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파이퍼의 하나님 중심적 세계관_도지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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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파이퍼의 하나님 중심적 세계관

도지원 목사_예수비전교회

기독교출판사를 운영하는 한 목사님이 우리 교회를 방문했을 때 들은 이야기
다. 한국에서는 유진 피터슨이나 필립 얀시 정도로 가야지 존 파이퍼는 책
이 잘 팔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 이유인 즉 파이퍼의 글은 읽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 말은 그의 글이 상대적으로 교리적이어서 신학적인 사고를 요한
다는 뜻이다. 

신학적 사고에 약한 한국교회

파이퍼는 조나단 에드워즈의 책을 소개하는 글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우리는 실용적입니다. 우리는 쉬운 해결책을 요구합니다. 우리는 측정할 
수 있는 양으로 성공을 정의합니다. 우리는 교리적인 정확함을 참아내지 못
합니다. 실용주의적 바이러스에 감염된 우리 목회자들도 교리에 대한 우리
의 무관심을 주로 청중들이 교리적인 정확함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핑계로 돌
려버리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존 파이퍼의 책이 널리 읽
히지 않는다는 사실은 오늘 
한국교회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
다. 그것은 진리가 실용주의로 대체되고, 신학이 방법론의 뒤로 밀려나는 현
실이다.
실용주의(pragmatism)란 실용적인 결과를 가지고 의미나 가치를 따지는 것이
다. 여기서는 절대적인 선악의 기준이 인정되지 않는다. 따라서 어떤 것이 
옳으냐 하는 질문보다 어떤 것이 효과적이냐 하는 질문이 우선시 된다. 그런
데 현재 한국교회는 이러한 실용주의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분위기가 지
배적이다. 
외국에서 초청해오는 대형집회의 강사들 면면을 보아도 그렇고, 베스트셀러
가 된 책들의 내용을 보아도 그렇다. 또한 교회들마다 앞을 다투다시피 실시
하는 프로그램들을 보아도 그렇다. 누군가 지적했듯이 지금 우리는 “무엇이
든지 일정한 효과와 생산적인 결과를 가져다준다면 성경의 검증 없이도 그것
을 은혜의 수단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왜 그럴까? 여기에는 한 가지 중요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교리에 대한 무관
심이자 신학에 대한 경시이다. 바로 이런 풍조속에서 교회는 진리를 좇는 대
신 실용주의화되고 있는 것이다. 일찍이 저명한 사회학자 피터 버거는 이렇
게 말한 
바 있다. “교회들이 신학을 버리거나 덜 강조할 때, 기독교 메시지
를 명확히 표명하고 옹호할 수 있는 지적 도구를 포기하는 셈이다. 그로 인
한 종교적 이념의 혼돈에서 공동체에 남는 주된 기준은 아주 자연스럽게 편
의성의 기준이며, 사실 그런 식으로 진행되는 것 같다.” 만일 이렇게 된다
면 남는 것은 인간 중심적인 기독교일 뿐이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인들은 하
나님이 일으키시는 변화보다 인위적이고, 예측 가능하며, 실용적인 변화를 
추구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이 존 파이퍼의 하나님 중심적 세
계관이다. 그는 이것을 조나단 에드워즈를 통해서 배웠다. 그의 글과 설교에
는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열정과 하나님의 영광에 대한 기쁨이 흠뻑 배어 있
다. 그는 우리 시대 살아 있는 진정한 칼빈주의자라고 할 수 있다. 
1986년에 ‘Desiring God’(여호와를 기뻐하라, 생명의 말씀사 간)을 출간
한 이후로 그는 일관되게 하나님 중심적인 관점에서 설교, 선교, 혼인, 금식
과 기도, 목회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책을 써오고 있다. 그래서 현재 그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올해 1월에 처치 
리포트가 발표한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크리스천 50
인 가운데 파이퍼는 9위로 선정되었다. 이것은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목사로
는 네 번째에 해당한다. 파이퍼는 지금 미국 미네소타 주 미네아폴리스의 베
들레헴 침례 교회에서 28년째 목회하고 있다. 
오늘 회개와 개혁과 부흥을 외쳐도 하나님 중심적인 관점을 잃어버린 신앙
은 공허하고 피상적일 수밖에 없다. 존 파이퍼의 하나님 중심적 세계관은 교
리적 무관심과 실용주의로 인한 인간 중심적 상태에서 우리를 깨워 줄 수 있
다. 

실용주의 노선에서 탈피해야

바른 신학, 바른 교회를 추구하면서도 교회가 성장할 수 있는가? 이런 질문
이 떠오른다면 존 파이퍼를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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