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굶으면서도 남측 음식 손 안댄 북한 선원들_이선웅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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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 굶으면서도 남측 음식 손 안댄 북한 선원들

< 이선웅 목사, 남문교회 >

지난 12월 23일에 북한선원 7명이 북측으로 송환되었다. 이 사람들은 지난 
12월 21일에 서해에서 고기를 잡다가 배가 기관 고장을 일으키는 바람에 표
류하다가 우리 측에 발견되어 구조 된 사람들이었다.

북으로 돌아간 표류 선원 7명

우리 측에서 그들의 의사를 물었을 때 그들은 모두 북으로 다시 돌아가겠다
고 단호한 태도로 말했다. 그들은 모두 선장의 지시에 따라 똑같이 말했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그래서 그들의 요구대로 그들을 모두 북으로 돌려보
낸 것이다.
현장에서 그들을 지켜보던 남측 관계자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추위와 
배고픔에 지친 상태였지만 북한 선원들은 우리측이 제공한 음식에 전혀 손
을 대지 않았기 때문이다.
표류기간까지 합치면 그들은 적어도 나흘 동안 음식을 먹지 못한 샘이다. 그
런데도 그들은 음식을 입에 대지 않았다. 40대 초반인 그들은 
외견상 60대
로 보일 정도였다. 그들 중 일부는 발을 잘라내야 할 정도로 얼굴과 손, 발
이 동상에 걸려 있었다. 그래서 우리 의료진이 치료와 수술을 권유했지만 이
것마저 모두 그들은 거부했다.
선장을 제외하고는 방한복도 없었다. 그들 선원들은 엉덩이 부분이 헤어져 
속이 드러난 바지와 소금기가 허옇게 말라붙은 상의를 입고 있었다. 혹한과 
파도를 피할 수 없는 거룻배 수준의 작은 배에 7명이 탄 채 겨울바다를 떠돌
아 다녔으니 얼마나 추웠겠는가.
당시 서해안에는 3M 높이의 파도가 일었고 날씨도 매우 추웠었다. 우리 측에
서 그들에게 겉옷과 내복을 제공해 주었다. 그러나 역시 그들은 거들떠보지
도 않았다. 내복만이라도 입혀 보내려고 했지만 그것마저도 완강하게 그들
은 버텼다. 그리고 환자를 위해 휠체어를 제공하려 했지만 그것도 마다하고 
불편한 몸을 이끌고 걸어서 판문점을 넘어갔다.
그것이 다는 아니었다. 그들은 경계선을 넘으면서 북한 병사들을 보고 매우 
안도하는 표정을 지었다. 또한 경계선을 넘은 뒤 북측 관계자를 만나서는 몸
을 부들부들 떨면서 감격하였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들을 이렇게 만들었는
가? 어려서부터 철저하게 공산주의 
사상과 북한체제옹호 교육을 받은 데다 남한에 대해서는 괴뢰 집단으로 왜
곡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속절없이 돌아 간 그들을 보면서 한없이 측은하고 불쌍한 생각이 들
었다. 그리고 여기 남쪽에서 예수 믿으며 사는 사람으로서 한없이 미안하고 
송구한 마음 금할 길이 없었다. “헬라인이나 야만이나 지혜 있는 자나 어리
석은 자에게 다 내가 빚진 자라”(롬 1:14)에서 말씀한 빚진 자의 심정 그대
로였다.
한 가지 예를 더 들고자 한다. 
얼마 전 우리 교회에 출석하는 한 중국 교포에게 세례를 주려고 시도했다가 
실패한 적이 있다. 학습까지는 몰라도 세례는 못 받겠다는 것이었다. 그래
서 그의 부인에게 조용히 그 이유를 물어 보았다. 그랬더니 하는 말이 ‘자기
는 중국 공산당에 가입한 공산당원이므로 앞으로 당으로 들어가야 되기 때문
에 세례를 받을 수 없다’고 하더라는 것이었다. 
그때 나는 무신론 공산주의 사상 교육을 받으며 자란 사람은 좀처럼 그 끈
을 놓으려고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 사탄의 
세력은 쉽게 포기하지 않는 것이 사실
이다.
끝으로 구조 당시의 낡은 작업복 차림으로 다시 북으로 돌아간 북한 선원들
을 보면서 오늘 우리가 점검해야 될 것이 있다. 그것은 예수 믿는 우리 중 
한 사람이 반대로 북한에 억류되었다고 했을 때를 비교해 보자는 것이다.

당당하게 신앙의 자유 주장해야

과연 김정일의 이름이 아닌 예수의 이름으로 나흘 동안 음식도 먹지 않고 모
든 것을 거절하다가 신앙의 자유를 찾아 다시 대한민국으로 돌아오는 순간 
안도하고, 감격하는 모습을 보여 줄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