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인들이 살아가는 길_최영묵 목사

0
27

기독인들이 살아가는 길

최영묵 목사_화곡언약교회

기축년(己丑年) 새해가 시작되었다. 올 한 해, 살림살이가 힘겹고 고통스러
울 것이라는 소식에 근심을 앉고 새해를 맞이한다. 

더욱 위축된 서민 경제

전 세계적으로 겪는 경제적 어려움이라서 한 지구촌 안에 살고 있는 우리나
라 역시 피할 수 없는 일이지만 서민들의 마음은 더욱 위축되어진 것 같다. 
늘, 힘들지 않았던 세월이 없었건만 이번 경제적 어려움에 대해서 힘들어하
고 고통스러워하는 것은 비단 경제적인 문제 뿐 아니라 우리의 마음을 얼어
붙게 하는 심리적인 두려움에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마음을 이처럼 차갑게 하는 것이 무엇일까. 경제 하나 바라보고 경
제 대통령 뽑았더니 제2의 IMF 경제공항 상태에 빠진 것 같은 실망감 때문인
가. 절반의 답은 될 수 있어도 이것만이 전부는 아닌 것 같다. 
돈은 벌면 된다는 것을 경제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고 지금도 돈벌
이를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으니 경제 
문제야 시간이 지나면 해결 될 수 있으
리라. 
그렇다면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고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잃어버
린 10년을 되찾아야 한다는 사람들의 과격한 모습들, 너희가 만들어 놓은 것
들은 다 색깔이 묻었으니 이제는 그 색깔들을 벗겨내야 한다는 독선들 때문
인가.
아니면, 의사소통의 장을 끊고, 무조건 참고, 무조건 듣고,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독재의 마술에 휘말려 로봇이 될까봐 걱정하고 임전무퇴를 되새기며 
외쳐대는 목청소리들 때문인가. 
새롭게 출범한 정부가 일 년도 못 가서 사람들만 모이면 경찰력이 동원되지 
않으면 안 되는 불신의 옷을 입고 있는 모습들. 그리고 정권의 입맛에 맞추
어서 인권을 논하고, 인권위원회의 존폐를 거론하고 축소하면서도 이북의 인
권에 핏대를 세우는 모습들. 종교차별을 주장하면서 정권 퇴진에 나서는 속
세로 돌아오는 종교인들. 참으로 혼란스러운 일들이다. 
그렇다면 우리 교회는 어떠한가? 혹시 혼란과 갈등에 빠져 있지는 않는지 모
르겠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다. 그래서는 안 된다. 나는 묻고 싶다. 이 시
대의 색깔론을 주님은 어떻게 보시고 계실까. 
역사의 주
관이신 주님의 눈에야 당신이 만들어 놓으신 다양한 색깔의 아름다
운을 만끽하고 계시지는 않을까? 무지개의 아름다운 색으로 말이다. 
또 한 번 묻고 싶다. 이 시대의 갈등, 사회적 문제들을 주님은 어떻게 해결
하라고 하실까. ‘편을 가르고, 깃발을 세우고, 네 잘못을 지적하고, 바로 
네 탓이다’를 지적하는 것을 시작으로 마치 쓰레기 청소하는 것처럼 해결하
라고 하실까. 아닐 것이다. 오히려, 네 이웃을 내 몸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
으로 해결하시지 않을까. 
“고통이라는 선물”의 책 저자 폴 브랜드는 고통에 대해 접근하는 방법들
에 대해 각 나라 사람들의 특정적인 태도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런던 사람들은 어떤 대의명분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고통을 견뎠고, 인도 
사람들은 고통을 예상하고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법을 배웠으며, 미국 사
람들은 고통을 적게 겪는 대신 고통을 더 많이 두려워했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세상의 어려움과 절망, 분열과 갈등 그리고 오늘의 고통
에 대해서 어떻게 접근하고 해결 방법을 찾으면 좋을까. 아마도 ‘네 이웃
을 내 몸과 사랑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 해답일 것이다.

온 율법은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같이 하라 하신 한 말씀에 이루었나
니”(갈 5:14)라는 바울 사도의 지적처럼 서로의 짐을 나누어지는 이웃 사랑
이야말로 ‘그리스도의 법’을 이루는 길임을 명시하였다. 이웃 사랑은 하나
님의 사랑을 구현하는 구체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이웃 사랑 만이 그 해답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가 경제적 불황으로 말미암아 고통을 당하고 있
다. 무엇보다도 가지지 못한 서민들의 생활은 날로 위축되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우리는 이웃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하나님의 사랑을 온 땅에 드러내
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