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없는 하나님나라 운동을 배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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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없는 하나님나라 운동을 배격한다

 

우리는 종종 불신자들에게 남겨진 ‘일반은총’ 혹은 타락한 이후에도 여전히 하나님께서 죄인들에게 남겨두신 ‘잔여물’ 때문에 마치 저들 안에 선한 것들이 있으며 그것들이 참된 가치가 있는 것처럼 여기곤 한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불신자 안에 있는 선한 그것들이 마치 하나님 나라의 가치라고까지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일반은총적인 공동의 선을 추구하는 것이 마치 하나님 나라의 운동이라도 되는 것처럼 주장한다. 사실 언뜻 보면 하나님 없이 사는 불신자들이 더 나아보일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런데 오늘날 그리스도인이라 이름하는 이들의 위선과 거짓, 그리고 교회의 부패는 하늘에 닿을 것만 같다. 그래서 차라리 예수를 믿느니 예수 안 믿고 착하게 사는 것이 낫겠다는 말에 고개를 끄떡일 때도 있다. 하지만 세속적 선 개념과 교회의 선 개념을 결코 동일할 수 없다. 부패하여 텅 빈 조개껍질과 같이 된 교회라면 그것은 개혁의 대상이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재를 뒤집어쓰고 회개하며 울부짖어야만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불신자들에 의한 휴머니즘적 가치를 하나님 나라의 가치라고 여겨서는 안 된다. 바로 이것이 일반은총이라고 이름하는 것의 한계이다.

일반은총 그 자체로는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선물임에는 틀림없다. 사실 그것은 타락한 사람들에게만 속한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타락한 세상을 보존하시기 위하여 자비로운 구원의 역사를 펼쳐나가시며 여전히 선한 일반은총의 선물을 남겨 두셨던 것이다.

이것을 잘못 이해할 때 주님의 교회를 비판하면서 “차라리 십자가가 없어도 저들이 낫다”라는 말을 서슴지 않고 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종교다원주의가 나오고 종교혼합주의가 나오고 있다. 그리고 인본주의적 도덕종교가 나오고 심지어 십자가 없는 하나님 나라 운동이 파생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인본주의적이고 종교다원주의에 근거한 하나님 나라 운동을 우리는 심각하게 바라보며 배격해야 한다. 일반은총이 비록 죄 아래 있는 불쌍한 인생들을 향한 하나님의 선물일지라도 오히려 타락한 사람들은 그것으로 ‘자기 의’만 더 쌓을 뿐이다.

오직 주님만이 우리를 어두운 세상에서 거룩한 하나님 나라로 옮기셨으며 거룩하신 하나님의 통치를 따르게 하신다. 십자가 안에서 비로소 공의와 형평과 인애의 삶이 열린다는 사실을 우리는 굳게 믿으며 고백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