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차법’통과와 교회가 할 일_최영묵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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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차법’통과와 교회가 할 일

최영묵 목사_화곡언약교회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는 신호음이 계속해서 울려댄다. “ 축하합니다. 그
동안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오늘부터 희년의 시작입니다.” 지난 3월 6일 
이 땅에 남은 마지막 천민들에게 해방의 큰 기쁨을 맛 볼 수 있게 한 ‘장애
인차별금지 및 권리 구제 등에 관한 법률안(장차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었
다. 

마침내 국회 통과된 장차법

비록 세상의 화려한 축하와 환영은 받지 못했고 그 흔한 방송들의 변변한 뉴
스거리도 못되었지만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던 장애인 차별의 굴레에서 해방
되는 날이요 희년의 기쁨을 외치는 역사적인 날이었다.
우리들은 이렇게 말한다. ‘장애인들을 차별하지 말자는 데 반대할 사람들
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럴 사람들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러
하지 못했다. 인간 존엄성이 무너진 우리 사회, 인사치레의 입 서비스들이 
만연 되어있는 우리들의 공동체 속에서 애당초 약자들의 평등을 기
대하는 
것 자체가 순진한 꿈이요 무리한 요구였던 것이다. 오죽하면 법으로 차별들
을 막아 보자고 하겠는가?
이번에 통과된 장차법은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그중에도 인간 존엄성
의 권리를 선언하는 상징성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의무 조항들이 있는 
법이라는 데 큰 특징이 있다. 즉 악의에 찬 차별 행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그
에 따른 책임이 뒤따른다는 부담스러운 법이라는 것이다. 
우리들은 너무나도 쉽게 ‘자유와 평등’에 대해 말하고, 책임과 실천에 대
해서도 말로 대신하려는 실수들을 종종 범하고 있다. 또한 우리들은 너무나
도 어려운 일들을 아주 쉽게 말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몰라
도 ‘평등을 뛰어넘어서 낮은 자로서 이웃을 섬기자는 말들을 두려움 없
이’ 하고 있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섬김의 실천들을 통해서 장애인차별금지법의 피의자
라는 부끄러움에 처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섬김이
라는 진리를 가지고 차별을 뛰어넘고 세상 법을(장차법) 이겨내는 멋진 성도
들과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런 능력을 겸비할 수 있도록 합신교
단에 속한 모든 지
교회들이 힘을 합쳐서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
교단은 사회부 산하에 있는 이름뿐인 ‘장애인복지부’를 활성화시켜서 장차
법 시행에 따른 교회에서 실천해야 할 것들을 연구하고 지교회들은 장애인들
에 대한 올바른 인식 개선을 하는데 심혈을 기울였으면 좋겠다. 특히 시혜적
이고 편견적인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우리 이웃의 일원으로 그들을 받아들이
고 그들과 함께 살아 갈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보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성
도들은 약자들의 십자가를 함께 짊어지고 갈 수 있는 섬김을 실천했으면 좋
겠다.
차별과 억압 속에서 해방을 외치는 약자들을 섬기는 교회! 차별에서 벗어나 
희년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교회! 장애라는 강도를 만나서 생겨난 상처의 낙
인을 다양한 모습으로 인정해 주는 성숙한 교회! 섬김이 있고 낮은 자들이 
있는 교회! 이런 교회들이 되면 좋겠다.

약한 자의 십자가 함께 져야

이 땅에서 신음하고 있는 자들의 애통함을 들을 수 있는 교회는 혹시 이런 
교회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