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의 만행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김수흥 목사·합신 초빙교수
탈레반이란 1994년 10월 2만 5000여 명의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아프가니스
탄 남부 칸다하르에서 결성한 수니파(派) 무장 이슬람 정치 조직을 가리킨
다.
탈레반 정체는 무장 이슬람 정치 조직
결성 당시부터 탈레반은 군정 세력으로 출발해 1994년에 이미 아프가니스탄
국토의 80% 정도를 장악한 뒤 이듬해 수도 카불(Kabul)을 점령, 14년 간 계
속된 아프가니스탄 내전과 4년 동안의 모자헤딘(Mojahedin : 무장 게릴라 조
직) 권력 투쟁을 종식시켰다.
이어 과도 정부인 이슬람공화국을 선포하면서 결속력 있는 세력으로 등장,
아프가니스탄 내 반군 조직을 무장 해제시킨 뒤 약탈과 강도, 부정 부패를
없애는 데 힘을 쏟는 한편, 일상 상업 활동을 재개함으로써 전통적인 아프가
니스탄 가문의 지지를 얻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내전이 계속되면서 국가 접수(接收)가 어려워지자 지역 지휘관들과
전략적
협정을 체결, 지역에서 일어나는 심각한 위법 사항과 이에 따른 각
종 인권 침해를 도외시함으로써 많은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다. 더욱이 이슬
람교에 대한 엄격한 해석으로 인해 갈수록 사회 차별이 심해지고 여학교 폐
쇄, 텔레비전 금지, 가혹한 이슬람식 처벌제도 부활, 아동 학대 등 많은 부
작용을 낳음으로써 국제 사회의 비난을 사게 되었다.
탈레반은 지금 아프가니스탄의 반정부군으로 활동하면서 한국의 의료 봉사
단 23명을 무고히 인질로 잡아 산간에 숨겨놓고 아프간 정부에 대해 자기들
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인질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2명은 풀어
주었으나 불행히도 봉사단 중에 2명을 이미 살해했고 나머지 19명의 인질을
붙잡고 자기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여성인질까지도 죽이겠다고 위협한
지 벌써 30일이 지났다.
세상에 우연은 없다고 성경에서 말씀하고 있는데 탈레반이 저지르고 있는 만
행은 과연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첫째, 탈레반의 만행은 항상 우리 주위에 존재하는 위협 세력 중의 하나라
는 것이다. 우리 주위에는 항상 우리를 위협하는 세력이 있어왔다. 북한과
일본 그리고 중국(중국의
동북공정은 우리를 심히 괴롭혔다) 등이 우리를 끊
임없이 위협해왔는데 탈레반이 그 위협의 하나로 등장했다는 것이다.
구약 시대의 이스라엘의 주위에는 항상 위협하는 세력이 있었다. 사사시대에
는 블레셋 다섯 방백, 가나안 사람들, 시돈 사람들, 히위 사람들, 헷 사람
들, 브리스 사람들, 여부스 사람들, 메소포타미아, 모압, 미디안, 암몬 등
이 있었다. 그리고 그 후 왕정시대에는 블레셋 족속, 에돔 족속, 모압, 앗수
르, 애굽, 바벨론 등이 이스라엘과 유대나라를 괴롭혔다. 탈레반이 우리를
괴롭히는 위협 세력의 하나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만큼 이제는 세계
가 너무 가까워졌다.
둘째, 탈레반은 북한이나 일본이나 중국을 대신할 대체 위협 세력이라는 것
이다. 우리 주위에 있는 위협 세력들은 그 동안 교대하여 우리를 위협해왔
다. 북한이나 일본이나 중국이 잠잠한 틈을 타서 탈레반이 나선 것으로 보아
야 한다. 이스라엘이나
유대나라 주위에 있는 위협 세력들은 한꺼번에 대들지 않고 교대하여 대들었
다. 앗수르가 등장하여 괴롭힐 때는 바벨론이나 애굽은 잠잠했다. 그러다가
어떤 시점이 되면 위협 세력이 바뀌었다.
한 세력만이라도 얼마든지 하나님
의 백성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으니 하나님께서는 한 세력만 허락하시는 것
으로 보인다.
우리의 경우 북한이 위협할 때는 일본이 잠잠했고 북한이 잠잠할 때는 일본
이 독도 문제 같은 것을 가지고 나왔다. 그리고 일본이 잠잠하니 중국이 동
북공정을 가지고 우리를 괴롭혔다. 이제 앞으로 탈레반의 위협이 끝나면 어
느 세력이 등장할지 모른다. 과거에는 반드시 가까운 나라들이 우리를 위협
했으나 이제는 세계가 다 우리의 이웃이 되었으므로 알카에다 같은 세력이
우리를 괴롭힐 수도 있다.
셋째, 탈레반의 만행은 우리로 하여금 ‘깨어 기도하라’는 하나님의 신호
로 알아야 한다. 이스라엘이나 유대나라의 주위에 꼭 한 가지 위협세력이 있
었던 것은 영적으로 깨어 회개하며 기도하라는 하나님의 사인(sign)으로 존
재했었다. 우리가 탈레반을 무력화시키기 위해서는 교회들이 깨어 기도하지
않으면 안 된다(벧전 4:7).
이스라엘의 왕정시대에 기도하는 사람이 있었을 때 외적을 물리칠 수 있었
다. 사무엘은 블레셋을 쉽게 물리쳤고(삼상 7:3-17) 다윗은 모압, 암몬 자
손, 블레셋 사람들(삼하 8:1
2)과 아람(삼하 10:19) 등을 물리쳤다.
이제 우리 교회들은 합심하여 기도할 일을 만난 것이다. 우리가 경성하여 기
도하면 탈레반도 쉽게 물리칠 수 있을 것이며 만일 기도로 대항하지 않고 정
치력으로나 혹은 외교적인 채널만 바라본다면 처참하게 당하게 될 것이다.
예수님은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종류가 나갈 수 없느니라”고 지
금도 말씀하신다(막 9:29).
정치, 외교력 아닌 기도로 물리쳐야
탈레반을 이기느냐 아니면 지느냐 하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의 뼈를 깎는 회
개와 기도에 달려 있다. 탈레반 뒤에 일어날 또 다른 위협 세력도 역시 우리
의 회개와 기도를 필요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