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목회와 어린이들_김명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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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목회와 어린이들

김명혁 목사_강변교회

나는 어린이들을 아주 좋아한다. 어린이들도 나를 많이 좋아한다. 나는 어린
이들이 너무 예쁘고 귀여워서 어린이들을 아주 좋아하고, 어린이들은 내가 
어린이들을 예뻐하고 귀여워하기 때문에 나를 많이 좋아한다. 

어린이들 너무 좋아해

주일마다 내가 주일 학교 각 부서에 들어가는데 유아부, 유치부 어린이들은 
나에게 달려들어 안기고 업힌다. 유치부 어린이들 몇 명은 빙빙 돌려달라고 
조른다. 그래서 나는 어린이들의 두 손을 붙잡고 빙빙 돌려준다. 유년부 어
린이들 몇 명은 나에게 꼭 안겨서 그대로 안겨 있기를 원한다. 
주일 저녁 예배 시간에는 유아부, 유치부, 유년부 어린이들 10여명이 나와
서 성경 암송도 하고 노래도 부르곤 하는데 얼마나 예쁘고 귀여운지 모른
다. 2살 난 예나, 4살 난 혜성이, 4살 난 주한이, 4살 난 지민이가 성경 암
송하는 모습은 너무너무 귀엽다. 지난 주일 저녁에도 주한이가 시편 23편을 
전부 암송해서 성도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성경 암송과 노래 후 내가 스
티커를 한 장씩 주곤 하는데 너무너무 좋아한다. 
은우라는 3살 난 아이는 주일 날 교회에 오면 꼭 목사님 방에 가자고 한다. 
스티커 한 장을 받기 위해서이다. 예배 후 점심 식사를 할 때 거의 매번 예
은이와 지원이는 내 옆으로 다가 온다. 그리고는 “엄마가 스티커 받지 말랬
어요”라고 말한다. 그러나 생글생글 웃는 얼굴 표정은 스티커를 한 장 주었
으면 하는 눈치이다. 그래서 스티커를 한 장씩 주면 활짝 웃으면서 좋아한
다. 
지난 여름 유년부 어린이들이 양평으로 수련회를 떠났다. 내가 버스에 올라
가서 어린이들을 배웅하며 기도를 해주었다. 그때 어린이들이 “목사님도 함
께 가자!”고 졸라댔다. 그래서 나는 짐도 싸지 않았는데 어떻게 갈 수 있느
냐고 말했다. 그때 어린이들은 나보고 빨리 집에 가서 짐을 싸 가지고 오라
고 했다. 나는 어물어물 말하며 어린이들을 떠나 보냈다. 
나는 한참 생각하다가 몇 시간 후 김종군 목사와 함께 양평으로 달려갔다. 
유년 어린이들이 함께 모여있는 방으로 들어가자 어린이들은 소리를 질렀
다. 
“야, 목사님이 약속을 지켰다!” 

는 어린이들과 물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얼마 후 내가 떠나려
고 하자 어린이들은 가지 말라고 했다. 자고 가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어
디서 자겠느냐”고 하자 은정이와 하림이가 이렇게 말했다. “목사님, 우리 
둘 사이에서 자면 되잖아요.” 그 말을 들은 선생님들이 너무너무 재미있어 
했다. 어린이들은 참 예쁘고 귀엽다. 
얼마 전에 러시아에서 아리랑 가무단이 강변교회에 와서 공연을 했다. 내 
양 옆에 어린이 두 명씩 네 명이 함께 앉아서 구경을 했다. 마지막까지 내 
옆에 앉아서 구경하던 은정이가 공연이 끝나면 밤이니까 자기를 집에까지 데
려다 달라고 했다. 
나는 그러자고 말을 하고는 공연이 끝난 후 할 일이 있어서 유 선생님보고 
은정이를 집에 데려다 주라고 했다. 어린이를 너무 좋아하는 유 선생님이 은
정이를 데리고 가려고 하자 은정이는 삐져서 싫다고 하면서 혼자 달아났다. 
유 선생님은 은정이 뒤를 뛰어서 따라 가느라 힘이 들었다고 했다.
나는 길을 가는 어린이들을 보아도 너무 귀여워서 안아주고 싶고 스티커라
도 한 장 주고 싶다. 사실 나는 주머니에 스티커 몇 장씩 가지고 다닌다. 그
래서 
같은 동에 사는 어린이들이 나를 보면 아는 척 하며 인사를 한다. 

아이들이 먼저 인사해

지난 2월에도 캄보디아에 갔을 때 버스 고장으로 시골길에서 한 시간 이상 
기다렸는데 그때 지나가던 어린이들에게 스티커를 나누어 주었더니 손등에 
부치고는 너무너무 좋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