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의 위험과 보람_김수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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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의 위험과 보람

김수영 목사_나눔 교회, 횃불트리니티신대원 교수

“사람들이 와서 성장하는 것이 목회의 보람”

10년을 홍정길 목사님의 곁에서 보냈습니다. 5년은 남서울교회에서, 나머지 
5년은 남서울은혜교회에서 부목사로 보냈습니다. 미국에서 돌아오자마자 홍 
목사님 아래서 목회를 배웠습니다. 또한 목회자 되는 것도 배웠습니다. 

목회자로 10년 준비한 후 
개척해

10년이 차고 나서, 2002년 6월에는 상암동과 성산동 사이에서 교회를 개척했
습니다. 2002년 초, 강남의 한 복지관에서 처음 개척 모임을 시작했을 때 
70-80명 정도가 모여서 개척을 위해서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멀리 서쪽 끝으로 간다고 하자, 같이 기도와 성경공부를 하던 
사람들이 말리기도 하고 주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저의 뜻은 분명했습니
다. 새로 만들어지는 지역으로 간다는 원칙과 낙후되었거나 어려운 지역으
로 간다는 원칙, 그리고 남서울은혜교회에서 가
능한 한 멀리 떨어져 간다는 
원칙을 고수했습니다. 
개척하기 몇 해 전부터 홍 목사님은 저에게 상암동을 적극 추천하셨고 저 또
한 그랬게 하겠노라고 약속했었습니다. 이 약속과 원칙들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저는 주저 없이 마포구로 집을 옮겼습니다. 그리고 3월에 되자 마포
구에 있는 한 사회복지관으로 장소를 옮겨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그때 같이 따라 온 사람들이 40명 정도 되었습니다. 그러나 반으로 줄었습니
다. 그것도 1-2년이 되면서 같이 개척했던 사람들 중 몇 가정이 빠져나갔습
니다. 자녀들의 학교와 거리 관계 때문이었습니다. 35명쯤 되는 숫자를 가지
고 2002년 6월에 월드컵 경기와 함께 창립 예배를 드렸습니다.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간단히 말하면 출발은 참 모험이었습니다. 강남에서
만 목회를 경험한 저에게는 강북의 서쪽 끝에 와서 목회한다는 것 자체가 또
한 모험이었습니다. 아무런 연고도 없이 왔습니다. 아는 사람, 친구, 친척, 
지역에 사는 성도 하나 없이 이 지역으로 무턱대고 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왜 그렇게까지 멀리 가느냐고 말했습니다. 막상 와보니 같은 
서울이지만 저조차 이 곳에서 문
화 충격을 받았습니다. 너무 다른 환경이었
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건강한 교회관과 목회관을 가지고 지역을 변화시키
는 교회가 이 지역에도 세워져야 한다는 사명이 저를 새로운 곳에 서게 했습
니다. 
하나님 앞에서 했던 약속과 원칙들을 지키기 위해 마포구 한 쪽에서 40명 미
만의 사람들과 함께 교회를 시작했습니다. 가까운 곳에 사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주로 주일 중심의 모임이었습니다. 새벽기도는 3년 간 도와주러 오셨
던 장로님과 우리 부부 세 사람이 시작했습니다. 수요예배도 10명 미만이었
습니다. 
한 2년쯤 이런 상태를 잘 견디어야 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
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상태가 너무 오래 간다면 같이 개척한 성도들도 지
칠 텐데” 하는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주님께서 보내주시
는 양이라면 분명히 이 교회에 정착할 것입니다. 그러면 제가 잘 돌보고 키
우겠습니다. 새로운 신자나 회복이 필요한 신자 그리고 불신자를 보내주십시
오. 교회가 교회다운 사명을 다 하게 해주십시오. 수평 이동하는 사람보다 
처음 신앙 생활하는 사람이 많게 해 주십시오.”
6년쯤 된 지금, 
나눔 교회는 처음보다 10배 이상이나 컸습니다. 월드컵 경기
장 앞에 교회당도 건축해서 우리의 예배와 교육 공간이 생겼습니다. 정말 감
사한 것은 교회 예배 구성원에 초신자나 불신자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초등학교나 중고등 학교에서 몇 년 다니다가 신앙생활을 다시 시작한 사람
들, 상처받고 교회를 떠났다가 소개받고 다시 교회를 찾아온 사람들, 아무
런 교회생활 배경이 없었지만 새로 시작한 사람들. 교회에 이런 사람들이 모
임을 신선하게 합니다. 교회가 이런 성도들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개
척 초기부터 지금까지 매년 그렇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개척이후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하나의 원인이 있다면, 주님의 전적인 은혜입니다. 만약 인간적인 측면에서 
한 가지만 고려한다면, 개척 초기부터 그렇게 기도해왔기 때문입니다. 다른 
원인은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초심으로 돌아가 주님께서 행하시기를 기도
하고 있습니다. 믿음이 없거나 약한 사람들이 와서 성장하고 자라는 것이 목
회의 보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