 온 세계에 두루 존재하는 하
나님의 택함을 받은 백성의 총체를 가리키는 다소 추상적인 개념임에 반하
여, ‘성도의 교제’는 보다 구체적으로 교회의 지체인 ‘성도들의 모임’임을
강조하는 말입니다.
‘거룩한 보편적인 교회’는 교회가 예배하는 공동체임을 연상케 하는 반면
에, ‘성도의 교제’는 교회가 또한 사랑의 공동체임을 연상케 합니다. 예배하
는 공동체라는 개념에는 사랑의 공동체라는 개념이 다 포함되어 있습니다
만, ‘성도의 교제’는 교회의 역할과 교회 지체인 성도들 상호간의 관계와 기
능을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하는
개념입니다.
교회의 지체인 성도들이 받은 성령의 은사는 다양합니다. 사도와 선지자와
교사라는 역사적이며 정상적인 교회 직분 등 중요한 은사를 받은 사람이 있는
가 하면, 섬기는 일과 초자연적이며 신비적인 은사 등 개별적으로 갖는 은사
를 받는 사람도 있습니다(고린도전서 12:28∼31). 그뿐 아니라 교회의 지체
된 성도들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재능, 소질, 성품이 다르고 가정과 교육의 배
경이 다르며 사회적 신분이 다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도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루며 자기가 가진 것을 필요로 하는 형제들과 사랑으로 나
누며 서로를 섬깁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부르심을 입은 부름에 합당하게 행하여 모든 겸손과 온
유로 하고 오래 참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
의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켜”야 합니다(엡 4:2∼4). 서로 떡을 떼며 기
도하고 서로를 도우며 하나님께 예배한 예루살렘 교회는 모든 그리스도의 교
회의 모범입니다(행 2:42∼47).
20. 죄를 사하여 주시는 것을 믿는다는 말은 무슨 뜻입니까?
하나님 아버지를 믿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며 교회의 지체가 되고 성도와
거룩한 교제를 가지려면 우리는 먼저 죄 사함을 받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은혜로 주십니다. 그러나 죄를 사하
여 주시는 것은 우리가 죄인임을 인식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며 우리의 죄
를 고백하고 용서를 구할 때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죄를 사
해 주시며 우리를 의롭다고 여겨주십니다(요한1서 1:5∼10).
기독교는 회개와 사죄의 종교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죄인임을 깨닫
고 죄를 회개하는 것과 그리스도 안에서 죄 사함을 받는 것, 그것은 기독교
의 중심 교리요 제도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기독교를 불교나 유교 혹은 무속
종교와는 차별화 하는 것입니다. 성경에서 당신 자신을 계시하시는 하나님은
거룩하신 창조주 하나님이시므로 그분 앞에서 우리는 자신이 죄인임을 깨닫
게 됩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우리의 죄를 고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 죄를 사
하시고 용서해 주십니다. 구약의 제사 제도 역시 우리의 죄를 사하기 위하여
제정하신 제도였으며,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오셔서 십자가에 죽으신 것도 우
리의 죄를
사하고 우리를 죄와 죽음에서 구원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죄를 깨닫고 하나님 앞에 고하기를 촉구하시며, 죄인
이 회개하고 돌아오기를 기다리십니다. 돌아올 때 잔치를 베푸시며 기쁨을 맞
아 주시는 사랑의 하나님이십니다(이사야 1:18; 누가복음 15:11∼32). 하나님
께서는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때 우리를 죄를 사하시고 의롭다고 여겨
주십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더불어 화평을 누리며 은혜
에 들어감을 얻고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고 즐거워합니다(로마서 5:1∼2).
우리가 죄인임을 깨닫고 우리가 지은 죄를 회개할 때 하나님께서는 아들의
죽으심을 보시고 우리를 용서하시며 의롭다고 하셔서 하나님의 양자로 삼아
주십니다(로마서 8:12∼17). 우리는 비록 자신이 죄임을 깨닫고 회개하여 그
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아직 연약하기 때
문에 죄를 범하기 일수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날마다 하나님께 죄를 고하
고 용서를 빌며 성령의 도우심으로 죄를 멀리 하는 거룩한 생활을 하기 위하
여 힘써야 합니다(고린도전서 9:27; 갈라디아서 5:1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