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인 가문을 일으켜라_한광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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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인 가문을 일으켜라

 

< 한광수 목사, 사명의교회, PMS회장 >

 

 

“우리의 신앙을 자녀들에게 전수하는 계획 세워야”

 

 

얼마 전 TV 드라마에 경주의 최씨 가문을 다루는 ‘명가’를 상영했다. 나는 그 드라마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 그 내용은 조선시대에 자손 12대를 걸쳐 내려오면서 만석꾼을 지낸 ‘경주 최부자’를 다루었다.

  

1600년대 초반부터 1900년대 초반까지 300년간 만석꾼의 부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집안 대대로 철칙으로 내려오는 6가지 가훈이 있었다고 한다.

 

첫째,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 벼슬은 하지 말라.’ 벼슬을 하게 되면 욕심이 끝이 없어 권력에 맛을 들이게 되고, 결국 다툼에 휘말려 온 가족이 화를 입는 일이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둘째, ‘만석 이상의 재산은 사회에 환원하라.’ 최부잣집은 1년 소작료 수입은 1만석을 넘기지 않았으며, 그 이상은 소작료 할인 방식으로 사회에 환원했다.

 

셋째, ‘흉년기에는 땅을 늘리지 말라.’ 가난한 사람들은 당장 굶어죽지 않기 위해 갖고 있는 논과 밭을 그야말로 헐값으로 내다 팔 수밖에 없었다.

 

넷째,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 1년에 약 1,000석의 쌀을 과객들의 식사대접에 사용했다. 뿐만 아니라 과객들이 묵고 가는 사랑채에는 별도의 뒤주를 둬서 누구든지 쌀을 가져가 다음 목적지까지 노자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다섯째, ‘주변 100리 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주변 사람이 굶어죽는데 나 혼자 만석꾼으로 잘 먹고 잘 사는 것은 부자 양반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 굶어죽는 사람이 없도록 쌀을 무료로 나눠줬다.

 

여섯째, ‘시집 온 며느리들은 3년간 무명옷을 입어라.’ 집안 살림을 담당하는 여자들이 보릿고개 때는 쌀밥을 먹지 못하게 했고, 은수저도 사용하지 않았으며, 시집 온 후 3년간은 무명옷만 입도록 했다. 절약정신을 강조한 것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자녀들을 통해 부모의 믿음을 이어주기 위해서 부지런히 가르치라고 하셨다.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신 6:7). 말로만이 아니라 손목의 기호와 미간의 표를 삼고 문설주와 바깥문에 기록하라고 하셨다. 그렇게 해서 자녀들에게 기독교적 세계관을 심어주어 하나님을 사랑하되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신 6: 5)하는 것을 가르치라고 하셨다.

 

오늘날 유럽의 기독교 국가에서 자녀들이 명목상의 신자로 전락하고 믿음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선교사들이 선교지에 가서 복음을 전하고 수년간 사역한 결과 원주민 1세대는 교회를 다니는 것 같았는데 얼마 지나고 보면 자녀들에게 신앙을 물려주는 것에 실패하여 미전도 종족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바울은 제자를 통해서 믿음의 아들을 여러 명 만들었다. ‘신실한 아들 디모데’, ‘나의 참 아들 된 디도’, ‘갇힌 중에서 낳은 아들 오네시모’ 등이다. 그리고 그들이 또 가서 제자를 만들 것을 명령하고 있다(딤후 2:2). 바울은 영적인 자녀들을 통해서 영적인 가문을 일으킨 것이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주님의 최고의 명령인 제자를 만들어 믿음의 가문을 일으키는 중대한 사명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다른 것에 시간과 물질과 정력을 소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희생과 사랑으로 섬길 영적인 자녀가 바꾸어진다.

 

예를 들면 가정에서 키우는 애완용 개를 자식처럼 정성을 드려서 키우는 것을 볼 수 있다. 휴가 갈 때에는 ‘개 호텔’에 맡기고, 집에서는 자주 목욕시켜주어야 하며, ‘개 미용원’에도 데리고 가서 치장해 주고 심지어 많은 돈을 드려 ‘개 유치원’에도 보내고 있다. 그리고 죽으면 개 장례식을 치러주며 주인이 먼저 죽을 때는 개에게 유산을 물려준다고 한다.

 

여기 삼위일체 하나님과 교회를 통해서 우리에게 주신 기독교 세계관을 가르쳐 가치관을 바꾸고 믿음을 물려줄 수 있는 ‘영가훈’(영적 가문의 교훈)을 만들었다. 이것을 우리가 먼저 실천하고 영적인 자녀들에게 부지런히 가르친다면 영적 가문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1.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품고 소망하는 가정(마음에 천국, 가정에 천국, 가는 곳 마다 천국을 만들어가는 신실한 하나님의 자녀!)

 

2. 주님의 지상명령을 사명으로 순종하는 가정(신자가 되라! 제자가 되라! 성자가 되라! 목자가 되라! 사명자로 사는 주님의 사역자!)

 

3. 성령의 능력으로 경건을 항상 실천하는 가정(모든 사람에게 오래 참으라! 항상 선을 따르라!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는 성자!)

 

4. 교회를 통해 영육에 복을 받아 나누는 가정(하나님이 정하신 질서에 순종하여 복을 받아 누리며 기쁨으로 이웃에게 전달하는 승리자!)

  

이러한 가훈을 바탕으로 각 가정마다 적절한 가훈을 만들고 영적인 바울 사도처럼 교회를 세워가는 영적 자녀들이 많이 성장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