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그리스도인의 정치인 지지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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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그리스도인의 정치인 지지에 대하여

 

 

정치계의 혼란으로 나라가 몸살을 앓고 있다. 모두가 산적한 민생 문제들이 뒷전으로 밀려나가는 것 아닌가 염려한다. 각 당이나 정치인들이 외치는 명분이야 있지만 깊이 따져보면 자신들의 정치 행로와 정당에 이익을 확보하기 위한 이전투구임은 쉽게 아는 사실이다.

이러한 때 우리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고 누구를 지지해야 하는가. 아니면 아예 정치와 담을 쌓고 무관심한 게 옳은가. 그리스도인과 정치는 불가분의 관계이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인들도 한 나라의 국민이고 정치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가진 시민이기 때문이다. 정치를 혐오하거나 투표를 외면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일부 그리스도인들과 일반인들은 여전히 정교분리를 말하며 그리스도인의 정치 참여를 그릇되게 보는데 이는 정교분리의 본질에 대한 큰 오해에서 비롯된 자세이다. 과거 정교분리를 이분법적으로 강조하였던 시대는 교회가 세상 질서의 꼭대기에 있었기에 정치와 왕을 좌지우지하여 그 폐단이 컸다. 그 결과 교회는 교회대로 타락하였고 사회는 더욱 불안정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 부작용으로 정교분리의 주장이 힘을 얻은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정치 참여는 각자가 민주적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와 선거권과 피선거권 차원의 시민으로서의 정치 참여이다. 이렇게 민주주의가 정립된 상황에서 정교분리를 외치며 그리스도인의 정치 참여를 금하는 것은 성경적이지 않다.

물론 교회가 집단적으로 어느 정치인과 정당을 ‘지지하자’고 선동하거나 ‘지지하라’고 암시 또는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다. ‘보수를 찍어라’, ‘진보를 찍어라’, ‘누구를 특정하여 찍어라’고 하는 것은 잘못이다. 교회의 담임목사나 어느 누구도 시민으로서의 성도들 각자의 정치적 기본 권리를 침해하거나 강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교회 안팎의 투표나 정치 참여는 각자가 독립적으로 자기 판단 아래 주권을 행사하는 것이다. 따라서 교회적으로 언표하는 당론이나 집단적 결정 등은 옳지 않다.

정당과 정치인 지지와 관련해 일부 그리스도인들이 오해하고 실수하는 부분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보수 아니면 진보를 무조건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지연, 학연, 혈연, 종교 등에 따라 조금이나마 가까운 사람에게 무조건 지지와 투표를 하는 행위도 성숙되지 못한 정치 행위이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은 정치인과 정당에 대한 지지와 투표를 어떻게 하는 것이 성경적인가? 마음을 비우고 오직 성경적 사상에 가장 가깝게 정당을 운영하고, 정책을 발표하고, 비교적 정직하게 선거 운동과 정치를 하는 사람을 지지하고 투표해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은 해당 정치인이 ‘신자인가’ ‘불신자인가’를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불신자들보다 더 불성실하고 부정직한 신자가 있고, 신자보다 더 성실하고 정직한 불신자도 있기 때문이다. 적합한 최상의 사람이 없다면 차선이라도 택해야 한다. 신자 불신자를 불문하고 정책상 성경적 가치와 인격적 정직과 성실함에 누가 더 가까운지를 면밀히 비교 판단해 지지를 결정해야 한다.

어느 한 가지만 봐서도 안 되고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기독교에 유리하거나 각 교회에 유익한 정책만 보고 무작정 지지하지 말고 다른 정책들과 성품과 그의 이력들도 객관적으로 살펴 함량미달인지를 봐야 한다. 이것이 누구를 선택하고 지지할 것인가의 확실한 기준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마음을 비우고 각 정당의 정책과 각 정치인들의 주장을 자세하게 검증하고 확인해야 한다. 누구의 말이나 방송과 언론, SNS로 유통되는 정보나 말에 흔들리면 속는 것이다.

거듭 말하지만 진보라고 혹은 보수라고 무조건 외면하거나 지지하는 단순한 자세는 옳지 않다. 진보든 보수든, 신자든 불신자든지 기준은 항상 성경적 사상에 맞는 정책과 주장을 하는가의 여부이다. 잘 살펴보면 어느 정당의 정책도 완벽하진 않다. 어떤 것은 성경적이지만 어떤 것은 비성경적이기도 할 것이다. 따라서 어느 한 가지만 가지고 정당이나 정치인을 쉽게 선택하는 것은 실망하고 낭패할 위험 부담이 크다. 그런 자료들을 종합하여 상대적으로 성경적 가치관에 가까운 편을 택하는 것이 지혜롭다. 그렇다면 비교적 하나님의 편, 진리의 편에서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 된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자기가 정한 저울과 잣대와 소견에 옳은 대로 정치에 참여하면 그릇된 선택을 할 가능성이 크다. 언제든 불편부당한 자세로 정책적 사안별로 지지해야 하는 것과 반대해야 하는 것들을 잘 구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리스도인은 당연히 정치에 참여해야 하지만 어느 정당과 정치인과 이념을 위해서 사는 자들이 아니라 진리와 하나님을 위해서 사는 자들이다. 그러므로 성경적 사상을 기준으로 정치인들을 잘 분별하고 판단하며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