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의 성명서와 이단해제_박형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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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의 성명서와 이단해제

 

< 박형택 목사, 합신이단상담연구소장 >

 

“이단 결정, 해제는 이단을 규정한 해당 총회가 하는 것”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 2012년 12월 21일자로 작성한 한기총 성명서가 2013년 초에 국민일보에 “1200만 한국교회 성도님들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되면서 한기총이 향후 어떤 행보를 할 것인가 주목을 받게 되었다.

 

한기총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이름으로 발표된 이번 성명서의 주 내용은 최삼경 목사(통합측 전 이대위원장)를 이단 조작자로 발표한 것이고, 박형택 목사(합신 이단상담소장), 최병규 목사(고신 유사기독교연구소장), 진용식 목사(합동 이단상담소협회장), 박용규 교수(총신대 교수)를 이단 옹호자로 발표한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단연구가 잘못되었으니 한기총에서 다시 조사해서 이단을 결정하든지 해제하든지 하겠다는 선언이다.

 

최삼경 목사 이하 세 사람은 한기총에서 10여년이 넘도록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에서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이단상담소장과 이대위 부위원장과 전문위원을 역임하였고 각 교단에서도 이대위 활동을 통하여 한국교회의 이단연구에 앞장서 온 장본인들이다. 또 박용규 교수는 박윤식과 류광수 다락방에 대한 연구발표를 했던 사람으로 고소를 당하기까지 하였다.

 

그런데 이들을 이단조작자요, 이단옹호자로 만들어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 아니나 다를까 한기총에서는 한국교회에서 유수한 9개 교단이 이단결정을 한 류광수 다락방의 이단해제를 발표하였다(2013. 1. 15). 계속 많은 이단들을 해제하기 위한 수순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한기총의 행보에 우려를 표명하며 경종을 울리기 위하여 몇 가지 서술해 보고자 한다.

 

첫째, 이단에 대한 최종 규정은 한기총같은 연합기관이 하는 것이 아니라 각 총회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한기총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새롭게 이단으로 규정하거나 해제한 일이 없고 각 교단 총회의 결정을 받아들인 것밖에 없다.

 

한기총은 각 교단의 연합기관으로서 각 총회의 상위기관이 아니다. 그런데도 마치 한기총이 각 총회의 상회(上繪)인 것처럼 각 교단의 결정을 무시하고 군림하려는 것은 그 자체가 모순이요 한국교회의 연합활동을 포기하고 한국교회가 결정한 이단들을 풀어주려고 작정한 행동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둘째, 이단의 규정은 한 사람에 의하여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다. 이단에 대한 조사요청이 노회에 헌의되거나 총회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에 요청이 오면 총회에 보고하고 총회에서 이단연구조사에 대한 결정을 하게 된다. 총회에서 결의된 이단연구조사 요청이 다시 이대위로 이관되고 이대위에서는 1년 여간 연구 조사하여 이대위가 결의한 뒤 다시 총회에 보고하고 총회에서 검토한 후에 공개적으로 결정을 하고 공포한다.

 

이처럼 이단 규정은 한 개인이 좌지우지 할 수 없다. 아무런 근거나 자료가 없이 막무가내로 결정하는 문제가 아니다. 철저한 증거위주의 규정을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단대처에 앞장서 온 다섯 사람을 이단조작자요 이단옹호자로 발표한 것은 결국 그 교단의 결정까지 우습게 만들어 버리는 우를 범하는 것이다. 이단결정이나 해제는 이단을 결정한 해 총회가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셋째, 한기총에서는 이단 결정을 할 때 소명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주장을 한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그 말이 맞는 것 같지만 이단을 연구 조사할 때 소문이나 어떤 말을 듣고 결정하지 않는다. 각종 자료를 토대로 한다. 직접 이단들이 설교한 내용이나 음성 파일은 물론이고 사상이나 생각을 담고 있는 책, 그리고 비성경적인 행위 등 부인할 수 없는 분명한 근거자료를 가지고 판단한다.

 

이단들이 나서서 자신을 이단이라고 인정하는 사람은 지금까지 없었다. 소명의 기회를 주자는 것은 이단들의 거짓말을 들어주자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이단들은 항상 두 얼굴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나 그 양면을 알기가 어렵다.

 

주님은 거짓선지자에 대하여 그 겉과 속을 알기 어렵기 때문에 “그 열매로 그들을 알지니라”고 하셨다. 이단연구는 이단들의 열매 곧 그들의 행위까지도 자료 속에 포함시킨다.

 

성명서를 통하여 이단연구하는 사람들을 전국교회에 이단조작자로 발표한 한기총의 행위는 그 저의가 점차 들어날 것이며 한국교회를 심각한 혼란에 빠지게 할 것은 눈에 보듯 뻔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