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나무 비유와 성령의 약속 _김수흥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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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잡히는 교리강좌<13>

포도나무 비유와 성령의 약속

김수흥 목사_합신 초빙교수

“예수님과의 연합은 성령님의 역사에 속해”

성경 해석가들은 예수님의 마지막 다락방 강화(요 14-16장)에서 주로 제자들
에게 성령을 약속하셨다고 동의한다(요 14:16-16, 26; 15:26; 16:7-8, 13). 
그래서인지 요한복음 14:16-16:33을 언뜻 보면 포도나무 비유가 이곳에 잘 
못 끼여든 내용으로 여길 수도 있다. 

포도나무 비유가 어색한 다락방 강화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15:1-17안에 ‘성령’이란 낱말이나 혹은 ‘성령’
을 암시하는 낱말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사실 15:1-17을 제외하고는 
14:16-16:33에는 성령에 관한 언급이 많이 있음을 알 수 있다.
a.14:16-21에서, 예수님은 하나님께 성령을 구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b.14:22-24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이 성령에 의하여 새로운 계명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c.14:25-31에서, 예수님은 성
령의 역사에 대해서 언급하신다.
d.15:18-16:4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이 박해를 받는 세상에서 성령의 도우심
으로 그리스도를 증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e.16:5-15에서, 예수님은 그가 떠나신 이후에 성령이 오실 것이라고 말씀하
고 성령님은 예수님을 대신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f.16:16-24에서, 예수님은 그의 제자들이 조금 있으면 성령을 받을 것이라
고 말씀하시고 그의 제자들은 그날에 성령의 도우심으로 무엇이든지 아버지
께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g.16:25-33에서, 예수님은 성령님께서 오순절 이후에 아버지를 계시하실 것
이라고 말씀하시고 제자들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
씀하신다(14:13-14; 15:16; 16:23-24, 26).
따라서 요한복음 15:1-17에 ‘성령’이란 낱말이나 혹은 ‘성령’을 암시하
는 낱말이 없다고 해서 예수님께서 포도나무 비유 중에서 성령님이나 또는 
성령님의 역사를 제외하셨다고 증언할 수는 없다. 
15:1-17이 예수님과 제자들의 연합을 지칭하고 또 많은 열매를 맺는 문제를 
지칭한다는 사실은 이 부분의 말씀이 성령님의 역사를 전제하는 말씀이고 
또 성
령님의 역사를 제외시키지 않고 있다는 것을 교훈하고 있다. 
이런 분명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혹자는 포도나무 비유를 다른 문맥 속으로 
옮겨놓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브라운(Raymond E. Brown)은 주장하기를 
“15:1-6의 포도나무와 가지의 비유는 원래 다른 문맥에 속한 것이라고 생각
한다”고 했다. 
그가 그렇게 주장하는 이유는 “1-6절에는 마지막 강화의 병행 절이 없고, 
7-17절에는 마지막 강화의 병행 절이 있다는 근거에 의해 구분되어졌다는 전
제는 다른 논증들을 보아도 지지를 받고 있다. 1-6절은 2인칭을 몇 개정도 
사용하고 있을 뿐 주로 3인칭이 사용되어 있는 반면, 7-17절은 2인칭이 주종
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위에 언급한 두 가지 이유를 들어 1-6절과 7-17절을 구분하는 것은 
논리성을 잃고 있다. 이유는 1-6절은 세상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진리를 
선포하기 때문인 반면, 7-17절은 제자들에게 진리를 적용하는 내용이기 때문
에 1-6절은 주로 3인칭이 사용된 것이고 7-17절은 2인칭이 사용되었다고 보
아야 한다. 예수님은 종종 글의 흐름을 깨시고 일반적인 진리를 선포하실 때
는 문법적인 
인칭을 변경하시는 것을 볼 수 있다(요 6:35; 8:12; 10:9-18; 
11:25; 14:6). 
그런고로 1-6절이나 혹은 1-17절을 다른 문맥으로 옮길 필요가 없고 성령의 
약속을 주로 다루고 있는 예수님의 마지막 강화로부터 포도나무 비유를 제거
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예수님과의 연합 강조하고 있어

포도나무 비유는 바로 제 자리에 자리를 잡고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이
유는 포도나무 비유가 성령의 역사에 의하여 성도와 예수님의 밀접한 연합
을 강조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