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일을 하지 말자
오동춘_화성교회 장로
진해에서 군생활을 할 때 교관이 사격교육을 하면서 무리를 가하면 방아쇠
를 당겨도 총알이 나가지 않는다고 했다. 이 한마디는 내게 지금까지 큰 교
훈이 된다. 무슨 일이건 순리로 해야지 무리하게 행하면 실패하거나 망한다
는 사실을 알았다.
순리 거스르면 실패해
무리한 정치를 행하던 자유당 정권이 학생들의 4.19 물결에 무너지는 모습
을 보았다. 유신헌법을 만들어 인권을 무리하게 탄압하던 공화당 정권도
10.26 대통령 시해 사건으로 무너졌다. 12.12 쿠데타로 정권을 쥔 군사정권
도 무리한 군사정치로 광주비극사태를 일으켰다. 다 무리한 정치가 빚은 일
이다.
모든 일은 물 흐르듯 순리로 해야 한다. 억지로 무리하게 행하면 실패한다.
하나님 뜻에 따라 사는 삶도 순리의 삶이다. 거짓을 밥먹듯 하고 이웃을 해
치는 무리한 행동은 꼭 하늘의 심판을 받게 된다.
무리한 욕심을 부리면 사망을 낳는다. 그러므로 자기 분수를 알아야 한다.
분
수도 모른 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면 가랑이가 찢긴다. 거짓없이 자기 십자
가를 등에 지고 골고다로 예수님 뒤로 따라가는 길이 바로 바른 길이요 옳
은 삶이 아닐 수 없다.
누가 무리한 행동을 하는가? 영리한 꽈배기들이 자기 욕심이 넘쳐 무리한 행
동을 하다가 망한다. 자기 이익의 속셈이 밝은 사람들이 무모하게 무리한 일
이나 행동을 하다가 망하게 된다. 천하를 떠들썩하게 굴던 황 교수의 줄기세
포논문 사건도 조사결과 거짓으로 판명되었다. 황 교수는 거짓의 대가로 파
면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요즘 신정아 교수의 가짜박사 사건으로 세상이 시끄럽다. 미국 예일대학의
거짓 박사로 대학교수가 된 것이다. 교수가 된 사람이나 교수를 만들어준 사
람은 다 양심을 버리고 무리한 행위를 한 것이다. 마귀가 아비인 거짓의 대
가는 실패나 죽음이 뒤따르게 된다.
가짜 신학박사도 많다고 한다. 거룩한 성직인 목사 직분을 더럽히는 일이 아
닐 수 없다. 고 노진현 목사님은 합동신학교 초대 이사장 최삼금 권사님이
소천하셨을 때 그 하관식 자리에서 점심을 드시며 박윤선 목사님에게 축도권
이 없는 박사보다 목사가 더 나은 신분이라
고 농담하시는 말씀을 들은 일이
있다. 이때 박윤선 목사님은 빙그레 웃기만 하셨다. 목사가 목사면 되지 가
짜 신학박사까지 갖는 허위행세를 해서야 되겠는가? 덕스럽지 못한 일이다.
어느 양심 있는 문인 하나가 자기도 돈주고 박사학위를 샀으나 차마 세상에
내놓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는 나중에 모교에 가서 대학원 박사과정을 마치
고 떳떳하게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모교 교수가 되었다.
이번에 온 국민에게 심려를 끼쳤던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납치된 한국인 23
명의 인질사건도 무리한 출발이었다고 개신교 지도자 13명의 성명에서 지적
되었다. 끝내 두 명이 총살당하고 19명이 귀국했으나 일부 비신자들의 악평
이 하늘을 찌를 듯 높았다.
그러나 선량한 주님의 일을 하다가 당한 경고적 비극이 아닐 수 없다. 배형
규 목사와 심성민 청년의 피는 언젠가 아프가니스탄을 기독교 국가로 만드
는 성령의 열매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
소박하고 진실하게 살아야
과욕이나 허영심에 날뛰는 깜부기나 가라지의 교만을 부리면 멸망의 심판을
면할 수 없다. 우리의 삶은 결코 억지나 무리함이 없이 주님이 지신 십자가
를
바라보며 겸손하게 힘차게 걸어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