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자녀의 자화상
장석진 목사_볼티모어 온누리사랑교회
어떤 안경을 쓰느냐에 따라서 세상은 달라 보인다. 사랑의 안경을 쓰면 사랑
스럽게 보이고 미움의 안경을 쓰면 밉게 보일 수밖에 없다. 미국에서 인기리
에 방영되는 TV법정 쇼 ‘판사 주디, 주디, 주디’를 주도하는 분은 뉴욕가
정법원의 판사인 주디 샌들린이다.
편견 따라 가치관 달라져
그녀는 “아름다움은 곧 사라진다. 그러나 어리석음은 영원히 남는다”는 모
토를 가지고 여성들의 편견을 치료하고 있다. 주디는 신속 정확하고 건강한
판단력으로 많은 가정 회복의 견인차가 되고 있다. 이런 건강한 판단력은 바
로 건강한 자아상에서 나온다.
주디는 좋은 아버지 덕분에 건강한 자아상을 가지게 되었다. 주디의 권면
중 가장 핵심적인 것은 자신에 대한 편견과 왜곡된 자아상을 과감하게 벗어
버리라는 것이다.
그녀의 아버지는 어린 시절 주디를 보고 항상 ‘예쁘다’고 감탄하셨다고 한
다. 자신은 여드름투성이의 얼굴과 살이 쪄서 뚱
뚱한 몸매로 아무리 보아도
미인이 아닌데 끝까지 예쁘다고 우기시는 아버지가 건강한 인격 형성의 밑거
름이 되었다고 한다.
아버지와 딸의 차이는 무엇일까. 아버지는 사랑의 안경을 썼기 때문이다. 딸
은 현실의 안경으로 자신을 보고 아버지는 사랑의 안경으로 딸을 본 것이
다. 사랑의 안경으로 이웃을 보면 모두가 미인이고 존귀한 자들이 되는 것이
다.
자아상(self-image)이란 자기 자신에 대한 느낌, 믿음, 내적 이미지를 말한
다. 밝은 자아상을 소유하면 세상을 보는 안목이 달라지고, 힘차고 밝게 그
리고 긍정적으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건강한 자아상을 심어주면 인생을
살다가 어떤 고난과 어려움을 만나도 여전히 희망을 잃지 않는다. 자녀들을
사랑의 안경으로 보는 것은 건강한 자아상을 심어주는 것이다.
거울 효과라는 것이 있다. 자녀들은 어릴 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잘 모른다. 거울에 비춰진 모습을 본 후에야 자신의 모습을 알게 된다. 자녀
는 부모라는 거울을 통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자아상이 형성된다.
‘너는 참 어리석구나’라는 말을 하면 자녀는 ‘나는 어리석은 사람이다’
라는 자아상
을 갖게 된다. ‘너는 참 바보구나’라는 말을 하면 자녀는 ‘나
는 바보구나’라는 자아상을 갖게 된다. 반대로 ‘너는 귀한 존재이다’라
고 말을 자주 해 주면 자녀는 ‘나는 귀하다’라는 자아상을 갖게 된다.
건강한 자아상 심어줘야
그들에게 남겨줄 최고의 유산은 건강한 자아상이다. 하나님의 거울을 비춰
주라. 자녀를 외모나 학업 성적으로 평가하지 말라.
하나님이 우리 자녀를 어떻게 보실까 하나님의 거울을 비춰 줌으로 자녀에
게 변하지 않는 건강한 자아상을 심어 주라. 부모는 자녀의 자아상을 그려주
는 화가이기 때문이다.
sjchang1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