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 수, 교회 수, 어린이 수 감소를 접하고
< 김수흥 목사,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 >
“기도하지 않고 말씀 연구 않는 것이 한국교회 위기 가져온 것”
최근 각 교단이 9월 총회(2013년 9월 총회)를 하는 중에 발표한 각교단 통계는 교인 수, 교회 수, 어린이 수가 현저하게 감소했다는 소식이다. 이를 두고 원인을 분석한 것을 보면 바른 분석인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원인을 나열하는 것을 보면 연합기관의 금권선거와 내부갈등, 대형교회의 목회자들의 잇단 구설과 건축부도, 교회당 경매 등의 소식이 한국 개신교회의 끝없는 추락의 원인으로 이어진다는 주장이다. 물론 이런 이유들이 교인 감소로 이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부인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렇다면 연합기관의 그 고질적인 문제들이 왜 생겼느냐 하는 것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 참 원인을 찾아내지 않고, 연합기관의 그 고질적인 문제가 교인 감소, 교회 감소, 어린이 감소로 이어졌다고 계속해서 주장하는 것은 바른 분석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한국 기독교목회자 협의회가 발표한 보고에 따르면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사람들이 말하는 원인을 내 놓았는데, 목회자들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19.6%), 교인들의 배타적이고 이기적인 면(17.7%), 헌금을 강조해서(17.6%) 등을 꼽았다.
그리고 동 협의회에서 목회자들이 말하는 원인 분석을 내놓았는데,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꼽힌 네 가지를 보면 첫째, 신앙의 실천부족(31%), 둘째, 지나친 양적 성장 추구(27.7%), 셋째, 목회자의 자질부족(14.8%), 넷째, 교회의 양극화 현상(7.6%) 등을 꼽았다.
우리는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사람들이 말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냥 두더라도 목회자들 스스로가 꼽은 신앙의 실천부족이나, 지나친 양적 성장추구, 목회자의 자질 부족, 교회의 양극화 현상 같은 것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은 하나, 그러나 그 원인들이 참 원인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이다. 그런 원인들은 벌써 여러 해 동안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는 것들이다. 우리는 그런 원인들이 생기는 참 중요한 원인을 찾아내어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바를 것이다.
우리가 참으로 고려해야 할 원인들은 오늘날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말하는 그 원인들 속에는 빠져 있다는 것이다. 단 한마디도 등장하지 않는다. 우리는 사도행전 6장 4절에서 그 참 원인을 찾아야 할 것이다.
사도들은 당시 교회의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는 오로지 기도하는 일과 말씀사역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사도들의 이 외침 뒤에는 초대교회의 놀라운 부흥이 이어졌다.
우리나라 교계에서는 오래 전까지만 해도 사도행전 6장 4절이 아주 중요한 요절로 나왔는데, 이제는 세월이 흘러 그 성구는 목회자들의 뇌리에서 거의 사라져 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래서 최근의 통계, 혹은 최근의 보고서에는 기도와 말씀 전파라는 것이 등장하고 있지 않다. 어쩌면 기도와 말씀 전파는 어떤 교단에서는 금기시 되고 있다는 말까지 들린다.
사실 지난 5월(2013년) 기독교목회자 협의회가 발표한 원인 같은 것들(신앙의 실천부족, 지나친 양적 성장추구, 목회자의 자질 부족, 교회의 양극화 현상)은 기도와 말씀이 아니면 아무리 해결하려 해도 해결되지 않는 것들이다. 가장 중요한 원인들을 해결하지 않으면 부수적으로 생긴 그 원인들은 100년이 가도, 혹은 1,000년이 가도 절대로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많은 기도를 하고 또 말씀을 연구하여 말씀을 잘 전파하면 목회자들이나 성도들의 신앙은 강화되고 또 실천되는 법이고, 교회는 성장하게 마련이며, 목회자의 자질도 해결될 것이고, 교회의 양극화 현상도 어느 정도 해결될 것이다.
사도시대에 사도들이 “기도하는 일”에 힘써야 했던 이유는 말씀 사역을 위해서였다. 말씀을 능력 있게 전파하기 위해서는 기도가 반드시 필요하다. 목회자가 하나님의 도움을 받으려면 반드시 기도해야 한다.
기도를 두 시간도 하지 않고 성경공부를 시키는 교역자, 기도를 두 시간 이상도 하지 않고 설교하러 나서는 설교자는 거의 실패한다. 공기만 진동하고 강단을 내려오고 만다. 우리는 매일 정규적으로 최소 두 시간, 때로는 세 시간 정도의 기도가 필요하다. 그리고 한 번 설교를 위하여 최소 두 시간 이상의 기도가 필요하다.
필자는 한국 교회의 현실이 너무 답답하여 울먹이는 심정으로 합동신학 채플(chapel) 설교(한 학기에 한 번의 기회밖에 없다)를 위하여 5시간 이상을 기도하고 강단에 서곤 했다. 그래도 엄청난 영적 부흥은 다가오지 않았다. 단단한 마음의 땅들은 오래오래 시간을 두고 기경해야 할 것이다(호 10:12).
오늘날 목회자들이 교인 수 감소, 교회 수 감소, 어린이 수 감소를 해결하려면 그 동안 우리가 말하던 원인들을 더 들출 것이 아니다. 우리는 다 같이 기도에 생명을 걸어야 할 것이며, 말씀을 진지하게 연구하여 말씀을 전파하는 중 개 교회 부흥, 교단 부흥, 한국 교회 부흥을 이루어내야 할 것이다.
바로 기도가 약해진 것이 위기를 불러왔고, 말씀을 연구하지 않은 것이 위기를 불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