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지도자의 역할과 사회의 변혁_박형용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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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지도자의 역할과 사회의 변혁

< 박형용 목사, 서울성경신학대학원 총장 >

기독교와 사회는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다. 깊이 따져보면 이 관계는 기
독교의 본질과도 관련이 있다. 그러므로 복음 전파는 속세를 떠나서 있을 
수 없고 바로 그 속세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세상 속에 살고 있는 기독교

불교는 속세를 떠나서 산 속으로 들어가는 경향을 가지고 있지만 기독교는 
세상 가운데서 복음 전파를 통해 천국을 확장시킨다. 그래서 흔히 기독교인
을 가리켜 세상에서 살지만 세상에 속하지는 않은 사람이라고 한다. 이와 같
이 기독교와 사회는 밀접한 관계에 있다.
기독교와 한국 사회와의 관계도 기독교의 본질이 변하지 않는 한 본래의 원
칙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 과거의 역사는 기독교와 한국 사회가 얼마나 밀
접한 관계에 있었다는 것을 증명해 준다. 한마디로 한국에 기독교가 전래되
지 않았다면 한국 사회가 오늘날 우리가 경험하는 사회로 발전할 수 
있었을
까 하는 질문에 긍정적인 답을 할 수가 없다. 
한국의 초대교회는 그 당시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음으로 양으로 
사회에 방향 제시를 해 왔다. 즉 교회가 선구자적인 역할을 감당해 온 것이
다. 그 결과 복음이 이 땅에 뿌려진 이후 한국 사회는 각 분야에서 복음의 
영향을 받은 흔적이 역력히 나타난다. 비록 우리의 생활에서 피부에 느낄 만
큼 복음의 영향이 구체화되었다고는 생각할 수 없지만 보이지 않는 구석구석
에서 복음의 영향은 그 자취를 남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복음의 영향이 그 자취를 남기는 것으로만 만족할 수는 없다. 한국 
사회 각 계층과 생활 습관에서 복음의 빛이 발해져야 한다. 그런데 한국 교
회가 이런 단계에까지 사회에 영향을 미치려면 아직도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한다. 이런 단계들을 빨리 그리고 잘 올라가기 위해서는 교회를 위해 성실
히 봉사하는 훌륭한 교회지도자들이 많아야 한다. 어떤 지도자가 교회를 섬
기느냐에 따라 그 교회의 사회에 대한 영향력이 좌우되게 마련이다.
오늘날 사회의 지도자들이 기독교 복음을 상대화하려는 말을 자주 한다. 마
치 구원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성
취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 절대적
인 진리는 없고 상대적인 진리들만 있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 그러나 기독교
회의 지도자가 가져야 할 첫째 되는 요소는 기독교의 특이성을 고수하고 그
리스도 복음의 유일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언뜻 듣기로 “모든 종교가 그렇고 사회가 그런 방향으로 흐르니 구태여 기
독교만 유일한 종교로 생각할 것이 무엇이냐?”라는 말이 사람들의 귀를 즐
겁게 해주고 사회가 그런 태도를 좋아할 것처럼 생각된다. 그러나 만약 기독
교가 그 특이성을 버리고 그리스도 복음의 상대성을 내세운다면 사회는 기독
교를 향해 “무엇 때문에 상대적인 종교가 사회를 기독교화 하려고 노력하는
가?”라고 응전 할 것이다. 
그리스도 복음의 절대성이 이처럼 기독교의 존립과 관련되며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지도자들은 명심해야 한다. 교회 지도자들은 성경적인 
원리를 사회 앞에 제시하여 사회로 하여금 그 원리에 따라 실천할 수 있도
록 인도해야 한다.
앞으로 한국 교회가 기독교의 본질을 확고히 하고 사회 앞에 설 때에 사회
는 기독교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국 기독교가 세계 다른 어느 교

에 못 지 않게 양적인 부흥은 가져왔지만 그 양적 부흥과 함께 수반되어야 
할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사회의 눈앞에서 기독교가 그 할 일
을 다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성경적 원리 사회 앞에 제시해야

한국 교회의 지도자들 중에는 기독교의 특이성을 고수하지 않고 타협하려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교회의 사회에 대한 영향력이 쇠퇴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