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사 뉴스, 부활 뉴스 _이은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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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사 뉴스, 부활 뉴스

이은상 목사/ 동락교회 

“‘힘들지?’라는 말 가끔은 어색하죠, 그냥 ‘소주 한 잔 할까!’라고 말해 보
세요.’ 요즈음 세인들의 심정을 잘 표현해주는 것 같습니다. 어떤 말로도 백
성이 지금 당하고 있는 아픔을 위로 받을 수 없는 우울한 시대라는 말입니
다. 포장마차에서나 사용하는 욕이라도 한번 내뱉고 싶은 사람들도 많을 겁
니다. 파병 대상국의 테러가 끊임없는 것처럼 국민들의 상처는 아물 틈이 없
습니다. 

특히 우리 국민을 짓누르고 있는 정치적 상황은 너무도 답답하고 서럽기까지 
합니다. 탄핵폭풍 이후에도 촛불집회와 정치권의 공방 등 빛과 소리가 멈추
질 않고 있습니다. 정말 피난처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이렇게 나라의 위기
가 고조되고 어려움과 문제들이 소용돌이치고 있을 때에 교회의 임무는 과연 
무엇일까요? 국가의 난제들에 대해서 사람들과 모여 대화를 나눌 때 그리스
도인들은 어떤 입장에 서야할까요? 

교회는 먼저 사소한 것에 너무 
매이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사소하다니요? 
나라의 비상사태를 보고 소가 닭 보듯 하란 말인가요? 물론 그런 뜻이 아닙
니다. 교회가 사회참여를 거부하자거나 혹은 그것이 전혀 성도들에게 중요하
지 않다는 말이 아닙니다. 또한 정치사안에 안이하게 대처하거나 침묵하자
는 말도 아닙니다. 교회의 정치참여는 죄가 아니며 아니 오히려 냉담한 것
이 죄가 될 수 있습니다. 교회가 나라를 위하여 기도하는 것과 사회 참여에 
적극적 태도를 취하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 일에 교회가 지나치게 몰두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말입니
다. 그러므로 정치참여를 사소하다고 표현한 것은 비교해서 볼 때 덜 중요하
다는 말입니다. 예컨대 정치라는 주제로 신자의 대화의 중심을 장악 당해서
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정말 관심을 가져야할 일을 놓쳐 버리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마22:15이후)’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세상은 세상대로 교회는 교
회대로 각자 전공과목이 따로 있으며 각자의 중심역할을 조화롭게 잘 해나가
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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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교회의 모습은 전공과 부전공이 바뀐 듯합니다. 가령 이 시대와 나라
의 잘못에 대해서 그리스도인들이 책임을 진다는 것은 나라를 불쌍히 여기는 
제사장으로서의 책임이 있다는 말이지 법적 책임을 전부 지는 범죄자는 아니
란 말입니다. 법적 책임은 당연히 정치인들에게 있는 것이며 그러므로 교회
가 나라 일에 대해서 법적 죄인처럼 생각하는 것은 지나친 감이 있다는 것입
니다. 로마의 멸망을, 6.25동란이나 IMF와 같은 위기를 교회의 책임으로 돌
릴 수 없지 않습니까? 또한 우리나라가 신정국가가 아니지 않습니까?

한편 교회가 정치에 대해서 지나치게 몰두해서는 안될 이유는 정치나 국가가 
우리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안정된 국가는 여러 
가지로 국민에게 도움을 줍니다. 그래서 나라의 안정을 위해서 기도해야 합
니다(딤전2:1-2).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나 정치가 우리의 영원에 대해서 
책임져주지는 못합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고요하고 평안한 삶
과 함께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데 이르는 것입니다(딤전
2:4). 때로는 이 구원을 위하여 나라의 평안을 깨기도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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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교회는 국가에 어려움이 올수록 오히려 하나님나라라는 주제로 입술
을 가득 채워야 합니다. 나라의 혼란과 무질서에 대한 원인이 사실 하나님
의 섭리를 알지 못하고 하나님의 권위에 복종하지 않는 죄로부터 기인한다는 
삶의 원리를 전해야 하는 것입니다. 즉 지금과 같이 나라의 위기 때에는 가
이사의 뉴스보다 부활뉴스를 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직 우리 국민이 충족할 수 있는 길은 우리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라는 진리를 전파해야 합니다. 기자나 앵커맨이 가이사
의 뉴스를 전하는 것처럼 교회는 하나님나라의 뉴스를 영적 기상도와 함께 보
도해야합니다. 세상이 총선 등 쟁점이 될만한 큰 사건이 있을 때 집중 보도
하는 것처럼 교회도 부활절과 같은 큰 사건이 있을 때는 특집 뉴스를 다루어
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