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람_조병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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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수의 목회편지(114)

딤전 6:11

하나님의 사람

조병수 교수/ 합신 신약신학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인을 부를 때 다양한 표현법을 사용한다. 신자라고 부
르고 성도라고 부르며 사랑 받은 자, 신령한 자 그리고 형제라는 호칭을 쓴
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디모데에게 쓴 첫 번째 편지의 마지막 단락에 이르
면서 디모데를 향해서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부른다. 이 명칭은 사도 바
울이 흔히 사용하지 않는 명칭이다. 사도 바울은 디모데를 향하여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불렀을 때 무엇을 생각했을까? 
무엇보다도 사도 바울은 디모데를 높이려고 했다.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명칭
은 높임말이다. 구약성경에 보면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명칭은 특별한 사람들
에게 사용되었다. 이 명칭은 우선 모세에게 사용되었다(신 33:1; 대상 
23:14). 다윗 왕도 하나님의 사람으로 인정되었다(대하 8:14; 느 
12:24,36). 엘리야와 엘리사도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불렸다(왕상 17:18; 왕
하 4:9). 그런데 사도 바울은 이처럼 특별
한 사람들에게 사용되던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명칭을 서슴지 않고 디모데에게 붙여주었던 것이다. 

디모데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불러

사실상 디모데는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불리기에 부족한 면을 많이 가지고 있
었다. 디모데는 신체적으로 보면 몸이 연약한 사람이었다(딤전 5:23). 나아
가서 디모데는 연령적으로 보면 아직 나이가 어린 사람이었다(딤전 4:12). 
디모데는 영적인 면에서 보면 아직도 경건에 이르기를 연습해야 할 사람이었
다(딤전 4:7). 그런데도 사도 바울이 디모데를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부른 까
닭은 일차적으로 디모데가 지도자 모세와 같은 뛰어난 인물, 다윗 왕과 같
은 위대한 인물, 선지자 엘리야나 엘리사와 같은 신령한 인물이 될 가능성
을 발견하였기 때문이다.
사도 바울 자신도 주님으로부터 이런 은혜를 획득하였다. 주님께서는 죄인 
중의 괴수로서 훼방자요 핍박자요 폭행자였던 바울을 충성스럽게 여기시어 
심지어 복음을 전하는 존귀한 사도의 직분까지 맡기셨다(딤전 1:13). 사도 
바울은 주님께서 자신에게 보여주셨던 그 마음을 그대로 디모데에게 표현했
던 것이다.
주님께서는 하나님의 사람
이라는 명칭을 우리에게도 주시기를 기뻐하신다.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
가 된 백성이니”(벧전 2:9). 주님께서는 우리를 디모데처럼 하나님의 사람
으로 높이 평가하신다. 주님은 우리를 존귀하게 생각하신다. 우리는 존귀한 
신분을 가지고 있다. 

하나님 사람답게 합당한 삶 요구돼

디모데가 과연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불린다면 그 명칭에 걸맞게 살아야 한
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사람에게는 첫째로 피해야 할 것이 있다고 말한
다. “너 하나님의 사람아 이것들을 피하라”(11상). 사도 바울은 가장 먼
저 디모데가 돈을 사랑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딤전 6:10)가 되기 때문이다. 돈이 적다고 해서 하나님을 
섬기기 어려운 것이 아니며, 돈이 많다고 해서 하나님을 더 잘 섬기는 것도 
아니다. 
둘째로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사람에게는 따라야 할 것이 있다고 말한다. 
“의와 경건과 믿음과 사랑과 인내와 온유를 따르며”(11하). 여기에 나오
는 단어들은 모두 그리스도인의 성품을 묘사하는 핵심적인 단어들이다. 이러
한 성품
들을 가지면 그리스도인은 영광스러운 사람이 된다. 사도 바울은 이
것들을 “따르라”고 말했을 때, 그것들을 머리 속에서 빙빙 맴돌게 만들어
서는 안 되고 생활가운데 실천에 옮기라는 뜻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
스도인의 성품을 형성하려면 노력과 수고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명칭은 그에 합당한 생활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하나님
의 사람으로서 합당한 생활은 이 명칭을 한껏 자랑스럽게 만든다. 그래서 하
나님의 사람이 아닌 자는 이에 합당한 생활을 할 수 없으며, 합당한 생활을 
하지 않으면서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명칭을 소유할 수가 없다. 
디모데는 사도 바울이 구태여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는 이
유를 명심해야 할 것이다. 신자는 범인처럼 살다가 범인처럼 죽어서는 안 되
며,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다가 하나님의 사람으로 인생을 마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