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이 본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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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명 : 그리스도인이 본 영화 이야기
저 자 : 김연섭
출판사 : 쿰란출판사/ 2000.3.15/ 9,000원

영화는 부정적인 이미지 특히 음난성 때문에 기독교 문화 분야 중 가장
터부시되는 경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의 정서에 지대한 영향
을 미치고 있으며, 그리스도인들도 영화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음은 주
지의 사실이다. 더욱이 디지털 세대라고 할 수 있는 N세대들과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장르 중 영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음을 감안할 때, 그들을
포용하기 위해서 교회는 물론 현장 목회자들도 영화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본다.
그 동안 우리가 감명 깊게 감상했던 영화 중 “모세”, “십계”, “쿼바디
스”, “벤허” 등은 기독교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한 불후의 명작으로 손꼽히
고 있으며, 우리나라 영화 중에서도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낮은 대로 임
하소서” 등은 그리스도인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기독교 신앙의

기본원리인 그리스도의 사랑과 실천의 중요성을 소개함은 물론 선교를 위
해 괄목할 만한 업적을 남겼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김연섭은 1998년 6월 중풍으로 쓰러져 큰 고통 가운데
서 도리어 “주님이 주시는 아름다운 세계를 재발견하게 되었다”고 술회하
면서, 신약성경 베드로전서 4장11절 “만일 누가 말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 같이 하고”라는 말씀에 은혜를 받아 문서전도의 한 방편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고 고백한다. 그는 미국 이민자를 위한 공인법률보조인 자격
증을 취득하여, 현재 미국 휴스톤에 소재한 이민 전문 변호사 사무실에서
공인법률보조자로 사역하고 있으며, Korean Journal지 휴스톤 판에 영화산
책 코너를 맡아 고정칼럼을 게재하는 영화 평론 칼럼니스트이기도 하며,
고급생활영어(2권)를 집필하기도 했다.
이 책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영화를 좋아했던 한 영화전문 매니아가 말
씀으로 거듭난 그리스도인이 된 후 신앙의 눈으로 감상한 영화들을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풀어쓴 영화평전이라고 하겠다. 1993년 이후 1999년까지 선
보였던 수많은 영화들 중에서 기독
교적인 관점으로 수용할 만한 영화를 엄
선하여, 그 한편 한편의 줄거리와 배경을 설명하고, 영화감상의 포인트를
지적하며, 영화 내용과 관련이 있을만한 성경구절을 발췌하여 간단한 해설
과 함께 평이한 문체로 적고 있다.
이 책은 총7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을 소개하면, 제1장(1993년도)
은 하나님의 진정한 치유의 능력을 경험한 사람의 회심기를 다룬 “Leap of
Faith” 외 15편, 제2장(1994년)은 실패가 주는 교훈 “Ed Wood”외 20편, 제
3장(1995년도)은 잃어버린 한 영혼을 소중히 여기는 한 목사의 인간애를
다룬 “The Englishman…” 외 19편 등, 제4장 21편, 제5장 13편, 제6장 7편,
마지막 제7장 1편 등 총 100편을 소개하고 있는데, 여기서 그리스도인들이
영화를 감상할 때 특히 유의해야할 점은 뉴에이지와 관련한 영화를 경계
해야한다는 것이다. 뉴에이지 영화 구별을 위해서 첫째로 작품 속에 표현
된 뉴에이저 요소들이 단순히 유행하는 그 시대 문화의 한 단면을 반영한
것인지, 아니면 뉴에이지 사상을 전파하기 위한 의도적인 것인지를 구별하
여야 한다. 예를 들어 ‘사랑과 영혼’은 여주인
공 데미무어가 영화 속의 채
널링(접신술)을 연기하기 위해 파파 페트로스라는 유명한 뉴에이저를 만나
실제적인 채널링 훈련을 받았다. 그러므로 이 영화에서 표현되는 채널링은
단순한 모방이 아닌 실제적인 것이고 이런 것은 그 영화의 뉴에이지(서평
자 주: 하나님으로부터 인류를 분리시키려고 하는 의도를 배후에 깐 사탄의 
교묘하
고 사악한 전략) 성향을 더욱 강하게 한다. 둘째로 성경의 내용을 주제로 하
거나 소재로 하되 전혀 다른 내용을 다룬 영화나 구원에 대한 그릇된 가르
침을 내포한 영화 등을 확인함으로써 작품 전체의 줄거리가 무엇을 지향하
는지를 살펴보고, 식별이 가능하거나, 작품성이 모호한 경우 영화감상을 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한다.
이 책을 읽은 서평자의 느낌은, 저자가 이해한 부분이 서술과정에서 목
적어 등이 생략됨으로 뜻이나 내용에서 모호한 부분이 다수 발견되고 있다
는 점과, 저자가 감상한 영화 중 외국 영화를 중심으로 다루었기 때문에
한국영화가 한편 등장한 것은 적절한 선택으로 보기 어려우며, 내용도 한
국영화를 포함해서 몇 편의 외국영화는 좀 더 신중하게 선택했어야 
하는
아쉬움이 앞선다. 다만 이러한 약점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영화에 관심있
는 그리스도인들이 좀더 신앙적인 관점에서 영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사료되며, 기왕에 그리스도인들도 영화에 관심을 가지고 감상하기
를 원한다면, 이러한 류의 영화 지침서 등으로 기본 소양을 터득함으로써,
신앙을 바탕으로 영화를 감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리라 생각되어 일독을 권
하는 바이다.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도서관과장 신만섭 sms619@hapdo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