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당신들만은 달라야 한다_이선웅 목사

0
5

그래도 당신들만은 달라야 한다

이선웅 목사_부총회장, 남문교회

최근 기독교인들에 대한 한국인의 의식을 조사한 조사 결과를 보면 매우 심
각한 우려를 나타내지 않을 수 없다. 조사 결과 대부분의 응답자가 “기독
교인이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들보다 더 나은가?”라는 질문에 “아니다, 그
렇지 않다”고 답하고 있다.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시각 높아져

“기독교인이 더 애국적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아니다”라고 하였
다. “교회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아니
다”라고 하였다. 그것도 그냥 아닌 정도가 아니라 고개를 설레설레 내젓는 
‘아니다’였다고 한다.
그러니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려가 앞서지 않을 수가 없다. 이렇게 
된 데에는 기존 신자들의 책임이 크다.
예수 믿지 않는 사람들이 예수 믿는 사람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지적하고 있
고, 예수 믿는 우리들 자신이 시인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있다. 그것은 신
행이 일치(信行
一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믿음 따로 언행 따로일 때
가 많다는 데 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의 의식 속에는 “그래도 당신들만은 우리하고 다른 데가 
있어야 한다”는 기본적인 기대와 요구 사항이 있기 마련이다. 왜냐하면 성
경에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선한 일에 부요한 자로 살아가도록 교훈하고 있다
는 사실을 그들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나서서 항변하거나 아니면 시인하면서 스스로 움츠러들 일
은 아니다. 대신에 조금씩 조금씩 달라지고 점점 잘 해나가야 한다. 예를 들
면, 지난번 태안반도 기름유출 사고 때 현지에 가서 봉사한 사람 가운데 70%
가 기독교인이었다. 
다른 예도 한 가지 더 들고자 한다. 불과 7-8년 전까지만 해도 운전자들이 
교통법규를 위반하고 나서 교통경찰관에게 적당히 돈 몇 푼 집어주고 끝내
는 잘못된 사회적 관행과 비리가 이 나라에 비일비재했었다. 그러던 것이 지
금은 그 어디서도 그런 악습을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지금 경찰선교후원회장으로 있는 윤웅섭 집사(소망교회)가 1998년에 경기도 
경찰청장으로 있을 때와 
그리고 1999년에 서울 경찰청장(당시 치안정감)으
로 있을 때의 일이었다.
교통 법규 위반자가 교통경찰에게 돈을 주면 그걸 받아 가지고 와서 신고하
게 만들었다. 그리고 돈을 받은 경찰관은 처벌(징계조치)하고 신고하는 경찰
관은 표창하였다. 또한 교통 법규를 위반하고 나서 적당히 돈으로 때우려는 
운전자에 대해서도 관용을 베풀지 않고 법으로 다스렸다. 뇌물공여 등의 사
유를 적용하여 형사 입건하였다.
물론 형사 입건한다고 다 구속되는 것은 아니었다. 대부분 불구속 기소로 벌
금형을 받았다. 그래서 그때 입건된 사람이 그야말로 부지기수였다. 물론 시
행 초기에는 어려움도 많았었다. 그런 과정을 거쳐서 경기도 경찰청 관내에
서와 서울 경찰청 관내에서는 교통법규를 위반하고서 돈을 주고받으며 적당
히 무마해 버리던 사회적 비리와 나쁜 관행이 사라지게 되었다. 
그후 각 지방에서도 이 제도를 도입하여 시행하게 되었고 그래서 지금은 전
국에서 그러한 악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예수 잘 믿는 사람 하나
가 이렇게 중요하고 사회를 바르게 정화하려고 애쓰는 마음과 노력이 이렇
게 중요하다.
성경에 “의는 나
라를 영화롭게 하고 죄는 백성을 욕되게 하느니라”(잠 
14:30)고 하였다. 세상 사람들이 알든 모르든, 세상 사람들이 알아주든 알아
주지 않든 우리는 묵묵히 우리 길을 가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이 알아주시는 것으로 족하다. 세상 사람들이 뭐라고 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우리 스스로 ‘코람데오’(하나님 앞에서)의 삶을 살아야 하
기 때문에 이제는 우리가 달라지고 새로워져야 할 때이다.

코람데오 정신으로 
우리가 달라져야

끝으로 우리 기독교 개혁신보가 이제 지령 500호를 내게 되었다. 축하와 함
께 타 교단, 타 신문사에서 우리 교단과 우리 신문을 보면서 “그래도 당신
들만은 달라야 한다”며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두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