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님, 우리 장로님”_박병화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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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님, 우리 장로님” 

| 박병화목사, 상동21세기교회, 경기중노회장 | 

좋은 교회를 모교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복된 일이다. 필자에게도 
그런 복을 누릴 수 있었지만 그러나 상대적으로 매우 아팠던 모교회에 대한 
추억을 가지고 있다. 

모교회에 대한 
가슴 아픈 기억 남아 

모교회의 목사님은 훌륭한 성자와 같은 목사님이셨다. 찬양을 잘 하셨는데 
테너, 베이스를 자유자재로 구사하셨다. 게다가 카랑 카랑한 목소리에 명설 
교가이셨다. 외모도 잘 생기시었고 인품과 언행심사 등 모든 면에서 탁월하 
신 분이셨다. 20년동안 실수하시는 것을 보지 못했다. 

모교회 장로님들도 또한 한분, 한분 만나보면 교회를 사랑하고 성도를 사랑 
하며 장로로서 후한 점수를 줄 수 있는 분들이셨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말하 
면 목사님은 장로님들 때문에 한평생 고통의 목회를 하다가 한창 교회가 부 
흥하며 목회의 꽃을 피울 때인 52세에 천국에 가신 것이다. 

그때 장로님들은 성도들에게 온갖 야유를 받아야만 했으며 마치 천덕구러기 
신세가 된 것처럼 보이고 말았다. 그리고 결국 모교회는 사분오열이 되었고 
교단 안에서도 아주 문제가 많은 교회, 문제가 많은 장로들로 낙인이 찍히 
고 말았다. 그후 30여년이 다 되어가건만 그 휴유증은 자손들에 이르기까지 
지금도 남아 있다. 

필자는 목사님을 영적인 아버지로, 장로님들을 육적인 아버지처럼 모시면서 
양쪽의 사랑을 다 받았으며 가까이에서 그들을 모셨던 청년 시절의 일이었 
다. 이제는 목회자가 되면서 우리 모교회를 비판 아닌 거울로 삼기로 하고 
목회한 지 25년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 목회하고 있는 우리교회는 화목한 교 
회, 천국과 같은 교회로 소문이 나 있고 목회자들 사이에서도 부러움의 교회 
가 되었다. 

그렇게 훌륭한 목사님과 장로님들, 성도님들을 모시고 있었는 모교회가 왜 
그런 아픔을 겪어야 했는가? 한마디로 4대 부재에 있음을 알았다. 

첫째, 소통 부재이다. 
목회자와 장로님들간에는 회의로 만나면 안 된다. 항상 대화, 항상 교제, 항 
상 교통, 소위 미주알 고주알을 다 나눠야 한다. 소통을 한다고 하면서 체 
면, 자존심, 권위, 거룩한 종, 기름부음을 받은 주의 사자, 성자 등등을 운 
운해 가지고서는 불가능하다. 좀 말에 실수도 하자. 행동에 실수도 하자. 그 
래야 뭐가 좀 사람답지가 않겠는가. 물론 일부러 실수할 필요는 없다. 단지 
무슨 일이든지 서로 대화를 통하여 나누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영적나눔 부재이다. 
주님께서 보이신 모범을 따라 서로를 연단하고 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말씀 앞에서 서로 무릎을 꿇어야 한다. 

셋째, 섬김 부재이다. 
섬김은 말로 되는 것이 아니다. 행동으로 하는 것이다. 우리교회 장로님들 
과 식당에 가면 세 가지를 가지고 서로 다투기가 일수다. 누가 먼저 밥값을 
내느냐, 누가 신발을 정리하느냐, 누가 수저와 젖가락을 놓느냐 하는 일들 
로 서로 다투기 십상이다. 그것도 정 안 되면 나중에는 커피 먼저 뽑아오 
기, 이쑤시개 먼저 가져오기를 한다. 물론 이것도 서로 하려고 하다 보면 피 
곤할 때도 있지만 이런 섬김이 체질화 되어 있어야 한다. 

넷째, 칭찬 부재이다. 
모교회에서 20여년 간 신앙생활을 하면서 목사님과 장로님들 사이에 칭찬을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모교회의 치부를 드러내자는 것이 아니라 작금 
에 있어 한국교회를 보면 사방팔방에서 이런 현상,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 
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이런 불씨를 품고 있는 교회가 적지 않게 많다. 
목회자는 목회자 나름대로, 장로님들은 장로님들 나름대로 서로에 대해 불만 
이 움크리고 있어 서로 피곤하고, 서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겉으로는 서 
로 사랑을 외치면서도 정작 이 무익하고 저주스러운 평행선의 길을 지금도 
가고 있지 않은지 돌아볼 일이다. 

어느 목회자는 “장로님들 때문에 목회를 못하겠다”며 노골적으로 표시를 
한다. 그러나 정작 “장로님들이 없으면 어떻게 목회를 하나?” 말하는 목회 
자들이 갈수록 많아져야 한다. 

소통, 나눔, 섬김, 
칭찬 만이 그 해답 

목회자와 장로님들 사이에 소통과 나눔과 섬김과 칭찬으로 화목한 교회, 천 
국과 같은 교회들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