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불 공동체와 부활 공동체_고광옥 목사

0
1
숯불 공동체와 부활 공동체

고광옥 목사_수원노회장, 수원선교교회

미국에서 시작된 위기가 지금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70년만의 위기라고 
한다. 국제 통화기금(IMF)은 우리나라의 금년 경제 성장율을 -4%로 전망했
다. 우리가 언제 이 긴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 

세계 교회들 영적 침체에 빠져 있어

영적인 위기는 이보다 더한 것 같다. 미국은 1년에 3천여 개의 교회가 문을 
닫는다고 하지 않는가. 이것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적 추세이다. 수많
은 교회들이 매일 죽어가고 있다. 그래서 일어난 운동 중의 하나가 교회 재
활성화(church revitalization) 운동이다. 
그들이 내건 구호가 ‘(from) embers to a flame’이다. 불이 다 꺼져버린 
잿더미 속에서 조그마한 불씨를 찾아내어 그것을 살려 다시 활활 불꽃으로 
타오르게 한다는 말이다. 이것이 ‘부흥’이라고 부르는 성령의 역사일 것이
다. 
요한복음 21장은 바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절망에 빠져 재가 되어버린 제자

을 찾아가서 불씨를 찾아 거대한 불꽃으로 타오르는 ‘숯불 공동체’를 만
들어낸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당시 베드로를 비롯한 일곱 명의 제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그런데 베
드로가 갑자기 “나는 물고기 잡으러 가노라” 하며 일어나 나가버렸다. 그
러자 다른 제자들도 따라 나갔다. 이렇게 해서 제자들이 다 고기잡이의 옛 
생활로 돌아가 버렸다. 아마 깊은 절망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밤이 새도록 그물을 내려 보았으나 물고기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그것은 영적으로나, 육적으로나 철저한 실패였다. 완전한 절망이었다. 제자
들은 그야말로 타다 남은 재(embers)가 되어버렸다. 
그때 부활하신 예수님은 새벽같이 이러한 제자들을 찾아오셨다. 타다 남은 
재를 헤집고 불씨를 찾으신 것이다. 예수님은 먼저 고기를 잡도록 그들을 도
우셨다. 말씀대로 그물을 던졌더니 그물을 들 수 없을 만큼 많은 고기가 잡
혔다. 제자들이 육지에 올라와 보니 해변가에는 빨간 숯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그 위에는 생선이 보글보글 끓고 있었고 떡이 모락모락 김을 내며 
익어가고 있었다. 
예수님은 추위와 배고픔, 절망에 떨고 있는 
제자들을 반가이 맞으시며 식사
에 그들을 초대하셨다. “와서 조반을 먹으라.” 그리고는 떡을 가져다가 그
들에게 일일이 나눠주며 먹이셨다. 생선도 그렇게 하셨다. 
떡을 가져다 먹이시는 예수님의 손에는 못 자국이 선명히 나 있었다. 이것
이 부활하신 예수님의 모습이었다. 그즈음 동쪽에서는 붉은 해가 힘있게 솟
아오르고 있었다. 제자들의 마음에도 새로운 태양이 떠오르고 있었다. 
그 갈릴리 해변에서 타오르던 숯불은 예수님의 가슴속에서 타오르던 숯불이
었다. 예수님의 가슴속에는 항상 이글이글 타오르는 숯불이 있었다. 그것은 
제자들을 향한 불멸의 사랑의 숯불이요 소망의 숯불이었다. 이 숯불이 추위
와 배고픔, 절망에 떨고 있는 제자들의 가슴을 녹였다. 그들의 가슴에도 숯
불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세 번이나 반복하여 물으시는 예수님의 질문 앞
에 베드로는 근심하면서까지 대답한다. “주여 그러하외다. 내가 주를 사랑
하는 줄 주께서 아시나이다.” 이러한 베드로에게 주님은 사명을 맡기신다. 
“내 어린 양을 먹이라.” 이렇게 해서 잿더미에서 숯불 공동체가 다시 탄생
하게 되었다. 이 숯
불은 지금도 온 땅의 구석구석에서 활활 타오르고 있다. 
이것이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지금 우리를 위해 하고 계시는 일이다. 성령님
께서 하시는 일이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지금도 모든 재가 되어버린 심령마다, 공동체마다 찾아가
시어 이 꺼져가는 불씨를 성령으로 다시 살려내고 계신다. 그리하여 활활 타
오르는 숯불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계신다. 
이 부활하신 예수님이 우리의 비전이 되기를 기대한다. 온 지구가 다 잿더미
가 되어도 그 속에 불씨를 찾아내어 다시 활활 타오르게 만드는 것, 이것이 
부활 신앙자의 모습이요 주의 사역자의 해야 할 일이다. 

잿속에서 다시 타오르는 
불씨 일어나길

이 거룩한 사랑의 불꽃, 소망의 불꽃이 이 땅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가슴마
다, 모든 교회마다 다시 한번 활활 타오르게 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embers to a fla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