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교회, 지금이 다시 서는 기회”_나종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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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교회, 지금이 다시 서는 기회”

나종천 목사_한사랑교회

얼마 전 한편의 영상을 보았다. 한국의 최초 선교사인 토마스 선교사가 목
사 안수 받고 파송받은 하노버 교회와 근대 선교의 아버지인 윌리엄 케리 선
교사 기념교회를 보고 너무 가슴이 미어지는 아픔을 겪었다. 
토마스 선교사는 영국 하노버교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런던선교회 파송으
로 중국상해에서 사역을 하다 이 땅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대동강에 도착했
다. 그곳에서 들고 온 성경책만을 놔두고 순교하신 이 땅에 최초의 선교사
가 되었다. 그의 피는 이 땅, 이 조국 구석구석을 적시고 온 땅에 십자가 생
명의 불빛이 되어 온 대지를 밝혔다. 
토마스 선교사를 파송한 하노버교회는 이미 오래 전에 문이 닫혔고, 사람들
의 발길은 끊어졌으며, 잡초만 무성한 교회를 두 노인만이 쓸쓸히 지키고 있
는 것을 보았다. 근대 선교의 아버지 윌리암 케리 기념교회는 1979년에 이교
들의 손에 넘어갔고 그곳의 강단은 큰 불상이 놓여있
으며, 곳곳에 그들이 섬
기는 우상으로 가득 차 있었다.
최근 ‘기독교 박멸’이라는 섬뜩한 구호를 내세우는 안티기독교운동은 이제 
가상공간에서 그치지 않고 일상의 현실로 힘을 뻗쳐나가고 있다. 이를 증명
하듯 기독교를 비하하는 용어가 네티즌들 사이에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신
학자들의 토론회에도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얼마 후 모 방송국에서 한국교
회의 아픈 부분을 칼로 도려내듯이 적나라하게 들추어냈다.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한다는 말을 공식석상에서 할 정도로 기독교는 힘이 있
어졌고, 그리고 장로가 대통령이 되었다. 요즘 우리 한국 기독교는 장로 대
통령이 선출되었다고 기뻐하고 있다. 필자 역시 장로가 대통령이 된 것이 기
쁘고 감사하다. 
어찌보면 교회는 지금처럼 가장 강한 힘을 가진 적은 없었을 것이다. 그런
데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기독교는 한국에서 이제껏 겪어 보지 못했던 최고
의 위기를 맞고 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유럽의 교회처럼 예배당만 당그라
니 남고 교회마다 교인들이 없어서 텅텅 빈 교회가 될 가능성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졌다. 
우리 개신교는 이 땅에서 핍박은 받은 적이 있으
나 요즘처럼 세상으로부터 
욕을 먹어 본 적은 없었다. 핍박을 받는 것과 욕을 먹는 것은 전혀 다르다. 
교회는 핍박받을 때 힘들지만 오히려 성장하고 순수해 진다. 그러나 욕은 그
와 다르다.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손가락질을 당하고 욕을 먹게 되기 시작하
면 교회는 몰락하게 되어있다. 지금은 기독교 최고의 위기가 아닐 수 없다. 
세상은 더 이상 우리 기독교를 존중하지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몇 가지로 생각해 보고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첫째, 교회는 정치적이어서는 안 된다. 만일 교회가 본질이 아닌데도 한쪽 
편에 선다면 이미 교회는 교회로서의 힘을 잃어버리고 만 것이다. 걱정이 되
면 기도하고 훌륭한 정치인을 키우기 위해 투자해야 한다. 그러나 절대로 교
회가 정치에 일선에 나서면 안 된다. 교회는 교회의 본질인 영혼을 구원하
여 제자 삼는 것을 위해 존재한다.
둘째, 이기적인 교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 교회의 현실을 보면 나라와 세상
에 대한 소명감을 잊어버리고 자꾸 이기적인 교회가 되어가고 있다. 이제 한
국교회는 누구 때문이라는 책임을 전가하기 이전에 교회가 교회로서 반듯하

게 서는 자성의 운동을 해야 한다. 
셋째, 다음 세대를 향한 교회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오래 전에 한국교회
는 어린 학생들이 많았고 장년 성도는 적었다. 그러나 지금은 반대로 장년 
성도가 많고 학생들이 적다. 오늘 주일학교 모습은 한국교회가 세태에 물들
어 그냥 따라간 결과이다. 교회가 다음세대를 위해 일어설 때이다. 다음 세
대를 위해 눈물을 흘려야하고 다음 세대를 위해 모든 것을 투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