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묵상(默想)_허태성 목사

0
16

4월의 묵상(默想) 

허태성 목사_은곡교회

흔히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부른다. 마침 올해 4월 첫 주간이 우리의 죄를 
담당하시기 위하여 예수님께서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고난을 받으시고 돌아
가신 고난주간이고 보니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아주 틀린 말이 아닌 것 같다. 

주님 죽으신 잔인한 달 4월

역사를 조금만 거슬러 올라가 보면 4월에 끔찍하고 잔인한 일들이 많이 일어
났다. 제1차 세계대전의 와중에서 중립을 지키며 전쟁을 피하려던 미국을 향
해 독일이 무제한 잠수함 공격을 감행하여 128명의 미국인이 참살당하는 일
이 1917년 4월 6일에 발생하였다. 이 일로 미국은 독일과의 전쟁에 돌입하였
고 결과는 독일의 대패로 끝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독재정치에 항거하여 1960년 4월 19일에 수많은 학생들이 분
연히 일어났다. 그 결과로 자유당 정권이 무너졌지만 상당한 희생이 있었음
을 역사가 말해준다. 정치가 한 사람의 잘못된 판단은 많은 사람들에게 쓰라
린 상처와 죽음을 가져왔다. 
미국은 
남북이 노예해방문제를 두고 치열한 남북전쟁을 벌였다. 남군이 항복
한 지 이틀 후인 1985년 4월 14일 워싱턴의 포드극장에서 연극을 관람하고 
있던 링컨 대통령은 남부의 열성주의자 배우 J. 부스에게 피격을 당해 이튿
날 아침 사망하였다. 지나친 자기 확신에 빠져 한쪽 귀만 열고 다른 쪽 귀
는 닫아 두면 얼마든지 무서운 일을 저지를 수 있는 것이 인간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오늘의 국내 정치 상황이나 사회적 갈등 그리고 더 나아가서 계속적인 테러
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동지역의 긴장도 다른 쪽의 말을 전혀 듣지 못하는 
경직된 사고에 기인하고 있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1912년 4월 14일 밤 11시 40분에는 영국에서 뉴욕 항으로 처녀항해를 하던 
초호화 유람선 타이타닉호가 뉴펀들랜드 해역에서 부류빙산(浮流氷山)과 충
돌하여 2시간 40분만에 침몰하는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로 승선자 2,208명 
중 1,513명이 희생되었다. 
타이타닉호는 당시로서는 가장 크고 웅장하게 만들어져서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되었다. 그들은 인간의 과학을 맹신한 나머지 만일의 사고를 대비하지 
못하고 구명조끼를 승선인원의 
반도 준비하지 않았다고 한다. 침몰해 가는 
갑판 위에서 비명을 지르며 비참하게 죽어가던 사람들과 그 가운데서도 찬송
가를 연주하며 끝까지 평안한 얼굴로 자리를 지켰던 악사들의 모습이 오버랩
되며 과연 무엇이 진정한 믿음의 대상인가를 다시 질문해 본다. 
그러고 보니 전쟁, 혁명, 암살 그리고 파선 등으로 점철된 4월은 정말 잔인
한 달인 것 같다. 그러나 전쟁과 죽음은 역사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
다. 지금도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마음에는 아직도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가
장 큰 싸움의 대상이 무엇인가? 
첫째는 세상 유혹과의 전쟁이다. 아직도 다 제거되지 않은 타락한 본성이 세
상의 프로포즈를 받을 때마다 고개를 들고 일어선다. 주님께서 그렇게 싫어
하시고 미워하셨던 죄를 단호히 끊어버리지 못하고 아직도 양다리를 걸치고 
속된 쾌락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둘째는 마귀와의 전쟁이다. 이놈은 본래 위장의 천재이기에 자신의 모습을 
수천 수백 가지로 바꾸어가면서 그리스도인들을 공격해 온다. 휴일도 없이 
일한다. 지치지도 않는다. 이놈의 머리는 얼마나 비상한지 우리들의 머리로 
당해 낼 재간이 없다. 

째는 나 자신과의 전쟁이다. 자신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자꾸만 낙심이 된
다. 세상을 바라보고 있으면 산더미처럼 쌓인 문제 앞에서 자꾸만 왜소해 진
다. 그래서 봄이 이미 왔음에도 불구하고 움츠러든다. 그런데 이게 웬 은혜
인가? 성경은 오늘도 안팎의 전쟁으로 시달리고 있는 우리에게 분명하게 말
씀하고 있다.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망 권세를 깨뜨리시고 부활하셨단다. 그놈
의 머리가 박살이 났단다. 더더구나 그분이 부활하셔서 우리의 생명이 되셨
단다. 우리 안에 지금 살아 계신단다. 

주님의 부활은 새 창조의 환희

아! 4월, 부활의 계절이여, 아! 생명의 계절이여. 아! 환희의 계절이여. 예
수 부활하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