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모험_도지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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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모험

 

< 도지원 목사, 예수비전교회 >

 

“믿음이 없으면 하나님 일은 일어나지 않아”

 

우리는 스펄전을 생각할 때 그가 목회에 성공한 것이 그의 명설교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스펄전은 목회자들과 신학생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주를 위한 봉사에서의 성공이란 대체로 믿음에 비례한다는 것이 모든 관찰을 통해서 입증되었다. 그것은 확실히 능력에 비례하지 않을 뿐 아니라, 또한 언제나 열심의 정도와 나란히 가지도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변함 없이 믿음의 분량과 일치하는데, 그 이유는 ‘네 믿음 대로 될지어다’라는 이것이 예외 없이 그 나라의 법칙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쓸모 있으려면 믿음을 가져야 하며, 우리가 크게 쓸모 있으려면 큰 믿음을 가져야 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스펄전이 목회를 통해서 주께 쓰임을 받은 것은 단지 그가 설교를 잘 해서가 아니다. 거기에는 보다 근본적인 이유가 있는데, 그것은 그의 믿음이다.

 

로이드 존스도 스펄전과 마찬가지로 탁월한 설교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와 함께 그를 믿음의 사람으로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면 그의 사역은 왜 그토록 열매가 풍성했을까? 그 이유는 그가 믿음의 사람으로서 종종 많은 사람과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그는 의사직을 버리고 목회에 뛰어들 때 안정된 자리를 바라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빚더미에 올라앉아 있던 지방 항구도시의 한 작은 교회 목사가 되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여러 주목할만한 회심들이 일어났다. 이얀 머레이는 당시 로이드 존스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이렇게 들려준다.

 

“그는 . . . 어떤 잘 다져지고 오랜 전통을 가진 회중들에게 설교하는 강단으로 나아가지는 않으리라고 믿었다. 그는 더 가난한 이들과 노동자들의 부류 속에서 복음전도 사역의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것을 알고 마음이 사로잡혀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확신은 사람들로서의 그들에 대한 관심에서만 나온 것이 아니었다.

 

현대 기독교는 사도적인 신앙과는 달리(사도적인 신앙은 ‘야만인들’이나 ‘지혜 없는 자들’이나 ‘헬라인들’이나 ‘지혜 있는 자들’에게 동등하게 다 적용되는 것이었다), 주로 사회적인 지위를 차지한 문화적인 한 부류의 사람들에게만 호소력이 있는 것 같다는 확신에서 우러나온 것이기도 하다. 그가 볼 때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기독교의 변화시키는 능력을 크게 결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였다. 그는 자기가 믿기로 사회적인 습관이 교회 가는 것을 지원하지 않는 지역에서 시험받아 인증된 하나님의 메시지를 받기를 원하였던 것이다.”

 

스펄전과 로이드 존스 같이 믿음을 통해 주께 쓰임을 받은 사람들은 많이 있다. 지금도 살아계신 하나님은 믿음의 사람들을 통해서 일하신다. 그들은 현실의 조건과 환경을 탓하기보다 그것을 뛰어 넘어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믿음으로 바라본다. 그러기에 그들은 그 속에서 믿음으로 참고 견디며, 믿음으로 도전하고 모험을 한다.

 

요즘 목회가 어렵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그 이유는 주로 시대적인 여건과 기독교의 대외 이미지 실추 때문으로 보인다. 그래서 신학교를 나서는 어떤 이들에게는 패배주의의 기운마저 감돈다. 그러나 문제는 보이는 현실의 조건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하나님께 대한 믿음이다.

 

허드슨 테일러는 어느 날 선교지에서 운영하던 병원의 요리사가 마지막 가마의 쌀이 떨어져 가고 있다는 심각한 문제를 제기했을 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주님께서 우리를 도우실 시간이 가까이 왔음이 분명합니다.”

 

성경은 “믿음이 없이는 기쁘시게 못하나니”(히 11:6)라고 말한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믿음에 있다. 아무리 개혁주의에 대한 자부심이 있고, 아무리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갖고 있고, 아무리 많은 수고를 한다 해도 믿음이 없으면 하나님의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지금이야말로 목회적 상황이 어려운 만큼 오히려 믿음에 초점을 맞추고 모험을 시작하기에 좋은 기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