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를 넘어서는 진리_김석만 목사

0
20

기회를 넘어서는 진리

김석만 목사_동서울노회장, 예원교회

인생을 살아가는데 사람에게는 몇번의 기회가 찾아온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언제나 그 기회를 추구합니다. 이것이 기회다 싶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기회 잡으려고 수단 방법 가리지 않아

자신의 신념이나 신앙을 합리화하면서 달려드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오늘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특징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려면 기회라고 해서 무조건 달려드는 것은 아니어야 하고, 특히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기회를 넘어서는 진리가 있음을 분명히 깨닫고 
그 진리를 따라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날은 자기에게 유익하고 편리한 것이라면 이념이나 체면도, 전통
이나 가치도, 심지어는 의리도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무엇
이든 재미를 추구하는 시대가 되어 TV 드라마나 영화, 연극이나 소설도 그 
내용이 얼마나 의미가 있고 교훈적인가를 따지기보다 좀더 자극적이고 선동
적이
고 비윤리적이며, 심지어는 너무도 파괴적이어서 살인이나 자살을 미화
해서 보여주어도 아무런 저항 없이 받아들여지고는 합니다. 
그러다보니 미개한 사람들이나 추구하던 푸닥거리나 미신적인 것으로 취급받
았던 굿이나 노제가 아름다운 미풍양식을 가진 문화로, 가치있고 의미있는 
때로는 멋있는 것으로 세뇌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게 생각됩니다.
이러한 일들이 우리 시대에 일어나는 것은 오늘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영적 
파수꾼들의 책임이 큰 줄 압니다. 이 시대를 향하여 아닌 것은 아니라고 하
고 옳은 것은 옳다고 해야 할 것인데, 주변에 눈치보며 인기에 영합하려고 
하는 안타까운 모습들이 많이 있습니다. 
말씀의 진리가 우뚝 서야할 교회 안에 성공을 추구하는 성장주의, 물량주
의, 개교회주의가 이기적으로 나타나다보니 이 시대를 향한 선지자적 소명
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지켜야 할 정말 귀한 신앙
고백들도 옛 농경사회의 낡은 유물로 취급하며 소위 정보화 시대에는 좀더 
세련되고 모던한 것들로 재조명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주일성수입니다. 주일성수는 우
리 목회자와 장로 등 교회 
직분자들이 임직을 받을 때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와 대소요리 문답은 
성경이 교훈한 교리를 총괄한 것으로 알고 성실한 마음으로 받아 순종할 것
을 엄숙히 서약”한 내용입니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 문답은 제 57문에서 
제 62문까지, 대요리 문답은 제 115문에서 제 121문까지 주일을 어떻게 지내
야할 지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교회 지도자들이 주일날 식당을 찾고, 카페에 가는 것을 즐기고, 극장을 찾
는다면 머지않아 성도들의 인식에도 주일성수는 구약에나 지켰던 율법 중 하
나로 여길지 모르겠습니다. 주일은 일상의 삶에서 자유로운 날이기 때문에 
거리낌없이 골프치고, 여행하고, 장가가고, 시집가고, 논과 밭에 나가 많은 
일을 하고, 장사하게 되는 날이 올 지도 모릅니다. 
편리하고 재미있고 사람들이 좋아해도 아닌 것은 아니라고 가르치고 때론 몸
소 실천하며 보여주어야 합니다. 사람들은 강대상에서 외치는 말씀으로도 배
우지만 목회자의 삶을 보고 배우기 때문입니다.
사무엘상에 보면 다윗이 사울에게 쫓겨 다니던 중의 일입니다. 사울 왕이 다
윗을 잡으려고 군대를 동원하여 왔다가 피곤
하여 경호원과 군대를 물리고 시
원한 그늘을 찾아 굴에서 잠을 청하고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이때 아비새
가 다윗에게 말합니다. “이제 우리의 억울함을 풀 수 있고 한 많은 피난살
이를 끝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습니다. 한 창에 내가 사울을 해치우겠
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기회입니다.” 
그때 다윗도 그 말을 충분히 이해했고 상황도 충분히 인식했습니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다윗은 하나님이 기름부운 왕을 치는 것은 하나님이 금하신 것
이라며 거절합니다. 참으로 좋은 기회지만 말씀이 허락지 않는 것이라며 그
만둡니다. 다윗의 리더십은 하나님의 말씀을 우선시하는, 진리를 지키는 그 
순전한 신앙에서 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회보다는 하나님의 말씀이 우선해야

진리는 기회를 넘어섭니다. 기회인 것같고 인기있을 것같고 여러 사람들이 
지지하고 당장 큰 이익이 있을 것같아도 하나님의 말씀의 가르침은 언제나 
그 기회를 넘어서고 인기도 넘어서고 대중의 생각을 넘어서고 이익을 훨씬 
뛰어 넘어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