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일을 하지 말자_오동춘 장로

0
12

무리한 일을 하지 말자

오동춘_화성교회 장로

진해에서 군생활을 할 때 교관이 사격교육을 하면서 무리를 가하면 방아쇠
를 당겨도 총알이 나가지 않는다고 했다. 이 한마디는 내게 지금까지 큰 교
훈이 된다. 무슨 일이건 순리로 해야지 무리하게 행하면 실패하거나 망한다
는 사실을 알았다. 

순리 거스르면 실패해 

무리한 정치를 행하던 자유당 정권이 학생들의 4.19 물결에 무너지는 모습
을 보았다. 유신헌법을 만들어 인권을 무리하게 탄압하던 공화당 정권도 
10.26 대통령 시해 사건으로 무너졌다. 12.12 쿠데타로 정권을 쥔 군사정권
도 무리한 군사정치로 광주비극사태를 일으켰다. 다 무리한 정치가 빚은 일
이다. 
모든 일은 물 흐르듯 순리로 해야 한다. 억지로 무리하게 행하면 실패한다. 
하나님 뜻에 따라 사는 삶도 순리의 삶이다. 거짓을 밥먹듯 하고 이웃을 해
치는 무리한 행동은 꼭 하늘의 심판을 받게 된다. 
무리한 욕심을 부리면 사망을 낳는다. 그러므로 자기 분수를 알아야 한다. 

수도 모른 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면 가랑이가 찢긴다. 거짓없이 자기 십자
가를 등에 지고 골고다로 예수님 뒤로 따라가는 길이 바로 바른 길이요 옳
은 삶이 아닐 수 없다. 
누가 무리한 행동을 하는가? 영리한 꽈배기들이 자기 욕심이 넘쳐 무리한 행
동을 하다가 망한다. 자기 이익의 속셈이 밝은 사람들이 무모하게 무리한 일
이나 행동을 하다가 망하게 된다. 천하를 떠들썩하게 굴던 황 교수의 줄기세
포논문 사건도 조사결과 거짓으로 판명되었다. 황 교수는 거짓의 대가로 파
면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요즘 신정아 교수의 가짜박사 사건으로 세상이 시끄럽다. 미국 예일대학의 
거짓 박사로 대학교수가 된 것이다. 교수가 된 사람이나 교수를 만들어준 사
람은 다 양심을 버리고 무리한 행위를 한 것이다. 마귀가 아비인 거짓의 대
가는 실패나 죽음이 뒤따르게 된다. 
가짜 신학박사도 많다고 한다. 거룩한 성직인 목사 직분을 더럽히는 일이 아
닐 수 없다. 고 노진현 목사님은 합동신학교 초대 이사장 최삼금 권사님이 
소천하셨을 때 그 하관식 자리에서 점심을 드시며 박윤선 목사님에게 축도권
이 없는 박사보다 목사가 더 나은 신분이라
고 농담하시는 말씀을 들은 일이 
있다. 이때 박윤선 목사님은 빙그레 웃기만 하셨다. 목사가 목사면 되지 가
짜 신학박사까지 갖는 허위행세를 해서야 되겠는가? 덕스럽지 못한 일이다. 
어느 양심 있는 문인 하나가 자기도 돈주고 박사학위를 샀으나 차마 세상에 
내놓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는 나중에 모교에 가서 대학원 박사과정을 마치
고 떳떳하게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모교 교수가 되었다.
이번에 온 국민에게 심려를 끼쳤던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납치된 한국인 23
명의 인질사건도 무리한 출발이었다고 개신교 지도자 13명의 성명에서 지적
되었다. 끝내 두 명이 총살당하고 19명이 귀국했으나 일부 비신자들의 악평
이 하늘을 찌를 듯 높았다. 
그러나 선량한 주님의 일을 하다가 당한 경고적 비극이 아닐 수 없다. 배형
규 목사와 심성민 청년의 피는 언젠가 아프가니스탄을 기독교 국가로 만드
는 성령의 열매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 

소박하고 진실하게 살아야

과욕이나 허영심에 날뛰는 깜부기나 가라지의 교만을 부리면 멸망의 심판을 
면할 수 없다. 우리의 삶은 결코 억지나 무리함이 없이 주님이 지신 십자가
를 
바라보며 겸손하게 힘차게 걸어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