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_조병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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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수의 목회편지(121)_딤전 6:15-16

하나님은….

“하나님 지식이 하나님을 믿어야 할 이유”

조병수 교수_합신 신약신학 

날씨는 점점 차가워지는데 정계는 점점 뜨거워진다. 대통령 선거철이 다가오
면서 후보들 사이에 그리고 그들을 제각기 밀고 있는 정당들 사이에 정책대
결로 불이 붙을 정도로 열기가 달아오른다. 아마도 그 싸움은 상대방을 쓰러
뜨리려는 흑색선전으로 발전할 경우에 더욱 가열될 것이 분명하다. 

대통령 선거 열기 한창 올라

대통령 선거를 코앞에 두고 있는 지금, 재미있는 말을 들었다. 어느 정당에 
소속된 국회의원들이 그 정당에서 출마하는 대통령 후보를 잘 알기 위해서 
머리를 싸매고 과외공부를 한다는 이야기이다. 다른 정당 사람들이 그 후보
를 꺾기 위해 온갖 흠집을 찾아내서 공격을 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그것을 
방어하려면 먼저 그 후보의 문제점을 숙지해야 한다는 것이 바로 그 이유
다. 
세상에서 정치를 하는 사람들도 자신들이 지지하는 대통령 
후보를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신자들은 자신들이 믿고 있는 하나님이 어떤 분
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면 그게 말이 되겠는가? 하지만 불행한 것은 그
게 말이 된다는 사실이다. 기독교를 자기가 믿는 종교라고 표방하는 사람들 
가운데 하나님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이루 셀 수 없이 많기 때문이
다. 
교회에 다니고, 예배에 참석하고, 대단한 직분을 맡아 봉사하고, 기독교와 
관련된 사회사업에 열심을 내는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아는 일에는 별 관
심이 없다. 교회 다니는 것이 재미있고, 예배에 참석하는 것에 만족하고, 직
분을 감당하는 것이 감사하고, 기독교 사회사업을 하는 것을 영광스럽게 여
길 뿐 더 이상은 아니다. 그들에게는 하나님 지식이 없다. 
사도 바울은 디모데에게 보내는 편지의 첫 부분에서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말한 적이 있다. “영원하신 왕 곧 썩지 아니하고 보이지 아니하고 홀로 하
나이신 하나님께 존귀와 영광이 영원무궁하도록 있을지어다 아멘”(1:17). 
그런데 사도 바울은 이 편지를 마무리하는 끝 부분에 이르러 다시 비슷한 용
어들을 사용하여 (사실은 조금 더 확대된 방식으로)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말한다. 
“하나님은 복되시고 유일하신 주권자이시며 만왕의 왕이시며… 오직 그에게
만 죽지 아니함이 있고… 어떤 사람도 보지 못하였고 또 볼 수 없는 이시니 
그에게 존귀와 영원한 권능을 돌릴지어다 아멘”(6:15-16).
사도 바울이 첫 부분에서처럼 끝 부분에서 다시 한번 비슷하게 하나님에 대
하여 되풀이하는 데는 이유가 없지 않다. 한 마디로 말해서 우리가 믿는 하
나님이 어떤 분인지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도 바울이 여기에 하나님을 설명하기 위해서 제시한 내용은 아마도 초기 
기독교가 예배에서 아니면 입교식에서 개인의 신앙고백으로 암송하던 하나
님 찬양시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단락에 열거된 여러 가지 표현법은 그 
하나 하나가 모두 중요하다 못해 장중하고 엄숙한 것이다. 그래서 이 하나
님 찬양시는 한 단어, 한 단어 그리고 한 마디, 한 마디가 엄청난 신학을 함
의하고 있다. 초기 기독교에는 하나님 지식이 있었다. 
하나님 지식이 하나님을 믿어야 할 이유이다. 하나님을 정확하게 알수록 하
나님을 확실하게 믿는다. 그래서 하나님을 알지 못하면서 하나님을 믿는다
고 말
할 수가 없다. 신자들에게 믿음이 독실하지 않은 이유는 하나님을 제대
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며 하나님을 분명히 아는 일에 게으르기 때문이다. 
또한 하나님 지식이 하나님을 전해야 할 이유이다. 하나님을 아는 사람은 하
나님을 전하지 않고는 못 배긴다. 그 사람은 하나님을 전하지 않을 때 속이 
새까맣게 타버리고 입이 바싹바싹 메마른다. 신자들이 하나님을 전하지 않
는 까닭은 하나님에 대하여 무지하기 때문이며 하나님을 더욱 모르는 상태
로 빠져들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 지식이 악을 멀리할 뿐 아니라 악과 싸워야 할 이유이며, 하나님 지
식이 선을 가까이 하고 선을 베풀어야 할 이유이다. 우리는 일일이 다 거론
할 수 없는 모든 이유 때문에 하나님을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을 때, 옛날 
호세아 선지자가 말했던 것같이,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는 백성은 망한다
(호 4:1,6). 

하나님 모르면 망할 수밖에

그래서 호세아 선지자는 힘주어 외쳤던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
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호 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